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중기 “드라마 ‘애국주의’ 논란? ‘약속’이란 단어 떠올렸죠” [인터뷰①]
- 입력 2016. 04.15. 20:06:55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작품하며 기자들 3번 만나긴 처음입니다. 기사와 다양한 의견을 보며 피드백을 많이 받았는데 배우 입장에서 감사드려요.”
송중기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그랜드 볼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배우로서 자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달 ‘태양의 후예’ 홍콩 프로모션에 다녀온 그는 “기사를 통해서만 해외 반응을 들었지 실제 몸으로 느낀 건 처음이라 그런 면에서 홍콩 프로모션이 의미가 있었다”며 “우리 드라마를 해외 팬도 많이 사랑해주고 있단 걸 느꼈다. 얼떨떨했고 처음 느껴보는 거라 놀랍기도 기쁘기도 했다”고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받는 사랑에 대해 솔직한 감정을 털어놨다.
드라마의 높은 인기로 인해 경제 정치 시사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언급되는 점에 대해선 “기사를 통해 접하는데 배우로서 일을 한 것 뿐”이라며 “공부를 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책임감이 따른다”고 한류스타로서의 책임감에 대해 언급했다.
송중기가 연기한 유시진이란 인물은 남자답지만 로맨틱한 말과 재치 있는 농담으로 강모연(송혜교)을 웃게 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이에 여성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유시진에게 많이 배웠다”며 “많은 여성들이 왜 유시진을 좋아했는지 알 것 같았다. 여성이 남편이나 연인에게 듣고 싶은 말이 뭔지 많이 배웠다”고 드라마를 통해 좀 더 여성의 마음을 알게 됐음을 고백했다.
남성들에게 유시진은 어떤 존재일까. ‘유시진은 남자들의 적인가 영웅인가’란 질문에 송중기는 “내가 연기한 인물인데 (남자들의)적이라기엔 그렇다”며 “히어로라기엔 그렇고 살짝 멋진 놈”이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유시진은 여성들을 빠져들게 하는 마력을 지닌 달콤한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모든 시청자들의 의견이 같을 순 없다. 이른바 ‘오그라든다’는 말로 대사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내는 반응도 있었다. 송중기는 “김은숙 작가의 대사에 대해 취향차이가 있다 생각한다”며 “연기를 하면서 많이 (오그라든다는 감정을)느끼진 않았다. 시청하는 입장에서 느낀 부분이 있다면 내가 가진 색으로 융화시키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수많은 유시진의 명대사 가운데서는 ‘그 어려운 걸 해냅니다. 내가’ ‘졌다고 생각하지 맙시다. 어짜피 내가 더 좋아하니까’를 가장 마음에 드는 대사로 꼽았다. 그는 “어제 광고촬영하다 대기실에서 1~14회 연속방송을 봤는데 ‘저 대사가 저런 매력이 있었나’ 생각했다”며 “15회 엔딩에서 ‘그 어려운 걸 해냅니다. 내가’란 대사가 있었는데 똑같은 대사로도 여러 감정으로 설정해준 작가님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작품이)송중기의 파급력을 높여준 드라마인데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떤 작품으로 기억됐으면 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촬영에 들어가기 전 매니저와 제작사 대표가 짠 것처럼 말한 게 있다”며 “그분들 입장에서 어렸을 때 봤던, 지금까지도 회자가 되는 드라마들이 있지 않느냐. (그렇게) 널리 알리는 작품이 되자는, 관계자 입장에서의 열망이 있단 걸 알았고 대본이 좋기에 잘 표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회자되는 드라마가 돼 자랑스럽고 (열망을)충족시킨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또 “현장에서 작품을 할 때마다 ‘으쌰 으쌰’ 하는 편인데 단 하나의 구성원일지라도 작품 안에 들어와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주인공으로서 느끼는 책임감이고 그런 점에서 앞으로도 그렇게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해외 촬영도 있어서 그런지 시간적·물리적으로 힘들었다. 그런 걸 겪으며 앞으로 ‘내 생각대로 살아야겠다’ ‘다시 한 번 내 생각이 맞구나’하는 계기가 됐다”고 드라마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모습을 보였다.
