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양의 후예’ 김지원 “‘구원커플’ 이어 송혜교 선배와의 ‘브로맨스’도 지켜봐 주세요” [인터뷰]
- 입력 2016. 03.23. 18:53:02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지금 이렇게 내 연기에 대해 인터뷰를 통해 말하는 것도 쑥스러워요. 아직 부족한 게 많아요.”
그녀의 커다란 눈을 보는 순간 ‘눈은 마음의 창’이란 말이 떠올랐다. 인터뷰 내내 겸손한 모습의 그녀에게서 단정하고 선한 기운이 느껴졌다. ‘상속자들’의 도도하고 날선 유라헬을 연기한 그녀가 맞나 싶다.
김지원은 23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시크뉴스와 만나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배우로서의 자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태양의 후예’가 100% 사전제작인 덕에 그녀는 여느 시청자들과 마찬가지로 집에서 TV를 통해 드라마를 시청하는 입장이다. 최근 시청률 30% 돌파를 눈앞에 둔 ‘태양의 후예’의 주역 김지원은 TV를 통해 드라마를 시청하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물었다.
“배역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하고 김은숙 작가님과도 많은 얘길 나눴다. 지금은 촬영 한 지가 좀 돼서 집에서 보면서 ‘저랬었나’하는 생각을 한다. 시청자 입장으로 집에서 드라마를 보고 있다.”
지난 2013년 SBS 드라마 ‘상속자들’에서 김은숙 작가와 한 번 인연을 맺었던 그녀는 다시 한 번 김은숙 작가와 작업하게 돼 화제를 낳았다.
“캐스팅 됐을 때 정말 기뻤다. 다시 한 번 김은숙 작가님과 작업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워낙 대본이 좋았다. 그 좋은 대본을 보고 어떻게 살려야 할지 고민도 했다. 윤명주가 주체적으로 사랑을 찾아 나아가는 인물이라 그런 면을 잘 보여주려 했다.”
긴 머리를 싹둑 자른 그녀는 김은숙 작가의 제안으로 헤어스타일의 변화를 주게 됐다. ‘상속자들’에서도 마찬가지로 김은숙 작가의 권유로 뱅헤어를 보여줬던 그녀는 이번엔 보다 과감한 헤어 변신을 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오랜 기간 긴머리를 고수해 온 그녀로선 상당히 과감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김은숙 작가님이 ‘단발머리로 자르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하시더라. 오래 전부터 긴 머리를 유지해 왔기에 연기를 통해 머리 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연기를 위해 단발머리를 하고 싶었던 바람을 이루게 돼 좋다. 다만, 처음엔 어울릴지 걱정이 됐다. 그런데 보시는 분들이 ‘어울린다’고 말씀해 주셔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상속자들’을 포함한 작품에서 그 동안 짝사랑을 주로 해온 그녀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사랑을 주고, 또 받는 여인을 연기하게 됐다.
“오히려 지금에 와서 완전한 사랑을 연기하게 돼 좋다. 예전이라면 조금 어렸기 때문에 지금처럼 표현하지 못했을 것 같다. 지금 이런 사랑을 하는 역할을 맡아 다행이라 생각한다.”
진구와 ‘구원커플’로 사랑받고 있는 그녀는 또 다른 시청 포인트를 제시했다. 바로 송혜교와의 ‘브로맨스’. 송중기 진구 사이엔 우정과 유머란 키워드의 브로맨스가 존재한다. 늘상 툴툴거리며 좀처럼 훈훈한 장면을 찾기 힘든 송혜교와 김지원. 이들은 어떤 브로맨스를 펼치게 될까.
“‘송송커플’ ‘구원커플’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브로맨스’ 또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아직 강모연(송혜교)과 윤명주(김지원) 사이의 앙금이 완전히 풀린 게 아니다. 앞으론 둘 사이에서 그런 것들을 풀어가는 것도 눈여겨 볼 만 하다.”
앞서 진구는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지원과 극중 스킨십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김지원은 스킨십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는 말을 덧붙여 ‘구원커플’ 만의 호흡을 자랑했다.
