- ‘내딸 금사월’ 윤현민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연기하고파” [인터뷰]
- 입력 2016. 03.09. 10:23:03
-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싶어요. 그래야 보시는 분들이 좋아해주실 테니까요.”
지난달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내딸 금사월’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배우 윤현민이 배우로서의 목표에 대해 진지하게 말했다. 이제 연기 5년차에 접어든 그가 앞으로 설레는 마음으로 찍은 작품들로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어떤 즐거움을 줄지 기대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윤현민이 처음부터 배우를 꿈꿔왔던 것은 아니다. 그는 배우 이전에 야구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 등 프로구단에 있었던 윤현민은 25살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은 후 “야구선수 생활을 오래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춘기가 늦게 찾아왔죠. 야구선수인데 유니폼을 입기가 두려웠어요. 그래서 기분전환을 하려고 ‘김종욱 찾기’라는 뮤지컬을 봤었는데 그게 처음 본 뮤지컬이었어요. 그전까지는 배우에 대해 전혀 생각이 없었는데 뮤지컬을 보고 나서 뒷통수를 맞은 듯 먹먹하더라고요. 무대 위에 있는 배우 때문에 관객들이 울고 웃는 걸 보니까 그 배우가 엄청 커보였어요. 야구선수로 비전이 보이지 않았을 때 떠오른 직업이 배우였죠.”
윤현민은 배우를 꿈꾼 이후 야구선수를 그만두고 실직자가 돼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연기수업을 배웠다고 했다. 또 배우들에 대해 알고 싶어 ‘무릎팍도사’ 등 배우들이 나온 토크쇼 등을 보면서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공부하고 그들을 따라했다고.
“유일한 통로가 ‘무릎팍도사’였어요. 그런 토크쇼에 출연한 배우들을 보면 ‘영화사 앞에 죽치고 있었다’고들 많이 하잖아요. 그걸 보면서 ‘아 저렇게 해야하는 구나’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저는 그게 정답인줄 알고 그걸 그대로 따라했어요. 그렇게 매일 영화사 앞에 출근을 했더니 조연출하시는 분들이 ‘이거 한번 읽어봐’하면서 오디션 대본도 주시더라고요. 또 한 번은 서울예대에 황정민 선배님이 특강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저는 서울예대 학생도 아니었는데 몰래 가서 듣기도 했죠.(웃음)”
그렇게 꿈을 키워나가던 윤현민은 이후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됐고 MBC 일일드라마 ‘그래도 당신’을 시작으로 드라마에도 출연하게 됐다. 이후 종합편성채널 JTBC ‘무정도시’ ‘순정에 반하다’ 등을 통해 차근차근 필모그라피를 쌓아가던 윤현민은 ‘내딸 금사월’을 통해 공중파 첫 주연을 꿰차게 됐다.
하지만 그는 주연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고 말했다. 윤현민은 “주연이라는 부담보다는 내가 과연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드라마를 잘 해낼 수 있을까가 더 궁금하고 걱정됐다. 걱정되기도 했지만 그런 경험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겁이 난다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윤현민은 ‘내딸 금사월’을 통해 철부지 부잣집 도련님에서 사랑했던 어머니에게 배신당한 슬픔과 사랑하는 여자와 헤어지는 아픔까지 겪는 등 강찬빈의 다양한 모습을 그려냈다. 윤현민은 그런 강찬빈을 연기하다가 힘들 때는 언제든지 선배들에게 물어봤다고 했다. 그렇게 50부작을 촬영하면서 함께 한 선배들에게 배운 것도 많았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선배님들이 계셔서 정말 많이 든든했어요. 아버지로 나오신 손창민 선배님과는 오랜 기간 같이 살다시피 했죠. 진짜 아들처럼 대해주셨고 연기적인 것 외에도 배운 게 많았죠. 특히 남자배우가 가져야 될 덕목을 많이 배웠어요. 현장분위기를 유머러스하게 이끌어주셨고 그런 부분을 배우게 됐죠. 어머니로 나오신 전인화 선배님도 진짜 아들처럼 대해주시고 제테크나 연애 상담 등에 대한 얘기들을 해주실 정도로 친해졌죠. 또 중간에 제가 이해하기 힘든 장면들 때문에 고민하고 있을 때면 바로 알아차리시고 연기에 대한 도움도 많이 주셨어요.”
‘내딸 금사월’은 시청률 30%를 넘기며 많은 화제 속에 종영했지만 건물붕괴, 살인미수 등 자극적인 내용과 개연성 없는 전개 등으로 인해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막장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윤현민은 이런 막장논란에 대해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저는 이 드라마의 매력이 빠른 스토리전개라고 생각했어요. 그게 이 드라마가 가진 큰 힘이었고 그래서 많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거죠. 하지만 중간 과정이나 설명이 많이 생략되다보니 그런 것들 때문에 배우들이 연기하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그렇지만 또 그 모든 것들을 설명하기에는 시간도 부족했죠. 또 모든 것들을 다 설명하다보면 드라마가 늘어지게 되고 ‘내딸 금사월’만의 매력이 없어지게 되는 거잖아요.”
강찬빈과 금사월은 초반 티격태격하면서도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주며 ‘찬사커플’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으로 가면서 강찬빈과 금사월의 캐릭터가 흔들렸고 답답한 모습을 보여주며 ‘고구마커플’로 불리게 됐다. 이런 부분에 대해 윤현민 역시 아쉬움을 드러냈다.
“초반에는 찬빈이과 사월이의 멜로가 붙으면서 재밌는 장면도 많았고 그런 부분을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백진희 씨랑도 서로 ‘이 장면을 어떻게 더 재밌게 만들까’ 고민하면서 촬영했고요. 하지만 부모세대들의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했고 그러다보니 찬빈이과 사월이가 멀어져 아쉬웠죠. 만남과 헤어짐이 반복되다보니 저 역시 둘의 멜로가 많이 아쉬웠죠.”
윤현민은 설렘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 항상 셀레는 마음으로 하는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본을 보고 작품을 준비하는 작업들이 설렜으면 좋겠어요. 내가 그런 마음으로 대본을 보고 캐릭터를 생각하고 연기해야 브라운관이나 스크린에 나왔을 때 보시는 분들이 좋아해주실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대충대충 재미없게 연기하면 보시는 분들도 단번에 아시고 좋아하지 않으실테니까요. 하지만 항상 그런 마음을 갖고 즐겁게 일하는게 쉽지만은 않기에 동기부여를 잘해서 계속 즐겁고 설레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죠.”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