드라마 1회에선 실제 송중기와 절친한 친구인 이광수가 카메오로 출연했다. 이에 대해 그는 “정말 고마운 일인데 광수 씨가 카메오로 소개가 많이 된 것 같아 미안한 것도 있다”며 “광수 씨가 날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브로맨스’로 또 다른 즐거움을 준 진구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앞서 진구는 인터뷰를 통해 송중기와 주량이 막상막하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송중기는 “진구 형과는 군인역할로 나온 남자들이 많아서 술자리를 자주 가졌는데 막상막하라기보다 다음날 촬영이 있어 안취하려 노력한 거지 진구 형 주량은 절대 내가 이길 수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드라마는 많은 관심을 받은 만큼 비판도 피해갈 수 없었다. ‘개연성 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송중기는 “안 그래도 조만간 김은숙 작가와 소주 한 잔 하기로 했는데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며 “내 권한 밖의 일이라 내가 말하면 오해가 생길 것 같다. 그냥 유시진 역할을 만족스럽게 잘 끝냈다. 다양한 의견이 있다는 건 무조건 존중한다. 드라마는 시청자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분들의 생각이 중요하다 생각한다”며 비판마저 잘 흡수해 연기에 녹여낼 듯이 유연한 자세를 취했다.
“총을 맞아도 죽지 않는 ‘불사조’란 평이 있다”며 극중 유시진이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는 것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그는 “‘불사조’가 맞는 것 같다”며 “많이 살아 돌아왔다. 그런데 그런 면들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이 드라마 장르인 ‘멜로’를 강화하기 위한 거라 생각해 만족한다. 작가님들의 그런 설정이 좋았다. 15회를 보면서는 나도 많이 뭉클했다. 그런 점에선 괜찮았다 생각하고 만족한다”고 말했다.
드라마의 ‘애국주의’ 논란에 대해 질문을 받은 그는 “9시뉴스에서도 앵커에게 받은 질문인데 편집됐다”며 “그렇게 느꼈다면 그 의견을 존중한다. 하지만 난 해석을 그렇게 안했다. 대본을 받고 현장 리허설을 하고 연기를 하고 지금은 방송을 보는 입장이다. 다시 한 번 생각해봤다. 국기에 대한 경례 등 ‘그런 장면을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구나’ 했다. 유시진 대위의 사명감 책임감 그 친구의 행동 들이 작전 수행을 하고 누군가를 구하는 것이었는데 ‘약속’이란 단어가 떠오르더라. 국기에 대한 경례는 가족에 대한 (나아가 국가가 될 수도 있겠지만)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 말라’란 뜻도 될 수 있고 나아가 강모연에 대한 것도 될 수 있고, 국가·인류의 평화에 대한 것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이해하기 힘든 장면 있었다면 작가연출과 어떻게 의사소통을 했느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라기 보단 이해가 안됐던 부분은 있었다”며 “‘와인키스’를 하는데 난 걱정을 했다. 보는 분들 입장에서 이렇게 빠르게 키스를 하는 게 감정이 붙을지, 가벼워 보이지 않을지 걱정했다. 내 스스로 조마조마해하면서 방송을 봤다. 그런데 대중들은 빠른 전개를 좋아하더라. 예상을 못한 부분이었다. ‘받아들여주는구나’ 싶어 괜히 걱정을 했다. 이런 부분을 믿고 봤어야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자기반성을 했다.
인터뷰를 즐긴다는 그는 아쉬운 듯 자리에서 일어나 마지막 인사를 했다.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아 이런 기회, 이런 시간을 자주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앞으로 ‘태양의 후예’가 끝나고 다음 작품을 하겠지만 항상 ‘내 색깔’을 잃지 않는, 더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