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태양의 후예’,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임했죠” [인터뷰 ①]
입력 2016. 04.20. 19:36:33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드라마가 잘 끝나서 요즘 정말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여유있는 얼굴로 등장한 그녀는 정말 편안해 보였다. 그녀는 시종일관 행복감이 느껴지는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했다. 앞선 제작보고회 자리에서 보다 자신감 있고 유쾌한 모습이었다.

송혜교는 2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종영 기자간담회를 갖고 드라마 및 배우로서의 자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열애설이 날 만큼 환상의 케미를 자랑한 송중기의 얘기가 가장 먼저 나왔다. 송중기는 유시진이란 인물을 연기하며 드라마를 통해 한류스타로 등극했다.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유시진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강모연(송혜교)을 연기한 그녀는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물었다.

“송중기 씨가 이번 드라마로 정말 많은 여성팬이 생겼다. 축하할일이다.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재미있었지만 남자 주인공이 잘 해줘야 겠단 생각을 했다. 다행히 송중기 씨가 그 어려운 걸 해냈다. 나마저 설렐 정도의 연기를 보여줬기에 이렇게 좋은 반응이 있었고 많은 분들 열광해줬기에 드라마가 성공했다. 나만의 힘이 아니라 상대배우와 나의 호흡이 잘 맞았기에 그런 케미가 나올 수 있었다. 연출로 좋은 그림을 만들어 주셔서 좋은 반응이 있었던 것 같다.”

많은 여성 시청자들도 했을 고민에 대한 답을 송혜교에게 들어봤다. 현실에서 그녀는 유시진 처럼 ‘잘 생겼지만 위험한 남자’를 만날 수 있을까.

“유시진 같은 남자가 실제 남자친구라면 무서울 것 같다. 사랑으로 극복할 수 있게 내게 믿음을 줘야할 것 같다. 초반에 드라마 시청자들이 ‘좀 받아주지 왜 이렇게 튕기느냐’고 강모연 마음을 몰라줬다. 나중엔 많이 알아주더라. 그래서 좋았다. 실제로는 그런 남자라면 만나기 직전까지 고민할 것 같다. 강모연 처럼.”

많은 여성들이 그랬겠지만 송혜교도 유시진의 매력에 떨림을 느꼈다.

“연기할 땐 내 연기도 신경써야하고 감정을 잡아야하기에 순간 몰입해서 연기했다. 사전 제작이다 보니 시청자 입장에서 매주 시청했고 많은 여성시청자들처럼 강모연에게 빙의를 하게 됐다. ‘(송)중기가 저때 저렇게 매력 있게 이야기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설렜던건) ‘고백할까요, 사과할까요?’라고 말하는 신이다. 저 신에서 연기를 잘했다. 목소리도 좋다 생각했다.”

유시진에 설렘을 느낀 그녀가 본 인간 송중기는 정말 완벽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드라마가 성공한 데에는 서로에 대한 신뢰가 큰 작용을 했다. 송혜교는 자신 보다 어린 송중기에게 의지할 수 있었다. 송중기 역시 마찬가지로 송혜교를 의지했다.

“인간적으론 많은 분들이 아실 테지만 착하고 성실하고 예의 바르고 매너도 좋다. 보통 드라마는 3개월 정도면 촬영이 끝난다. 이 드라마는 다른 드라마보다 길게 6개월 정도 촬영했다. 지진 신 등 힘든 신이 많았고 힘들어 짜증도 날법한데 중기 씨는 시작과 끝이 같아 동생이지만 배울 점이 많다 생각했다. 자기 할일도 많은데 스태프까지 하나하나 다 챙기는 모습이 예뻐 보였고 요즘 보기 드문 배우 같단 생각이 들었다. 나도 경력이 좀 있는지라 후배들 보면 중기 씨와는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친구들도 있더라. 그런데 중기 씨는 뭐든 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였다. 촬영기간엔 서로 의지했다. 의료팀 알파팀 모든 친구들이 다 ‘으쌰으샤’ 한 작품이다. 남자 배우로서 준비해야 할 것도 다 했고 멋진 친구 인 것 같다.”

강모연은 기존의 김은숙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수동적인 여주인공과는 좀 달랐다. 이 같은 말이 나오자 송혜교는 작가와 만나 나눈 대화를 들려줬다.

“김은숙 작가도 그랬다. 본인이 만든 작품 중 여주인공으로서 당당하고 자기 의견을 시원하게 내뱉을 수 있는 여자가 처음 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첫 만남에선 강모연이 지금처럼 입체적이지 않았다. (김은숙 작가와)첫 만남부터 잘 통했다. 내 밝은 모습을 많이 본 것 같다. 캐릭터에 대해 대본 수정을 많이 했더라. 많은 시청자들도 강모연의 ‘사이다 같은’ 성격을 좋게 봐 준 것 같다.”

‘태양의 후예’는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쓴 소리를 듣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회로 가면서 다소 무리한 구성을 보이면서 비판을 듣기도 하고 이른바 ‘오글거린다’는 대사에 대한 지적도 받았다.

