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 스웨그 빠진 취향만 남은 옷 (SFW 2016FW)
- 입력 2016. 03.23. 15:04:56
- [매경닷컴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23일 DDP에서 공개된 카이 2016 FW 컬렉션이 재기발랄함이 사라진 의도를 짐작하기 어려운 옷들로 채워져 실망감을 안겼다.
그간 섹시하면서도 힙한 감성으로 젊은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카이는 디자이너의 개인적 취향은 명확하게 드러낸 반면 아이텐티티의 축을 이뤘던 스웨그는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디자이너의 취향만 내세운 듯 불규칙하게 뒤섞인 복잡한 요소들은 그동안 쌓아온 카이의 매력을 반감했다.
아이템의 선정 또한 마찬가지로 어떤 뚜렷한 연결고리가 느껴지지 않았다. 올해 트렌드인 파자마룩과 슬립 원피스라는 아이템에 디자인을 억지로 끼워 맞춘듯한 인상을 지우기 힘들었다. 무엇보다 팝적인 프린팅을 제외하고는 독특한 점이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남성복 역시 기존의 카이의 색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 했다. 벨벳 소재에 카이의 문양이 들어간 맨투맨, 무릎길이의 반바지, 스포티한 팬츠 등 지금까지 시도해오던 아이템 그대로였다. 아프리카 무드의 모티브로 심심한 옷을 장식했으나 산만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다.
디자이너의 취향에 쏠린 옷은 대중을 비롯해 패션 전문가들에게도 설득력을 갖기 힘들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