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나홍진 감독이 ‘추격자’ ‘황해’ 통한 반성으로 내 놓은 변종 [종합]
입력 2016. 04.07. 13:36:02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추격자’ ‘황해’의 나홍진 감독이 6년 만에 ‘곡성’으로 돌아왔다.

영화 ‘곡성’의 제작보고회가 나홍진 감독, 배우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강남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7일 오전 11시에 열렸다.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사건 속 소문과 실체를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나 감독은 “아직 후반작업 중이라 정신이 없고 긴장된다”며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번 영화는 121회 차 중 97회가 로케이션 촬영으로 이뤄졌다. 나 감독은 “세트를 기피하고 싶었다”며 “한옥이란 특징이 (집)안에 창문이 없더라. 밖을 노출하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가 크다. (예를 들어)빗속에 있던 사람이 방 안으로 갔을 때의 생생한 느낌을 구현하고 싶었다”고 로케이션 촬영이 많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전작과 다르게 15세 이상 관람 등급을 받았는데 어떤 영화냐”는 질문에 “새로운 장르를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었다”며 “기존의 장르영화라 규정짓는 영화 안에서의 다양한 장르들의 변종장르를 하나 만들어보고 싶었다. ‘추격자’를 다시 볼 때 마다 부족한 점이 많아 아쉬워 그런 점을 보완하려 했다”고 연출에 있어 고민한 흔적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내가 이제껏 집중해온 것은 어떤 사건이었고 가해자에 집중된 영화였다”며 “피해자가 영화 안에 존재했는데 이 가해자가 어떤 심리상태에서, 어떤 상황에서 피해자를 양성했느냐에 집중했다. 왜 피해자가 피해를 당해야만 했는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피해를 입은 분들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봐야 하며 왜 그분이었을까 하는 점에서 영화를 고민했다. 그러다보니 생각이 계속 산으로 가게 됐다. 독서를 하고 고민을 해서 감당할 수 있는 주제나 소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종교계의 인물들을 만나러 다녔고 그 과정에서 갖게 된 느낌이 있어 그걸 영화에 담았다”고 전작과의 차이를 밝혔다.

나 감독은 “영화들이 만들어지는 형식이 왜 변화하는지에 대해 나름대로 계속 생각을 했고 납득이 될 만한 이유를 찾았다”며 “다큐 같은 느낌으로 영화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클래식하게 영화를 디자인해보잔 생각을 했다. 이 시나리오엔 그런 형식이 맞다고 여겼다. 이 영화는 기존과 다르다. 빠르고 역동적인 장면이 있지만 다른 것을 얻고자 한다. 그 과정의 연속을 통해 보는 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거다. 최종적으로 이영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부분들이 즉흥적인 부분들과의 외적 차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런 부분은 물론 (‘설국열차’의)홍경표 촬영감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정말 많이 배웠다. 그는 짐승 같다. ‘촉’으로 간다. 대단했다. (현재)영상 작업 막바지에 있는데 화면 퀄리티에 놀랐다”고 촬영감독을 극찬했다.

영화 등급이 15세인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황해’를 개봉했을 때 크리스마스였는데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며 ”앞의 연인이 영화를 보고 있다가 여자 분이 엎드리고 점퍼를 뒤집어쓰더라. 그 모습을 보고 굉장히 죄송했다. ‘추격자’땐 표현에 절제를 해야 한다고 봤고 ‘황해’땐 그대로 묘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영화는 서사와는 무관하게 철저히 미술과 디자인적인 요소, 분장 등 미장센의 자극으로 묘사하고 직접적인 자극은 피했다. 기획 단계부터 그런 부분을 준비했다. 진심으로 그날 싸우셨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들께 죄송하다. ‘곡성’은 ‘가족의 달’ 5월에 개봉한다“고 재치 있는 말로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배경에 대해 그는 “내가 3형제 중 차남”이라며 “남자 셋을 어머니가 키우다보니 이모할머니에게 날 맡겼다. 어릴 때 내가 곡성에서 자랐다. 그때 느낀 이미지를 다시 찾아보니 여전히 그 고장이 가진 아름다움이 있더라. 그 이미지를 담고 싶어 그 곳을 영화의 무대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칸 국제영화제에 나갈 작품이란 이야기가 있는데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이런 변종의 영화를 관객에게 선보인단 것과 일정 이상의 제작비가 들어간단 걸 놓고 봤을 때 무조건 재미있게 풀어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재미있게 봐달라고 한다. 이런 이야기가 재미가 없으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했다. 우리 영화가 예술적인 면을 지향하지만 상업영화에 가깝다. 정말 예술영화란 생각으로 만들었다면 모르지만 지금 우리 영화를 초대해준다면 고마우나 특별한 기대는 없다”고 담담히 말했다.

황정민의 박수무당 역에 대한 첫 도전, 곽도원 천우희의 연기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영화다. ‘추격자’ ‘황해’를 통한 반성으로 ‘변종 영화’가 탄생했다는 나 감독이 과연 얼마나 새롭고 진화한 영화를 탄생시켰을지. ‘볼 게 없다’는 최근 한국 영화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해 본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56분. 다음 달 12일 개봉.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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