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수의 신’ 조재현 바로 ‘악마의 드레스코드’, 시크 사이코패스 [드라마 STYLE]
- 입력 2016. 04.29. 10:38:32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KBS2 ‘마스터-국수의 신’은 악마 캐릭터가 미치는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하며 지상파에서 보기 드문 ‘잔혹 스릴러 드라마’ 장르로 대중에게 강하게 각인되고 있다.
사이코패스의 전형으로 그려지는 김길도의 청년과 성인 역할을 맡은 바로와 조재현은 각기 다른 세대와 시대 코드에 맞춘 스타일로 캐릭터의 악마적 본능을 부각했다. 특히 바로가 신분위장이라는 설정을 오락영화 코드로 해석해 유쾌하게 그러나 섬뜩하게 표현했다면, 조재현은 각이 잡힌 포멀 코드로 권위와 가식으로 무장한 사이코패스의 음울한 면을 드러내 서늘한 기운을 드리웠다.
바로는 신분위장을 하며 즐기듯 살아가는 도망자 생활을 함축적으로 보여준 장면에서는 거리를 걸으면서 시간이 흐르고 그에 따라 제복을 바꿔 입어 한 편의 유쾌한 로드무비를 보는 듯한 느낌을 연출했다.
또 마지막에 소태섭(김병기)에게 발각되는 장면에서 아웃포켓의 빈티지한 느낌의 가죽재킷과 화이트셔츠에 페이즐리 문양의 버건디색 타이로 컬러 포인트를 주고 보잉 선글라스를 써 한껏 멋을 내 심각할 것 없고 본능대로 사는 김길도의 청년 시절 심리상태를 정확하게 표현했다.
그러나 데일리룩은 체크셔츠와 그레이 티셔츠,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캐주얼 재킷의 톤온톤 스타일링 등 극히 일상적인 가운데 배어나오는 서늘함으로 사이코패스의 성향을 또렷하게 드러냈다.
조재현은 중년 캐릭터에 걸맞게 시종일관 포멀룩을 고수한다. 그러나 신분위장을 하며 떠돌이 생활을 하던 청년 시절의 치기어린 모습이 엿보이는 컬러 포인트를 포멀 코드에서도 유지한다.
클래식의 상징인 네이비 쓰리피스 슈트에는 버건디색 타이를, 블랙 팬츠와 셔츠에는 버건디와 블루 글렌체크 패턴의 스카이블루 재킷을, 블랙 셔츠에 초컬릿 브라운 재킷과 버건디 행커치프를 꽂는 등 세련되게 마무리했다.
조재현이 표현한 김길도는 밑바닥 인생에서 극적으로 사회적 지위가 바뀐 사람 특유의 사치와 허영기를 패션에 담아냈다. 그러나 사이코패스의 완벽주의에 걸맞게 유치하지 않게 세련된 감성으로 김길도가 무식하거나 깡패처럼 보이지 않도록 세심하게 수위를 조절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KBS2 ‘마스터-국수의 신’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