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드 맥기니스 탐구생활, 송중기-동료-배우 그리고 나 [인터뷰②]
- 입력 2016. 04.29. 19:50:52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2009)의 크리스토프 왈츠, 미국 드라마 시리즈 ‘레이 도노반’의 존 보이트를 참고했어요. 이응복 PD는 알파치노를 참고하길 원했죠.”
데이비드 맥기니스는 KBS2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유시진(송중기) 대위의 옛 동료였다가 군인신분을 버리고 블랙마켓 갱단두목이된 아구스란 인물을 연기했다. 악인을 연기하기 위해 그는 영화와 드라마를 자료로 삼아 연구했다.
데이비드는 29일 서울 논현동 모처에서 시크뉴스와 만나 최근 종영한 ‘태양의 후예’를 주제로 드라마와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송중기와 가장 많은 신을 함께했다. 많은 신을 함께 할 상대 배우와의 호흡을 위해 그는 송중기의 전작을 미리 보는 정성을 들였다. 촬영을 하며 그가 본 송중기에 대해서도 들었다.
“촬영하며 본 송중기는 놀랍고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한 번도 화를 내지 않았다. 잠도 못자고 힘든 상황도 있었을 텐데 잘 해줬다. 대본 리딩 때부터 문제없이 (나와) 둘이 케미가 잘 맞았다. 송중기와 오랜 시간 함께 할 걸 알고 있었기에 그와 친근한 느낌을 갖고자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2012)와 영화 ‘늑대소년’(2012)도 봤다.”
또 다른 주연 송혜교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는 그녀의 프로 정신에 감탄했다. 아구스가 강모연(송혜교)에게 폭력을 가하는 신에 대한 이야기도 자연스레 나왔다.
“송혜교는 프로페셔널했다. 순식간에 눈물을 흘리는 걸 보며 프로라 생각했다. 얼굴을 가격하는 신에선 힘들었다. 그녀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는 장면에선 정말 그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기도 했지만 결과를 봤을 때 적절한 장면이었다고 생각한다.”
‘태양의 후예’의 배우와 제작진 스태프 등은 이번 드라마를 위해 똘똘 뭉쳤다. 그런 만큼 그들의 사이 역시 끈끈하게 이어졌다.
“지금도 연락을 하고 지낸다. 송중기는 많이 바빠서 문자로 연락한다. 진구 조재윤 그리고 후배 배우들과도 연락하고 있다. 각자 바쁘지만 몇 주 안에 다 같이 뭉치는 자리를 마련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스태프와 배우 등이 다 정말 좋았고 문제가 없었던 제작환경이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듯 제작자와 주연 배우가 다 좋았기에 모두 즐겁게 지낼 수 있었다. 쉴 때 농구도 같이 하고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됐다.”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활동한 그는 ‘태양의 후예’가 100% 사전제작이었던 점에 대해 장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입장에선 내 캐릭터의 여정을 다 알고 시작한단 게 굉장히 도움이 됐다. 어떤 부분에서 강조를 하고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파악할 수 있어 좋았다. 한편으론 내 캐릭터의 여정이 어떤지 모르고 하는 것에 대한 장점도 있다. 사전제작이라고 해서 (늘) 여유롭게 찍는 건 아니다. 마지막엔 기한을 맞춰야 하기에 서둘러 촬영해야 했다. (미국의 제작 환경과) 꽤 비슷하다. 각 부서가 나뉘어 일을 하는 것과 방식에 있어 크게 다르지 않다.”
아구스와 데이비드의 성격은 많이 달랐다. 그는 ‘자신을 장난꾸러기이며 엉뚱한 면이 많은 사람’이라 표현했다. 평소 사진과 영상에 관심이 많은 그는 이를 단지 관심에서 그치지 않고 취미로 삼았다.
“창의적인 일을 하는 걸 좋아한다.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하는데 사진 찍는 걸 좋아해 35mm 필름으로 찍고 있다. ‘오퍼레이션 울프(늑대 작전)’라는 다큐멘터리도 제작하고 있는데 돈을 벌기 위한 건 아니고 환경에 대한 내용을 다룬다. 미국 본토 8개 주에서 늑대 사냥을 할 수 있는데 이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늑대의)멸종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인간이 늑대를 무서워 하는데, 인간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단 걸 사람들이 인식하게 하기 위해 이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쉴 때면 LA에 머문다는 그는 이번엔 좀 다른 계획을 갖고 있었다. 중국내 ‘태양의 후예’의 열풍이 뜨거운 만큼 그는 중국을 방문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후엔 LA가 아닌 한국을 베이스로 활동한다.
“곧 중국에 갈 계획이 있어요. 이후 한국에 머물며 한국어 공부도 하고 차기작을 물색할 계획 이예요. 구체적인 건 아니지만 의논 중인 작품이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같은 경우 만들어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들을 해내는 건데, 거기다 내게 맡는 역 까지 찾는 것이니 조급하지 않게 지켜보며 이야기하고 있어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