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레이브걸스 vs 식스밤 ‘스포츠레깅스’, 섹시도 뭣도 아닌 뭐? [패션톡]
- 입력 2016. 03.18. 11:03:42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걸그룹들의 노출 경쟁은 치열하다는 말로는 충분치 않은 절박함이 배어나온다. 너나할 거 없이 봉긋 솟은 가슴을 드러내는데 열을 올리던 걸그룹들은 일명 ‘엉밑살’ 노출로 포르노를 방불케 하다 이제는 몸에 꼭 끼는 스포츠 레깅스를 입고 무대에 오르는 퍼포먼스 형식의 ‘액티비티 섹시’로 옮겨갔다.
식스밤, 브레이브 걸스
스포츠레깅스는 클라라를 일약 스타덤에 올렸을 정도로 ‘노출이지만 노출 아닌’ 콘셉트로 노출을 불편해하는 사회적 여론을 비껴가면서 몸매를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더욱이 애슬레저룩이 유행코드로 제시되면서 건강미와 섹시미를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어 ‘신의 한수’로 여겨지기도 했다. 여기에 머슬녀 열풍까지 더해져 걸그룹을 키우는 이들에게는 마른하늘 단비와도 같은 스타일 콘셉트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지난 16일 케이블 TV MBC MUSIC ‘쇼 챔피언’ 무대에 올라온 스포츠레깅스는 참혹했다.
스포츠레깅스를 콘셉트로 잡은 브레이브 걸스와 식스밤은 무대를 피트니스 센터로 착각하게 하는 트레이닝 룩으로 여타 다른 걸그룹들과 차별화 하는 데는 성공했다.
브레이브 걸스는 기획자의 의도를 충분히 소화했다. 블랙 앤 화이트로 K패션의 상징인 모던 시크룩과 트레이닝룩을 결합해 7명 멤버들의 건강한 보디라인이 춤과 어우러져 역동적으로 느껴졌다. 반면 식스밤은 스포츠레깅스를 페미닌 코드의 베이비핑크 컬러로 선택해 브레이브 걸스와는 다른 콘셉트를 보여줬다.
그러나 이 두 걸그룹 모두 스포츠레깅스의 함정을 피해가지 못했다. 머슬녀나 전문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이 베스트로 꼽는 스포츠레깅스는 잘 단련된 몸이 아닌 이상 제아무리 타고난 신체조건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굴욕을 안기는 아이템이다.
무작정 말라도 그렇다고 근육 잡힌 보디라인과도 상극이다. 애플힙으로 유명한 심으뜸은 스포츠 레깅스가 잘 어울리는 조건으로 탄력 있게 ‘업’된 힙과 과하지 않게 근육이 잡힌 허벅지를 꼽았다.
그러나 이 ‘과하지 않게’ 적당한 수위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 실제보다 마른 체격임에도 브레이브 걸스처럼 허벅지가 튼실해 보이거나, 식스밤처럼 깡마른 체구는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역효과로 이어진다.
걸그룹들이 선택한 스포츠레깅스는 무대의상 ‘건전 지수’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들이 선택한 스포츠레깅스는 다이어트와 운동, 그리고 노력으로만 해결될 수 없는 타고난 신체조건에 대한 스트레스 등 이들에게 더 많은 짐을 지워줬다. 무엇보다 그럼에도 만족할만한 결과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점에서 무대의상으로 스포츠레깅스의 매력도는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