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이탈자’ 스릴러 안에 녹아든 사랑 [시네프리뷰]
- 입력 2016. 04.08. 10:47:38
-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지난 5일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영화 ‘시간이탈자’(곽재용 감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간이탈자’는 감성추적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감성 추적 스릴러라는 장르답게 ‘시간이탈자’는 스릴러 안에 멜로를 녹여내며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장르를 적절히 조화시켰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사랑, 시간도 초월하게 만드는 힘인 사랑이었다. 1983년의 여자 윤정(임수정)과 1983년의 남자 지환(조정석)은 같은 고등학교에서 일하는 교사로 결혼을 앞둔 사이로, 초반에는 이들의 달달한 모습들로 시작된다.
이후 지환은 꿈을 통해 2015년의 남자 건우(이진욱)를 보게 되면서 미래에 일어날 일들을 알게 되고 윤정이 살인사건으로 죽게 된다는 것까지 보이자 혼란스러워 한다. 꿈을 믿지 않으려 했지만 꿈에서 본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자 지환은 윤정의 죽음을 막기 위해 필사의 힘을 다한다.
건우 역시 꿈을 통해 지환을 보게 된다. 또 꿈에서 본 윤정과 똑같이 생긴 2015년의 여자 소은(임수정)을 만나게 되고 소은 역시 죽음의 위기에 놓이자 건우 역시 소은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두 사람이 꿈으로 교감하게 된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고자 하는 간절함 때문이었다. 그런 간절함을 가진 두 사람이 꿈을 통해 서로를 보며 과거와 미래를 바꾸려 하고 과연 뜻대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킬 수 있을지 지켜보는 과정이 흥미롭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교차 편집, 여주인공의 1인2역 등은 언뜻 ‘클래식’을 떠올리게 하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다. 곽재용 감독이 ‘시간이탈자’를 두고 제3의 데뷔라고 표현한 만큼 기존에 보여준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갖고 있다.
범인이 누구인지, 왜 살인을 저지르는지에 대한 궁금증과 지환이 범인을 추적해가는 과정, 사랑하는 이들을 살리기 위한 처절함, 마지막 범인과의 혈투, 빗속에서 방독면을 쓴 범인에게 쫓기는 소은과 그를 구하기 위한 건우의 모습 등이 스릴러적인 재미를 준다면 건우가 지환에게 2015년 현재를 보여주면서 1983년 현재를 바꿔달라고 하는 장면은 과거를 통해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판타지적인 재미를 준다.
자칫 복잡해보일 수도 있지만 임수정, 조정석, 이진욱의 연기와 과거와 현재를 잇는 편집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몰입도를 높인다. 특히 임수정은 비슷한 듯 하면서도 조정석과 함께 한 1983년과 이진욱과 함께 한 2015년에서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간을 소재로 한 영화와 드라마가 많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시간이탈자’가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성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러닝타임 107분. 15세 이상 관람가. 오는 13일 개봉.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시간이탈자’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