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리데이’ 지수, 그가 말하는 청춘에 대하여 [인터뷰]
입력 2016. 03.23. 08:47:36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배우 지수는 영화 ‘글로리데이’ 속 용비와 닮아있었다. 한시간 남짓 한 시간 동안 인터뷰를 하면서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장난스럽게 답하는 지수는 용비의 남자답고 반항적인 면과 해맑고 순수한 면을 모두 갖고 있는 듯 보였다. 인터뷰를 앞두고 긴장한 듯 보이기도 했지만, 이내 자신이 생각하는 청춘과 배우로서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지수는 ‘글로리데이’를 네 번 봤지만 볼 때마다 느낌이 달랐다고 말했다. 첫 주연작인 만큼 많은 생각이 들 터였다. 보면 볼수록 아쉬운 점이 많이 보였다고 했지만 지수는 그런 것들마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봤을 때는 정말 객관적인 시선으로 봤어요. 두 번째부터는 제가 용비를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중점적으로 봤고 7~80% 정도 만족했어요. 마지막 언론시사회 때 가장 냉철하게 봤는데 제가 한 것에 대해 아쉬운 점이 많았어요. 처음에는 만족했었는데 다시 보다보니까 아쉬운 점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다음날 감독님과 통화를 하면서 ‘이 장면은 이렇게 했어야하지 않았나, 이렇게 표현했어야했지 않나’라고 했더니 감독님은 ‘흐름상 제 연기가 맞는 거였다, 적절했다’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위로인진 진심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했죠. 개인적으로 아쉬운 게 많이 보였지만 그런 게 보이는걸 보면 ‘내가 그런 것들이 보일 정도로 성장했구나, 다음에는 더 잘할 것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디션을 통해 ‘글로리데이’에 출연하게 된 지수는 ‘글로리데이’ 오디션에 대해 청춘영화인만큼 그 나이대 청춘배우, 또래 배우들에게 작은 이슈거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리데이’속 네 명의 주인공 용비, 상우(김준면), 지공(류준열), 두만(김희찬) 중에서 용비 역을 맡게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제 주위 사람들 다 오디션을 보는데 저한테는 연락이 안 오더라고요. ‘나한테는 왜 연락이 안 올까’ 싶었죠. 제작한다는 소리만 들어도 기분이 좋은데 이렇게 내 인생에 청춘영화가 사라지는 구나라는 생각을 하던 중에 저도 연락을 받게 됐고 오디션을 봤어요. 처음에는 지공, 용비 둘 다 염두에 뒀지만 무슨 역으로든 영화에 참여하고 싶은 게 제일 컸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저를 용비 쪽에 근접하다고 생각하셨는지 용비를 다시 보게 됐고 결과적으로 제가 참여하게 돼서 개인적으로 정말 기뻤죠”

지수가 그렇게 ‘글로리데이’ 출연을 원했던 것은 물론 주연이라는 것도 있었겠지만 그보다 청춘영화를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좋아하는 영화로도 ‘마미’ ‘월플라워’ ‘킬유어달링’ 등을 꼽았다.

“청춘들이 나오는 영화가 끌리더라고요. 인물들의 성장과정이 보이기도 하고 사회에서 잘 적응 못하는 친구들이나 특이한 점을 갖고 있는 사람들한테 연민을 갖게 되기 때문인 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런 것들을 표현해보고 싶었어요. 영화적으로 봤을 때도 그런 영화들이 재밌고 그래서 그런 영화들을 선호해왔죠”

그렇게 용비를 연기하게 된 지수는 용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용비를 두고 자신의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했다고. 용비는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했지만 친구들 앞에서는 그러한 가정환경에 대해 티를 내지 않는다. 결국 그 경험으로 인해 네 명의 친구들은 예상치 않은 사건에까지 휘말리게 된다. 그런 용비에 대해 지수는 복잡한 인물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암울한 가정에서 자란 용비는 우정에 대해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을 것 같아요. 형을 제외한 친구들이 유일한 가족인 거죠. 그런 친구가 아픈 사건을 겪게 되고 ‘하루밤새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연민을 느꼈어요. 또 용비를 매력적으로 느낀 건 자기보다 강자인 경찰과 어른들에게 반항하는 모습이었어요. 반항이라는 의미가 나쁘게 해석될 수도 있지만 약자가 아닌 강자한테 자기의 의지와 억울함 등 입장을 표명하고 호소하는 모습들이 남자답고 멋있게 느껴지더라고요”


용비, 상우, 지공, 두만은 하루 사이에 극심한 감정의 변화를 경험한다. 상우의 입대를 배웅하기 위해 포항에 함께 여행을 갔다가 전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그로 인해 그들의 우정과 청춘은 무너진다. 그 모든 일은 하루 동안 벌어지며 네 명의 친구들은 낮에는 순수하고 밝은 모습을, 밤에는 어둡고 연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용비가 처음에는 여행을 주도하면서 굉장히 밝게 나오잖아요. 초반에는 그 나이 남자 넷이 뭉쳤을 때의 순수하고 장난기 많은 모습들을 연기하면서 연기하는 우리들도 그렇게 돼가는 것 같았고 즐거웠어요. 그러고 어두운 장면들을 찍는데 영화에서 하루 동안 벌어진 사건과 그로 인해 변화하는 감정선들을 연기하기가 힘들었어요. 또 장면들을 시간 순대로 찍는 게 아니니까 그런 걸 준비하면서 더 헷갈렸고 잘 정리해보려 했지만 쉽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그럴 때는 감독님께 전체적인 틀을 봐주시는 의지해서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연기하려고 노력했죠”

청춘배우로 청춘영화를 찍은 만큼 지수는 청춘에 대해 깊게 생각한 듯 보였다. 자신이 생각하는 진짜 청춘과 그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진지한 눈빛으로 털어놨다. 그가 청춘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도 알 수 있었다.

“‘글로리데이’ 속 무기력한 친구들의 모습이 어떻게 보면 우리 청춘과 닮아있기도 한 것 같아요. 학교에 다닐 때 제 친구들이 제가 꿈이 있고 하고 싶은걸 빨리 찾아서 하고 있다는 걸 가장 부러워했어요. 꿈이 없어서 ‘공부라도 해야지’하는 생각으로 공부를 하는 친구들도 많이 봤는데 공부를 하더라도 목표가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타의에 의해 하는 경우가 많이 보였고 그러다보면 당연히 무기력하고 힘들고 그게 쌓여서 대학생이 되고 청년이 돼도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 같아요. 청춘이라는 것은 나이나 세월과는 상관없이 마음에 달린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모험심, 도전, 열정 등이 마음에 있다면 언제나 청춘 아닐까요”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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