“‘구원커플’의 스킨십은 긍정적 의미의 스킨십이 될지, 부정적 의미의 스킨십이 될지 모르는 거다. 그 점을 드라마를 통해 봐줬으면 한다. 두 사람이 이뤄질지 궁금해 하시는데 바로 그 점이 앞으로 시청자가 가장 눈여겨 봐야할 포인트다.”
촬영하며 힘들었던 점을 물었더니 딱히 생각이 나지 않는 듯 요리조리 눈을 굴리며 미소를 지었다.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하던 그녀는 이내 입을 열었다.
“딱히 힘들었던 건 없었지만 아무래도 (어려웠던 건)감정연기다. 서대영(진구)과 차츰차츰 애정이 쌓여가는 게 아니라 드라마 초반부터 애정신이 나온다. 단계를 밟아가지 않다 보니 감정 몰입에 있어 어려움이 조금 있었던 게 사실이다.”
김지원은 24살, 진구는 36살에 자녀를 둔 유부남이다. 12살 띠동갑 나이차를 뛰어넘은 ‘구원커플’의 케미는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두 사람의 매력 넘치는 연기 뿐 아니라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통한 게 아닌가 싶다. 진구는 인터뷰를 통해 “새침할 줄 알았는데 먼저 다가와 주더라”며 연신 김지원을 칭찬했다. 김지원은 또 진구를 칭찬하기에 바빴다.
“진구 선배님이 먼저 다가와 주셨다. 선배님 덕분에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자주 술도 사주시고 밥도 사주셨다. 물론 다른 선배님들 역시 많이 사주셨다. 막내라 내가 낼 기회가 없었다. 감사했다.”
진구가 인터뷰를 통해 많이 한 말이 또 있다. 지난 2010년 ‘오란C걸’로 유명세를 떨친 김지원의 팬이었음을 고백한 것. 당시 CF를 통해 복고 이미지로 깊은 인상을 남긴 김지원은 직접 CF를 위한 노래도 불렀다. 그녀의 노래 솜씨는 사실 오랜 연습의 결과다. 데뷔 전 김지원은 약 4년 동안 연기와 노래를 준비했다.
“오래 지나서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광고에서)1절인가 2절인가를 내가 직접 불렀다. OST나 뮤지컬은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지만 아직 연기도 부족하다. 노래를 연습한 기간에 대해선 전혀 후회가 없다. 연기를 하다보면 노래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다 도움이 되는 순간이 있다.”
‘태양의 후예’의 배우들은 드라마의 인기에 있어 분명히 큰 공이 있다. 주연배우들이 촬영 전부터 똘똘 뭉쳐 파이팅을 외쳤다는 것만 들어도 이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며 적절한 보상을 받았단 생각이 든다.
“드라마 촬영 전 송중기 송혜교 진구 선배님이 직접 주도해서 배우 스태프들이 다 함께 여행을 갔었다. 선배님들이 ‘파이팅 하자’는 의미로 여행을 계획한 것이었는데 덕분에 다들 힘을 낼 수 있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그녀는 많은 것을 얻었다. 시청자들의 사랑, 이미지 변신을 통한 연기자로서의 또 다른 가능성, 선배들과의 작업을 통한 배움 등이다. 무엇보다 그녀는 그녀 자신이 연기한 인물 윤명주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많은 걸 배웠어요. 송중기 선배는 멋있고. 말씀도 정말 잘 하시고 카리스마가 있으셨어요. 송혜교 선배는 정말 예쁘신데 챙겨주시기도 잘 챙겨 주세요. 진구 선배는 그러기 쉽지 않은데 스태프들 까지 세세히 챙기는 모습을 봤어요. 세 분의 모습에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고 많이 배웠어요. 윤명주를 연기하면서는 사랑을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며 ‘과연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에 있어서도, 인간 김지원으로서도 윤명주를 통해 많은 걸 배우고 성장한 계기가 됐어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킹콩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