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욱씨남정기’ 뷰티 대기업-하청업체 접대 관행 실제론 어떨까? [드라마 STORY]
- 입력 2016. 04.12. 11:00:12
-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이형민 연출, 주현 극본)’가 동시간대 비지상파 시청률 1위 드라마에 등극하며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현실과 드라마의 합치도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끈다.
‘욱씨남정기’는 ‘웃픈’ 현실을 유쾌한 웃음과 공감을 바탕으로 시원한 판타지를 입힌 작품이다. 절대 갑에 맞선 ‘고구마’ 을들의 고군분투기를 다룬 ‘욱씨남정기’는 ‘을’로 통하는 하청업체 러블리 코스메틱 식구들의 ‘짠내’나는 회사 생활을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남정기(김상현)의 찌질 연기와 ‘멘탈 갑’ 캐릭터 옥다정(이요원)의 사이다 활약이 만나 폭발적인 케미스트리를 만들어 냈다.
남자 주인공 남정기는 첫 회부터 갑의 위치에 선 욱다정의 마음에 들기 위해 온몸을 던지며 접대 관행의 포문을 열었다. 호텔로 그를 불러들인 그녀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한 몸을 희생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장면에서 찌질 연기의 끝을 보여준 것. 이뿐만이 아니다 술상무로 나서는 것은 기본, ‘마라톤 접대’ ‘여장 접대’ 등 기상천외한 노력으로 시청자들에게 연민의 감정을 동시에 느끼게 만들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과연 어디까지가 현실에서 저게 가능할까?’란 의구심을 한 번쯤은 품어봤을 터. 그러나 실제 대기업과 하청업체의 계약은 드라마에서 묘사된 갑을 관계와는 다소 먼 얘기였다.
한 뷰티 브랜드 관계자는 “‘욱씨 남정기’의 갑을관계는 픽션이기에 가능한 설정”이라며 “실제 대기업과 하청업체간의 관계는 회사 밖에서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보통 대기업은 자체 기술 개발 능력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회사에서 찾을 수 없는 아이디어를 지닌 연구 개발팀을 회사 밖에서 모셔온다는 개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화장품 연구 개발에 대해 하청업체와 함께 의논하며 대화를 나눈다. 그들은 다른 브랜드에 줄 수 있는 독점 기술을 특별히 보여준다는 식이다. 계약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대화가 마무리 된다”고 말했다.
분명 ‘욱씨남정기’는 회사 생활에 찌든 직장인들이 갑과 을에 대해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큰 점수를 받고 있다. 비단 화장품 업계의 이야기를 벗어나 우리 사회에 대한 풍자라는 관점으로 본다면 충분히 많은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JTBC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