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배우’ 꿈을 좇는 이들에게 위로를 주는 오달수의 연기 [시네프리뷰]
입력 2016. 03.24. 09:16:35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지난 21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대배우’(석민우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조연출을 하던 시절부터 오달수 배우에 매력을 느꼈다는 석민우 감독은 그가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힌 만큼 ‘대배우’는 감독의 꿈이 이루어진 영화인 동시에 천만요정 오달수의 첫 주연작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배우’에서 오달수는 아동극 ‘플란다스의 개’의 파트라슈 역할 전문으로 20년째 무명배우로 있지만 대배우를 꿈꾸며 연기를 놓지 않고 있는 장성필을 연기했다.

장성필이 극단생활에 몰두해 있는 동안 그의 아내 지영(진경)은 일을 하다 다쳐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이후 장성필과 갈등을 겪게 된다. 장성필은 연기를 하면서 대리운전까지 하게 되고 점차 가족을 짐처럼 느끼기까지 한다.

또 장성필의 아들 장원석(고우림)은 ‘플란다스의 개’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없자 실망한 장성필을 위한 필살의 홍보를 감행한다. 아빠의 연기를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마음을 담아 대학로 한복판에서 ‘플란다스의 개’의 장면을 연기하며 개 흉내를 낸다.

개가 아닌 대사가 있는 사람 연기를 보고 싶어하는 아들의 바람을 이뤄주고 싶은 아버지 장성필은 영화에 대한 갈망을 더욱 키우게 된다.

아내와 아들은 장성필에게 연기를 계속해야 할 이유와 동기를 부여하기도 하지만, 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기도 한다.

반면 자타공인 국민배우로 부와 명예를 모두 얻었지만 정작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 대화할 시간도 없는 외로운 가장인 설강식(윤제문)과 장성필의 대비되는 모습들이 흥미를 준다.

이후 장성필은 깐느박(이경영)이 새 영화 ‘악마의 피’의 사제 역할로 새로운 인물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고 오디션에 참여한다. 이미 가족들에게 ‘악마의 피’에 비중있는 역할로 출연하게 됐다고 말한 장성필은 오디션 이후 연락이 없자 다급해진다.

장성필은 절실한 나머지 해서는 안 될 일까지 감행하고 된다. 이러한 모습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오달수는 휴먼 코미디 장르를 깨지 않는 그만의 연기로 관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해준다.

꿈에 대한 열정을 가진 재능이 부족한 무명배우, 그 사이에서 생기는 가족들과의 불화, 자기 안에서의 고민과 갈등 등 설정은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영화가 흘러가는 전개방식은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다.

김새론, 김명민, 유지태, 이준익 감독 등 중간 중간 등장하는 이들 카메오는 놀라움과 반가움을 동시에 주며 웃음을 준다. 박찬욱 감독을 모델로 한 이경영의 깐느박 연기 또한 중요한 웃음포인트다. 또 엔딩 크레딧에 등장하는 오달수의 연극활동 당시 모습과 배우들의 실제 오디션 영상은 재미는 물론 감동과 여운을 더한다.

특히 극단생활을 오래 해온 오달수가 자신의 이야기라고 느끼며 연기한 영화인만큼 그의 연기는 관객들에게 진정성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오달수, 윤제문, 이경영 세 명 배우의 호흡과 오랜 시간 박찬욱 감독, 김지운 감독의 조연출을 해온 신인감독인 석민우 감독의 연출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꿈을 좇는 많은 청춘 또는 가장 등 모든 세대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러닝타임 108분. 12세 이상 관람가. 오는 30일 개봉.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대배우'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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