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중기 탐구생활, ‘욕심’이라 쓰고 ‘열정’이라 읽는다 [인터뷰②]
- 입력 2016. 04.15. 22:38:55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한류스타’라는 것에 대해선 실감이 안 나요. 같이 작업한 송혜교 씨에게 많이 배우는데 그런 분이 진정한 한류스타고요. 전 잠깐 지나가는 거죠.”
드라마로 국내를 뛰어넘어 한류스타 반열에 오른 송중기는 담담하게 한류스타라는 호칭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송중기는 15일 오전 11시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그랜드 볼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와 배우로서 자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 “배우와 초심은 함께 성장해야 한다”
국내외에 유시진 열풍을 일으킨 그는 배우로서, 또 스타로서의 위치가 높아진 만큼 책임의 무게가 무거워졌다.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는 만큼 겸손한 모습으로 노력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그는 “잃지 않으려는 부분도 있지만 초심은 변해야한다”며 “그릇은 커졌는데 초심은 그대로라면 담을 수 없다. 기본적인 건 성격 안에 있지 않을까. 외부적 모습은 많이 변했을 거다. (원래모습)그대로 살려고 하고 있다. 내가 어쩔 수없이 책임 져야 할 것들이 있는 건 사실이다. 내가 열심히 해야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잘 되고 여러 가지가 포함돼 있다. 나를 응원해주는 해외팬도 생겼으니 실망 시켜드리지 않아야 한다. 배우이기에 실망 안 시키는 방법은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는 거라 생각한다. 신인 때 마음가짐 그때 느꼈던 것도 소중하지만 그때 몰랐던 게 있을 거다. 그런 점에서 그릇이 커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중기는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다. 그는 스스로 “욕심이 많다”는 말을 여러 번 하며 열정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장르든 배역이든 역할의 크기든 가리지 않을 것”이라며 “‘성균관 스캔들’ ‘뿌리깊은 나무’ ‘늑대소년’ 등 이 세 작품이 배우 송중기에게 많은걸 일깨워준 작품이다. 그냥 역할이 좋아서 출연료 등을 다 떠나 출연한 작품이었다. 피드백을 받으니까 ‘배우가 이게 맞구나’ 싶었다. 어떤 의견이든 피드백이 다양하게 많이 왔을 때 솔직히 기쁘더라. 역할에 매력을 느끼면 크든 작든 할 생각이다. 배우기에 다양하게 해봐야한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 “작품 선택은 역할의 끌림을 따라간다”
장차 하고 싶은 역할을 묻자 “정말 많다”며 “연기욕심이 많은 편이다. 하고 싶었던 역할이라기보다 장르·소재란 점에선 하나 이뤘다. (영화)‘군함도’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을 하고 싶어 했는데 그런 생각을 하는 찰나에 하고 싶은 역할 ·장르를 하나 하게 된 거다. 더 생각하자면 서늘한 (느낌의) 역할을 해보고 싶다. 내 안에 그런 면이 있다고 느끼고 있다. (할리우드 배우) 에드워드 노튼을 좋아한다. 그가 스릴러라는 장르에서 서늘한 캐릭터를 많이 연기했다”고 좋아하는 배우까지 예를 들어가며 말했다.
전작을 비롯해 ‘태양의 후예’를 예로 들며 멜로 연기 비결에 대해 묻자 그는 “꼭 멜로가 아니어도 무조건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건 대본”이라며 “대본을 가장 중요시 여기는 편이다. 비결이라기 보단 대사 앞·뒤 장면을 떠올리며 작가 입장에서 입장을 바꿔 생각 할 때가 많다. 그렇게 접근한다. 굳이 멜로 비결을 말하자면 아무래도 내 평소의 모습이 나올 수밖에 없다. ‘웬만하면 멜로 연기 할 때 이렇게 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하는데 비결이라기 보단 소신이랄까”라고 솔직히 답했다.
‘태양의 후예’에서 군인을 연기한 그는 ‘군함도’에서도 군인 역할을 맡았다. 그는 “군인역할을 할 줄 몰랐다”며 “자연스레 군대를 가고 군인 역할이 오더라. 군인 역할이라고 다른 생각이 있었던 건 아니고 ‘태양의 후예’의 대본을 정말 재미있게 봤다. 보통 대본을 받으면 줄거리 먼저 보고 이후 캐릭터를 보는데 이번엔 (‘군함도’에서)독립군 역할이지만 준비 중이라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 모르겠다. 유시진과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나올 것 같다. 기본적으로 작품이 좋아서 개인적으로 내게 기대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데뷔 9년차에 접어든 그는 “신인시절 땐 다양한 작품을 경험해 보자는 게 목표였던 것 같다”며 “급히 올라가서 부족한 모습을 보일 바에야 다양한 작품을 해보자고 했는데 그런 점에선 목표를 이뤘고 지금도 그 과정에 있다. 욕심이 많아서 다양한 장르를 해보자는 건 지금도 목표인 것 같다. 그런 점에선 ‘군함도’도 내게 큰 의미다. 앞으로도 작품 하는데 그런 생각이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신인시절 목표를 돌아봤다.
