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라도 보고서’, 예수 처형한 인간 빌라도의 진심은? ‘대학로서 재공연’
- 입력 2016. 03.14. 11:18:21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지난해 5월 매진과 2주 연장 공연이라는 경이적 기록을 세운 모노드라마 ‘빌라도 보고서’가 3월 27일 부활절을 맞아 오는 15일부터 4월 3일까지 대학로 SH아트홀에서 관객과 다시 만난다.
예수의 십자가 처형을 허락한 로마 총독 본디오 빌라도의 고뇌와 갈등을 그린 이 공연은 ‘맥베스’ ‘메디아’ ‘한 여름 밤의 꿈’ ‘용서받지 못한 자’ 등 영화와 연극에서 무게감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박민관의 모노드라마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연극은 터키의 성소피아 성당에 보관돼 있다는 ‘빌라도 보고서’ 내용을 가감 없이 전달한다.
빌라도가 로마제국의 예루살렘 지역을 관할하는 총독으로 취임한 직후부터 자신이 겪은 일들을 로마의 황제 디베료 가이사에게 보고하는 일종의 공문 형식으로 진행한다. 이 보고서에는 예수에 대한 묘사와 사형 집행 후 무덤에서 시신이 사라지고 예수가 부활했다는 소문이 퍼져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그러나 보고서의 단순 나열에 그치지 않고 유대인들의 복잡한 당파싸움에 휘말린 빌라도와 그런 그에게 몇몇 초기 교구들이 느낀 연민의 감정까지 담아내 깊이를 더했다.
빌라도 보고서는 빌라도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의 교만과 자만, 선과 악 등을 들춰낸다는 점에서 종교적 내용이라는 한계를 뛰어넘는다. 따라서 이 연극은 살면서 매번 부딪히는 선택의 순간에 우리는 과연 양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지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