“사전제작이었다. 16부까지의 대본을 다 본 상태에서 연기를 했다. 완성한 뒤 편집한 신도 있을 텐데 연기하는 동안엔 다 찍었기 때문에 스토리 전개가 말이 안 된다는 걸 전혀 못 느꼈다. 방송된 후 마음에 들어 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반면 부정적 시선도 있었다. 나는 드라마 결과가 마음에 든다. 판타지 드라마라 그럴 수 있는 것 같다. 난 여자여서 그런지 그렇게 많이 오글거린단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딱 하나 있었다. (송중기가 혈액형을 묻는 신에서) ‘미인형? 인형? 이상형?’ 할 때. 그때는 정말 죽겠더라. 20대였으면 당당히 했을 것 같다. 이 나이에 했다간 부담스럽게 다가갈 수 있을 것 같아 수위를 지켜야할 것 같았다. 요즘 20대 예쁜 친구들도 많은데 ‘인형?’(이란 대사를) 할 땐 조금 오글거렸다.”

데뷔 20년차의 그녀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많은 걸 배웠지만 무엇보다 자신에게 큰 기회를 준 작품이라 표현했다. 이번 드라마가 큰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앞으로 작품을 대할 그녀의 생각에 변화를 가져오진 않았다고.

“그 어느 때보다도 내게 정말 감사한 작품이었는데 거기다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또 다른 기회를 준 작품이다. (그러나)크게 달라지는 건 없는 것 같다. 끌리는 작품이면 할 것 같다. 이번에 큰 성공을 거뒀다 해서 방향을 바꾸거나 하진 않을 것 같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끝나고 3년 만에 이 드라마를 했다. 3년 사이 크고 작은일 있었기에 이번 작품이 정말 중요했다. 어쩌면 이 작품이 마지막이란 생각까지 하며 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 그 어느 때보다 정말 감사드리고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을 수도 없이 하게한 작품이다. 행복하면서도 묘하게 여러 감정을 느낀 작품이다. 어떤 결과나 반응보다도 이 드라마가 성공함으로써 내게 기회를 준 것 이기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최근 홍콩으로 드라마 프로모션을 다녀온 그녀는 드라마의 인기를 피부로 느꼈다.

“방송할 땐 집에만 있어서 거의 기사로만 접했는데 정말 인기가 어마어마하더라. 특히 송중기 씨의 인기가 장난이 아니더라. 홍콩의 교복 입은 여학생들이 ‘오빠’라며 쫓아다니는 걸 오랜만에 봤다. 엄마의 느낌이라해야하나. 뿌듯하더라. 상대배우가 한류스타가 된 걸 같이 눈으로 봤기에 사랑 받는 모습을 보고 뿌듯했다. ‘이게 꿈인가?’ 할 정도로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중기 씨도 요즘 정말 좋을 거다.”

눈물을 흘리는 신이 많았던 그녀는 우는 모습마저 넋을 놓고 볼 만큼 아름답다. 비단 이번 드라마에서 뿐 아니라 많은 작품을 통해 그녀는 눈물신에서도 미모를 뽐냈다. 키스신에선 순간의 감정연기를 놓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내가한 작품들이 유독 그런 감정신이 많았다. 이번엔 15회에 몰려있었다. 강모연이 완벽히 된 시점에 했다. 우는 연기를 할 때 표정을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내가 ‘이렇게 하면 예뻐보일거야’ 하는 순간 몰입이 안 되는 거다. ‘모 아니면 도’ 인 것 같다. 감정이 안 잡히면 안 잡히고 (배역의 감정에)빠지면 확 빠진다. 가을동화 때부터 그랬다. 메이크업을 손보러 오는 이에게 이신에선 포기해달라고 하고 옆에도 못 오게 한다. 최대한 그 순간에 몰입하려한다. 키스신에서의 표정들은 다른 신들과 다르지 않다. 모든 신을 그 신에 맞게 몰입해서 연기 하기 때문에 상대와 호흡하며 느끼는 순간만큼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상대배우와 내 호흡으로 무조건 간다. 표정연기 같은 경우 방송을 보며 ‘내게 저런 표정이 있었구나’ 하고 느끼게된다.”

송혜교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많은 걸 얻었다. 그녀는 그중 가장 큰 것으로 ‘사람’을 꼽았다.

“이드라마를 통해 정말 많은걸 다시 얻었다. 시청자와 팬의 사랑도 얻었지만 이번 드라마를 통해 난 ‘사람’을 얻은 것 같다. 친구가 많이 없었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사람을 한꺼번에 만나 내겐 큰 선물이 됐다. 이분들 덕에 힘든 시간을 잘 견뎌왔다.”

이날 송혜교는 좋은 드라마를 만났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표했다. 드라마를 통해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하는 그녀의 모습, 그들을 아우르며 모두가 잘 된 것에 행복해 하는 그녀에게서는 ‘여배우’가 아닌 ‘배우’의 모습이 보였다.

“드라마 하는 내내 좋은 기사들이 넘쳐나 방송 끝나면 기사보다 새벽에 잠들곤 했어요. 또 이런 큰 사랑을 받을지 모르지만 이번에 주신 사랑 오래 기억할게요. 멋진 사람이 되려 노력하겠습니다. 알파팀 의료팀 배우들 따뜻하게 봐 주셨으면 해요. 같은 사무실에 있는, 예뻐하는 동생 유아인, 짧은 신이었지만 ‘육룡이 나르샤’를 할 때였는데 바쁜 와중에 (출연해줘)감사하고 첫 회 출연한 이광수 씨도 감사해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UA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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