배우로서 진화한 점에 대해선 “(영화)‘늑대소년’을 오랜만에 봤는데 잘 만들었더라”며 “다시 한 번 조성희 감독에게 문자를 보냈다. 군대 가있었던 시간이 내개 도움이 된 것 아닌가 한다. 손현주 선배가 ‘젊은 청년으로서, 나아가 배우로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셨는데 결과적으로 그게 맞는다는 생각이 들더라. 배우라는 직업으로 인해 못 느꼈던 것들, 이런저런 생각 등 군대에서 느낀 것 들이 컸고 그런 게 연기 캐릭터 상 맞아 떨어진 것도 있다. 그런 면에서 군대는 잘 갔다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제가 보수적입니다’ 내가 곧 유시진이다”
좀 더 개인적인 부분으로 들어가, 인성적 매력에 대한 질문을 받은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에서 강모연(송혜교) 어머니를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제가 보수적입니다’라고 말한다. 그 대사가 와 닿는다”며 “실제 내가 보수적이다. 성격 이 촌스러운 면도 있고 클래식한 면도 있다. 그런 성격 때문에 가끔 내가 이일(연기)을 하는 게 맞을까 걱정한 것도 있다. 이 세계, 이 직업 안에서 활동을 하는데 내 성격이 맞는지 고민이 될 때가 있는데 그럴수록 더 내 색깔대로 살아가려 하고 있다. 회사 식구, 현장 스태프와 다 같이 함께 하려는 게 있다. 그런 게 내 매력이랄 수 있을까. 누가 보면 오지랖 이랄 수도 있지만”이라고 말한 뒤 쑥스러워했다.
제대 후에도 과거와 다름없이 ‘꽃미남’이란 수식어를 달고 있는 그는 이런 수식어에 대한 생각을 묻자 아주 솔직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꽃미남’이라는 수식어는 절대 버리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배우에게 외모가 가져다주는 부분이 크기 때문에 피부관리도 열심히 하고 노화현상을 최대한 줄일 수 있게 노력할 거다. 외모 가꾸는 만큼 속도 가꾸려 노력할거다. 연기력도 키우고 싶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노력할거다. 연기만 잘 한다고 다는 아닌 것 같다. 신체조건이든 얼굴의 생김새든 거기서 주는 게 크다고 생각한다. ‘꽃미남’이란 이미지가 어떤 역할을 맡았을 때 도움이 안 될 땐 버려야 될 거다. 나이 들면 어떨지 몰라도 지금은 그렇다”고 말했다.
“엊그제 투표 했느냐”는 질문이 들어오자 그는 “요즘 좀 속상하다”며 “가족이 언론에 너무 많이 노출이 되고 집에 들어오는 분도 있다. 감당해야 할 몫이지만 슬픈 일이다. 개인적인 것들은 저도 양해를 구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투표 같은 것도 개인적인 일이라 말씀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보통 개인적인일은 회사에도 이야기를 안 한다. 예전 여자친구 사진까지 온라인상에 돌고 그런 면에 있어 속상하다”고 털어놨다. 이상형의 변화에 대해 묻는 질문엔 “이상형은 언제나 변함없이 현명한 여자”라고 간단히 답했다.
◆ “배우는 동료를 통해 길을 찾아간다”
‘태양의 후예’를 촬영하며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그는 “강신일 선생님과 하게 돼 기뻤다”며 “예전에 촬영을 하다가 엎어진 작품이 있는데 다시 같이 하게 된 거다. 그때 내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셨는데 뭉클해서 눈물이 나왔다. 여운을 간직하고 싶어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도움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가장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낸 분은 송혜교 씨”라며 “넘을 수 없는 선배님인데 그 위치에서 계속 노력하는 모습에 ‘괜히 송혜교가 아니구나’라고 많이 느꼈다. 굉장히 배려를 많이 해주는 편이다. 연기 하는 스타일도 그랬고 연기 외적으로도 그랬다. 15~16회 강모연(송혜교)은 감정신이 많았다. 내가 부상당해 요양할 때 송혜교 씨가 감정신을 연달아 찍었다. 내가 안 나오는 장면이라 감정 잡기가 힘들었을 텐데 고마웠다. 그렇게 일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성격이 담대하고 담담하시다. 그런 점에서 후배 입장에서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상대배우 송혜교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브로맨스’를 펼친 진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진구 형이 작품을 많이 해서 그런지 여유로움이 있다”며 “내가 뭘 해도 받아주려는 자세가 있으신데 후배에게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맥기니스란 배우는 모국에서보다 힘들었을 텐데 휼륭한 에티튜드와 열정이 대단했다”며 “말 하자면 끝도 없다”고 동료배우들을 칭찬했다.
“‘런닝맨’ PD가 송중기의 출연은 언제든지 열려있다”고 말한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송중기는 “ ‘런닝맨’ 출연이 열려있는 게 맞다”며 “‘런닝맨’은 신인시절 나를 받아준 프로그램이다. 광수도 그렇고 많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성균관대학교 동창인 ‘마이리틀텔레비전’의 권해봄 PD(모르모트PD)에 대해 ‘프로듀서인데 왜 연예인보다 유명해졌는지 모르겠다’며 ‘내 친구가 맞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소속사 선배인 차태현도 언급했다. 그는 차태현에 대해 “좋아하는 형이고 그릇이 큰 사람”이라며 “내가 하는 모든 행동은 그 형에게 배운 게 많다”고 차태현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표했다.
이날 송중기는 시종일관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며 여러 의견을 듣고자 했다. 또 그 의견을 존중하고,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더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했다. 연기에 대한 피드백을 두팔 벌려 반기고,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여 연기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려는 송중기의 모습을 보며 그에게 ‘욕심’이란 단어는 결국 ‘열정’이란 단어와 동일함을 느겼다.
“개인적으로 인터뷰를 좋아해요. 얘길 나누다보면 배우는 것도 많고 그런 의미에서 대화 나누는 걸 좋아하는 편입니다.”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블러썸 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