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탈자’ 조정석 “사랑에 대한 판타지는 놓고 싶지 않아요” [인터뷰]
입력 2016. 04.13. 15:35:48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코믹한 캐릭터인 납득이로 깊은 인상을 남긴 조정석이 ‘시간이탈자’를 통해 전혀 다른 매력으로 돌아왔다. 조정석은 ‘시간이탈자’에서 사랑하는 여자 윤정(임수정)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1983년의 남자 지환을 연기하면서 순애보와 감성적인 눈빛으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조정석은 납득이로 스타덤에 오른 이후 ‘관상’ ‘역린’ 등을 통해 코믹한 이미지에만 머무르지 않고 매번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제 필모그라피 중에 안 아픈 손가락은 없어요. 늘 변화무쌍하고 항상 새로운 것들을 추구하는 게 다 좋은 건 아닌데 지금은 열심히 그럴 때라고 생각해요. 내가 잘 하는 것만 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게 실패하든 성공하든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 도전할 거고 그런 선택에 대해 ‘이게 조정석이지’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지환과 윤정의 사랑, 건욱(이진욱)과 소은의 사랑을 통해 ‘시간이탈자’는 영원불멸의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를 말하고자 마지막 장면에서 석양을 배경으로 소은과 건욱의 키스신이 아름답게 그려졌다. 지환과 윤정에게도 키스신이 있었지만 편집됐다. 이에 대해 조정석은 아쉽지 않다고 말했다.

“감독님께 왜 편집됐는지에 묻지는 않았어요. 편집은 감독님의 권한이고 지환과 윤정의 사랑, 건우와 소은의 사랑이 똑같은 사랑이지만 지환과 윤정의 사랑은 따뜻한 추억으로 남기고 현재의 사랑을 더 아름답게 승화시키기 위한 편집이 아니었나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해요".


지환과 윤정의 사랑은 아련하고 애틋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모든 영화와 드라마에서 여배우들과의 ‘케미’를 자랑했던 조정석은 임수정과도 역시 잘 어울렸다는 말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케미’라고 말했다.

“저는 그게 정말 좋아요. 내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그 무엇보다 ‘케미’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앙상블이 훌륭하다는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요. 주연상이나 조연상도 좋지만 앙상블상이나 커플상을 탈 때가 더 기분이 좋더라고요. 연말에 한 포털사이트에서 투표를 했는데 모든 드라마 통틀어 제일 잘 어울리는 커플, 예뻤던 키스신에서 ‘오 나의 귀신님’ 커플이 둘 다 일등을 했는데 정말 좋았어요. ‘최고다 이순신’때도 아이유랑 커플상을 받았고 ‘나의사랑 나의신부’ 때도 신민아 씨랑 어울릴까하는 얘기가 많았는데 막상 뚜껑을 열었더니 잘 어울린다고 얘기해주시더라고요. 저는 그게 작품을 만드는데 큰 힘이 되는 매개체가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정석은 지환을 연기하면서 특별히 중점적으로 디렉션을 받지는 않았다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지환의 고뇌와 그의 역할에 대해 고민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 안에서 지환의 역할이 있으니까 시나리오를 읽고 내가 어떻게 해야겠다가 잡혀있었어요. 그걸 감독님도 생각하고 계셨고 따로 얘기를 안 해도 같이 바라보고 있다는 게 느껴졌죠. 아마 제 역할을 어떻게 표현했으면 좋겠다보다 지환과 윤정의 느낌과 애틋함, 간절한 사랑 이런 것들에 대해서 감독님이 주안점을 두시지 않았나 생각해요”


‘시간이탈자’는 83년도의 교사와 학생들을 통해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꿈을 통해 미래를 보는 지환은 자신의 학생들에게 미래에는 스마트폰이라는 걸 사용한다는 말을 해 웃음을 자아낸다. 조정석 역시 지금과 많이 달랐던 고등학교 때를 떠올리며 추억에 대해 이야기했다.

“고등학교 때 시티폰이 나왔는데 제 친구 중에 유일하게 한 놈이 그걸 갖고 있었는데 경악을 금치 못했어요. 요즘은 너무 빠르게 변해 깜짝 놀랄 때가 많아요. 그래서 옛날이 그리울 때가 있죠. ‘잘못된 만남’이나 ‘보이지 않는 사랑’ 등 예전에는 한 노래가 오랫동안 사랑받았는데 요즘은 1위가 금방금방 바뀌잖아요”

‘시간이탈자’에는 소중한 물건을 타임캡슐 안에 묻고 한참이 지난 후에 꺼내보는 장면이 있다. 조정석에게 지금 뭔가를 묻을 수 있다면 무엇을 묻고 싶은지 물어보니 재밌는 대답이 돌아왔다.

“제가 나중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제 아이의 어릴 적 모든 기억들을 하나하나 잘 만들어서 간직해놓고 나중에 다 자랐을 때 선물로 주고 싶어요. 카메라로도 찍고 캠코더로도 찍고 녹음기도 있으니까 목소리도 녹음했다가 나중에 주고 싶어요. 왜 그런 생각을 했냐면 제가 수능보러 가는 날 아침에 나가려는데 어머니가 ‘자 이거 가져가’ 하시면서 배냇저고리를 주시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저는 수능을 잘 볼 자신이 없는데 이렇게 큰 선물을 주니까 큰일 났다 싶었죠(웃음)”

‘시간이탈자’는 요즘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감성인 영원불멸의 사랑을 주된 이야기로 담고 있다. 하지만 조정석은 영원한 사랑에 대한 판타지를 갖고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사랑에 대한 생각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요즘 현대 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연애도 빨리하고 또 헤어지고 이혼률도 높잖아요. 그런걸 봐서는 그런 판타지를 깰 만도 한데 저는 적어도 그런 판타지는 갖고 있고 싶어요. 결혼한 주위 지인들이 많다보니 ‘넌 아직 결혼을 안 해서 모른다’면서 세상 다 산 것처럼 얘기하는데 살아봐야 아는 거고 또 알콩달콩 잘 사는 친구들을 보면서 판타지를 계속 유지하고 있어요”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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