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로트 신예 정해진, 파이팅 넘치는 부산의 딸 [인터뷰]
- 입력 2016. 04.15. 13:11:38
-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트로트 가수 정해진(26)은 털털한 매력이 빛났던 부산의 딸이었다.
14일 오후 인터뷰로 만난 정해진의 첫인상은 영락없는 깍쟁이었다. 세련된 이목구비에 훤칠한 키, 빨간색 원피스를 입고 등장했을 때의 그 도도함. 인터뷰가 걱정되었던 것도 잠시였다. 그녀와 1시간 남짓 얘기를 나누면서 고민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녀의 진짜 매력인 털털함을 느낄 수 있었던 유쾌한 시간이었다.
◆ ‘오뚝이 정신’ 가수가 될 수 있던 원동력
정해진은 2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처음 가수의 길에 들어섰다. 인생의 갖은 풍파를 겪으며 남들보다 빨리 ‘어른이’가 된 케이스였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발라드 가수가 꿈이었다는 그녀는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꿈을 향해 도전했다. 집안의 가장인 엄마를 설득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는 그녀. 설득 끝에 이제는 엄마를 딸의 꿈을 옆에서 응원해줄 수 있는 든든한 조력자로 옆에 두고 있다.
“엄마에게 고등학교 2학교 울면서 노래를 하고 싶다고 했어요. 처음엔 심하게 반대하셨어요. 가족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고등학교 원서 쓰기 전날까지 말렸으니까. 좀 더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연극 영화과에 진학해서 연극까지 하는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고 했었어요. 보란 듯이 3~4시간 쪽잠을 자면서 연기 연습에 매진했어요. 극단을 다니면서 청소, 빨래, 무대 만들기, 톱질, 조명, 음량 등을 배우면서 바닥부터 배워나갔죠. 그러다가 경성대 연극영화과에 1등 장학생으로 합격을 했어요”
◆ ‘인복’ 좋은 가수의 필수조건
노래 실력만큼 인복을 타고나야 좋은 가수가 되는 거랬다. 지금 그녀 곁에 있는 많은 좋은 사람들은 훌륭한 성품을 지닌 그녀에게 따르는 하늘의 선물이었다. 첫 인연은 대학 1학년 청소년 시절 대회에서 인연을 맺은 작곡가에게 노래를 배우고 싶다고 찾아가면서 시작됐다.
“대학 1년을 다니고 청소년 가요제에서 만났던 작곡가 선생님을 무작정 찾아갔어요. 그분이 너는 생김새, 말투, 몸짓이나 모든 게 딱 트로트가 맞다고 추천해주셨어요. 그제야 가수를 반대하시던 엄마가 제 꿈을 허락하셨고 트로트를 시작하게 됐어요”
2013년 미니 2집 앨범을 내고 나서 우연히 KBS2 ‘굿모닝 대한민국’ CP의 눈에 띄어 리포터 생활을 하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미니 앨범으로 활동하던 중 KBS2 '굿모닝 대한민국‘ CP로부터 페이스북 쪽지로 연락을 받았어요. 외모가 아침방송에 적합해 보인다는 내용이었죠. 바로 다음날 미팅을 하자고 하셔서 부산에서 KTX를 타고 단번에 서울로 올라왔고 그렇게 아무런 준비과정 없이 바로 방송에 투입됐어요. 당시 다행히 시청률이 잘 나와서 지금까지 리포터 활동을 하고 있어요”
◆ ‘삼촌팬’ 행복한 가수 생활의 에너지
SNS를 통해 팬들과 활발한 소통을 나눈다는 정해진은 주변의 넘치는 사랑에 그 누구보다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특히 많은 응원을 아낌없이 주는 삼촌팬과 아줌마팬들의 존재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제 팬이요? 아무래도 40~50대의 삼촌팬들이 많아요. 그분들이 마늘, 찜질팩, 파스, 김치, 감식초 같은 선물을 보내주세요. 최근에는 전복을 보내주셔서 신나게 먹었답니다 (웃음). 지방행사에 가면 염소 고기를 사주시기도하고. 특히 어머님들이 딸 같다고 예뻐하세요. 얼마 전에는 노래교실을 갔는데 한 아주머니께서 아들 전화번호를 적어주시면서 ‘우리 아들이 레지던트 의사인데 만나볼래?’ 하셨다니까요. 제가 아이를 잘 낳게 생겼나요(웃음)”
◆ ‘된가수’ 가장 듣고 싶은 말
정해진은 나이는 어리지만 수더분하고 심지가 굳는 사람이었다. 딱 1시간만 대화를 나눠보면 그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친화력에 훌륭한 성품까지 갖췄다. 앞으로 여러 방송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로 다가갈 그녀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가수로서의 꿈은 단기적으로는 제 노래를 많이 알아주셨으면 하고 장기적으로는 방송에 나왔을 때 ‘참 괜찮다’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된가수’ ‘괜찮은 가수’가 제가 가장 듣고 싶은 얘기랍니다. 예능에 나가서 우스갯소리를 하더라도 진정성 있게 들렸으면 해요. ‘라디오스타’ ‘일밤-여군특집’ ‘정글의 법칙’ 등 모험하는 것을 좋아하니 언제든 불러만 주세요”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