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서울패션위크’ 폐공장 도전 첫째날, 좋고 나쁜 점 (SFW 2016FW)
입력 2016. 03.22. 13:56:22
[매경닷컴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2016 F/W 헤라서울패션위크가 22일 열린 가운데, 동대문 DDP와 문래동 대선제분공장 극과 극 분위기의 두 공간에서 개최된다는 점에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서울컬렉션은 DDP에서 열리며, 신진디자이너들의 제네레이션넥스트 쇼와 수주회는 대선제분공장에서 진행된다.

대선제분공장이라는 낯선 공간에서의 첫 시도는 해외 바이어 경험이 많은 정구호 총감독의 결단력에 의해서 진행됐다. 실제로 대선제분공장에서 열리는 행사는 바이어 초청을 1순위로 한다.

앞서 정구호 총감독은 “지난 시즌 해외 바이어들이 DDP에서만 쇼가 진행되는 것에 지루함을 토로했다. DDP의 현대적인 분위기와 정반대로 허름하지만 서울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 대선제분공장은 해외 바이어들이 매력적으로 여기기에 충분한 공간이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대선제분공장은 내로라하는 브랜드에서 러브콜을 보내며 행사를 진행한 대림창고를 능가할 만큼 매력적인 공간이다. 철골구조가 고스란히 드러난 폐공장 특유의 빈티지한 분위기와 넓은 규모는 양질의 콘텐츠를 담아내기에 좋은 요소이기 때문이다.



대선제분공장에서 열리는 제네레이션넥스트 서울은 크게 3개의 공간으로 분리돼 푸시버튼, 문수권 등 서울컬렉션에 서는 몇몇 브랜드를 비롯해 제네레이션넥스트,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성동패션지원센터, 일반인 참가자의 브랜드를 전시하고 있다.

지난 시즌 쇼를 본 바이어들이 쇼룸을 방문했을 때 디자이너가 부재중이거나 휴무일이라는 이유에서 옷을 보지 못한 채 돌아서야 하는 황당한 상황들을 대폭 줄이고 바잉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정구호 총감독의 전략이다.

실제로 제네레이션넥스트 서울에 대한 바이어, 참관객들의 반응은 좋은 편이다. 쇼를 본 한 바이어는 “DDP보다 훨씬 좋은 공간이다. 오는 길이 너무 불편한 것은 사실이지만 의외의 분위기가 연출돼 놀랐다”라고 전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대선제분공장에서의 첫 시도가 메인 쇼에 가려져 텅텅 비기 일쑤였던 제네레이션넥스트 쇼에 관람객을 꽉 채울 수 있는 절대적 이유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만 몇 칸 되지 않는 간이식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 기본적인 난방시설 미설치, 절대적으로 부족한 주차 공간, 와이파이 연결조차 힘든 열악한 공간 상황이 해외 바이어들을 오랫동안 머물게 하고 국내외 언론인들의 적극적인 홍보를 도모하겠다는 지향점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인다.

폐공장만의 이국적인 분위기, 촘촘하게 구성한 수주회, 맥주, 간단한 음식을 사먹을 수 있는 야외 푸드트럭, 한류열풍의 중심에 있는 아이돌 스타들의 무대의상을 전시한 공간 등 좋은 콘텐츠를 갖추는 첫 단추는 좋았으나 명확하지 못한 전략 포인트, 부족한 예산 등의 이유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부분에서는 앞으로 다져 나가야 할 점이 많아 보인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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