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아메리카: 시빌 워’ 영웅 vs 영웅, 볼만한 액션 느슨한 전개 [씨네리뷰]
입력 2016. 04.19. 15:38:43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웅은 항상 악당을 혼내준다. 강하고 정의로운 영웅들이 서로 싸울 일은 없다. 악당을 물리치는 영웅의 멋진 모습에 박수치며 환호하다가도 한번쯤 ‘그런데 영웅들 끼리 싸우면 누가 이길까’라는 생각이 뾰족 튀어나온다. 막강한 능력을 자랑하는 영웅들이 한 자리에서 힘겨루기를 하는 장면은 마치 눈앞에 펼쳐지는 황홀경을 보듯 말초신경을 자극한다.

마블팬들의 기대작 ‘캡틴아메리카: 시빌 워’(이하 ‘시빌워’)가 국내에서 오는 27일 개봉한다. 안소니 루소‧조 루소 형제 감독은 이미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가 개봉되기 전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연출자로 내정됐다. 이들은 캐릭터 조합과 분석에 신경을 기울였다.

이들의 노고로 인해 탄생한, 각 영웅들의 ‘필살기’가 한데 어우러져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전투는 아름답다. 특히 초반 전투의 카메라 워킹은 전율을 느끼게 한다. 생동감 넘치는 액션에 시선을 사로잡힌다. 다만, 전투신이 조금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후반으로 가면 캡틴과 아이언맨을 중심으로 한 영웅들의 대립으로 인한 전투가 벌어진다. 캡틴 아메리카와 아이언맨 외에 윈터 솔져(세바스찬 스탠), 팔콘(안소니 마키), 호크아이(제레미 레너),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 앤트맨(폴 러드),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워 머신(돈치들), 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만), 비전(폴 베타니) 등 수많은 히어로가 등장해 전투신을 펼치며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스파이더맨과 앤트맨의 대결이 볼만하다. 전투신이라지만 다 같은 전투신이 아니다. 위트 넘치는 유머코드로 재미를 더했다.

어벤져스는 인류를 구하려 열심히 뛴다. 그러나 그로 인한 피해가 일어난다. 이에 정부는 어벤져스가 정부의 허가를 받고 활동하게 하는 ‘슈퍼히어로 등록제’를 내놓는다. 자신들이 정부의 관리 감독 하에 놓인다는 사실에 어벤져스는 정부의 입장에 찬성하는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반대하는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를 주축으로 팀이 나뉜다. 과연 이들의 대립은 어떤 결말에 도달할까.

‘시빌 워’에서는 대거 등장한 히어로들이 업그레이드 된 수트로 더 강력해진 액션을 보여줘 시각적 즐거움을 더한다. 아울러 영웅들도 감정이 있음을 보다 진하게 느낀다. 영웅들 간의 갈등, 우정 등의 감정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롭다. 갈등에서 해결로, 모두가 행복해지는 뻔한 구도를 피하고 싶었던 감독들의 뜻은 충분히 전달됐다. 갈등이 일어난 계기나 각 캐릭터의 생각은 호소력을 지녔다. 영웅들 간의 궁합은 케미 가득한 액션, 우정을 생성해낸다. 전반적으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간간히 뿜어내는 유머도 감칠맛 난다.

액션신을 제외한 신에선 늘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무려 147분의 장황한 러닝타임에 좀이 쑤실 때 쯤 액션신이 등장해 관객을 달랜다. 열심히 설명하고 이것 저것 의욕적으로 담았지만 히어로물을 기대하는 관객에겐 다소 긴 시간이 될 수 있다.

‘시빌 워’는 관객이 영웅들의 또 다른 면모를 보게 하지만, 영웅들 스스로도 자신들안의 갈등과 서로를 향한 이해 등 복잡 미묘한 감정을 들여다보는 영화다. 영웅도 실수를 하고 각자의 다른 시선과 입장에서 행동한다. 그런 모습에서 영웅들 역시 보통의 인간과 다르지 않단 걸 새삼 깨닫게 한다.

특별한 힘을 지닌 영웅이든 보통의 사람이든, 처한 상황이나 입장에 따라 악이 될 수도 선이 될 수도 있다. 영화를 통해 관객이 각각의 영웅이 되어본다면, 극단적이진 않지만 선과 악이 누구나에게 공존할 수 있단 사실이 다시 한 번 뇌리를 스칠 것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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