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권’ 백 투 더 90’S 케이팝 향한 열렬한 사랑 (SFW 2016FW)
입력 2016. 03.23. 17:58:01
[매경닷컴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문수권 2016 F/W 컬렉션이 23일 DDP에서 공개됐다.

컬렉션 현장에서는 ‘밤과 음악 사이’가 떠오르는 예전 가요가 흘러나와 현장의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한국 가요의 르네상스기 90년대, 당시 아이돌 팬덤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번 컬렉션은 케이팝에 심취했던 디자이너의 추억을 담아냈다. 맨 앞줄에 앉아있던 몬스타엑스 비투비 레인보우 등 아이돌 가수들은 흥겨운 분위기를 확실하게 즐기고 있었다. 특히 디자이너가 팬이라고 고백한 룰라의 이상민은 흐뭇한 미소로 의상을 자신의 핸드폰 카메라에 담고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번 컬렉션에는 카멜, 그레이, 네이비, 와인, 푸시아 핑크, 차콜, 틸블루, 블랙, 오프 화이트 등 그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컬러가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문수권 특유의 재치 있는 컬러 조합이 보는 재미를 더해주는 한편 톤온톤의 묵직한 조합으로 세련미가 극대화됐다. 특히 컬렉션 후반부의 올 블랙 시리즈에 매치한 컬러 터틀넥 풀오버를 통해 이전까지 등장했던 모든 컬러들이 재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컬렉션의 타이틀인 ‘리마인드 리와인드’와 연결되는 컬러 스토텔링 방식이다.

90년대 특유의 오버사이즈 실루엣은 이번 시즌 핵심적인 요소로 등장했다. 스포티 무드를 띠로 표현한 코트, 청춘의 상징으로 통했던 데님 재킷, 매 시즌 선보여온 봄버 재킷을 아이코닉한 오버사이즈 실루엣으로 재해석했다. 특히 각진 어깨는 핑크 그러데이션의 핀스트라이프 슈트와 라이더 재킷으로 재탄생 됐다. 과거 학생들의 옷장에서 빼놓을 수 없었던 더플코트, ‘오빠’를 향한 팬심을 자카드로 표현한 슬로건 풀오버가 키 아이템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디자이너가 열광했던 룰라 리더의 시그니처 스타일에서 영감을 얻은 블랙 퍼 코트가 피날레를 장식하며 무대가 묵직하게 완성됐다. 마지막으로 디자이너는 넘치는 흥을 표현하는 엉덩이 댄스로 감출 수 없는 끼를 표현해 열화와 같은 반응을 이끌어내며 쇼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알렸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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