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상욱 패딩-김우빈 티셔츠 ‘조공 소유권’ 논란, 스타와 팬의 권력 싸움 [패션톡]
- 입력 2016. 03.30. 17:18:30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주상욱이 팬들에게 ‘조공’으로 받은 패딩 점퍼와 동일한 디자인의 제품을 차예련이 걸치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열애설로 무르익던 핑크빛에 일순간 암운이 드리웠다.
유지안, 차예련
이에 앞서 지난 2013년 김우빈의 당시 연인인 모델 유지안이 팬들이 김우빈에게 선물한 럭셔리 B브랜드 티셔츠와 동일한 제품을 입은 모습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통해 공개해 팬들의 원성을 산 바 있다.
막 인기를 얻기 시작한 김우빈은 ‘조공 논란’에 휩싸이며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아 수습에 애를 먹기도 했다. 이후 3년 여 만에 다시 불거진 주상욱의 조공 논란은 진위를 떠나 일단 팬심으로 제공한 선물의 소유권이 누구에게 있는가 하는 ‘조공 소유권’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일단 내 손을 떠나면 ‘물질적 소유권’은 받은 상대에게 있는 것이지만, 팬심이 담긴 선물에서 물질적 소유권보다는 ‘감정적 소유권’이 우선해야 한다는 심리가 조공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이유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팬이라는 이유로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으로 지배하고 싶어 하는 과도한 팬심이라는 지적이 있기도 하다.
선물은 일단 상대에게 제공하고 난 후에는 어떻게 쓰이던 그것은 온전히 받은 사람의 선택이다. 실제 선물을 다른 사람들에게 다시 주는 ‘선물 돌려막기’는 명절에 암묵적으로 행해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스타들이 팬들에게 받은 선물을 ‘종속국이 종주국에 때를 맞추어 예물을 바치던 일’을 의미하는 ‘조공’이라 칭하는 것은 그만큼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상징하는 것으로 받은 사람 역시 그에 적합한 ‘예’를 갖춰야 함을 함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단순히 ‘선물’이라기보다 상대의 ‘마음’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타인에게 임의로 주는 행위는 선물을 한 사람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감정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김우빈과 주상욱처럼 옷을 그것도 타인의 눈에 띄기 쉬운 모델 또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진 여자 친구에게 주는 행위는 팬들을 대놓고 ‘무시’하는 듯 비춰질 수 있다.
그러나 연예인 입장에서는 팬들의 인기로 ‘스타 대접’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팬이라는 이유로 감시하고 있는 듯한 부담스러운 팬심에 대한 강한 압박을 감내해야하는 수고가 따르기도 한다.
결국 조공 소유권 문제는 스타와 팬 사이의 권력 구조가 도사리고 있음을 드러내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조공이라는 의미에서 볼 때 스타와 팬이 상하 관계를 형성하는 듯 보이지만, 매스미디어에서 실제 관계는 비일비재 뒤바뀌게 된다.
따라서 자신의 물건을 누구에게 주는 행위마저도 이 눈치 저 눈치 봐야 하는 상황 자체가 스타들에게 강한 압박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가 제일 아끼는 것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선물로 받은 물건보다 내가 좋은 만큼 상대도 좋을 수 있다는 마음을 담아 직접 사서 선물하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은 물론 팬들에게 예의를 다하는 행동일 수 있다는 것이 ‘조공 논란’ 아닌 ‘선물 돌려막기’에 대한 핵심일 수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MBC ‘화려한 유혹’ 현장 스틸컷, 시크뉴스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