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 논란 ‘한국 동물 쇼’ 질질 끌려 다니는 ‘흥밋거리 악어’
입력 2016. 05.03. 14:25:14
[매경닷컴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화려해 보이는 동물 쇼 이면에 숨겨진 동물들의 고통과 비인간적인 훈련 과정이 전 세계 동물보호단체들을 통해 알려지면서 끊임없이 동물 학대에 대한 부분이 지적돼 왔다.

그럼에도 쉽사리 동물 쇼를 뿌리 뽑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코끼리 쇼로 유명한 미국의 ‘링링 브라더스·바넘 앤 배일리’ 서커스가 1일 공연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훈련 과정에서 코끼리들이 엄청난 학대를 받는다는 동물보호단체의 압력에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지난 3월 미국의 3개 도시에서 범고래 쇼를 진행하는 ‘시월드’는 샌디에이고에서는 내년까지, 샌안토니오와 올랜도에서는 2019년까지만 쇼를 진행하겠다고 밝혀 미국의 대형 동물 쇼가 잇따라 폐지된다.

동물 쇼는 동물 학대 문제뿐 아니라 사람과의 완벽한 교감이 불가능한 야생 동물을 다루는 과정에서 안전성에 대한 문제도 반드시 고민해야 한다.

국내에서도 다양한 동물보호단제들이 안전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진행하는 동물 쇼의 위험성과 동물 학대 문제를 지적해왔으나 쉽게 변화가 생기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동물자유연대는 ‘대구 아쿠아리움’ 악어 쇼의 위험성에 대해 전했는데, 아이들이 악어 4마리가 있는 전시장에 들어간 뒤 악어 등에 올라타 기념사진을 찍는 프로그램이다.

이에 대해 동물자유연대 측은 “실수로 사람이 넘어지기라도 하면 악어가 위협을 느껴 근처 사람을 물 가능성이 있다. 현장에는 어떠한 안전 대책도 없으며 바닥도 미끄러운 상태다. 조련사들이 맨 손으로 악어를 제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악어 쇼를 관광 상품으로 이용하는 동남아 지역에서는 조련사가 악어에게 물어뜯기거나 팔다리가 부러지는 사고들이 비일비재하다.

무엇보다 악어 쇼에 오르는 악어들은 하루 3~5번 조련사에게 꼬리를 잡혀 끌려 다니고 막대기에 찔려 상처가 나는 등 감정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해당 아쿠아리움에 있는 샴 악어의 경우 국제적으로 보호해야 할 멸종위기 동물이기도 하다.

이번 미국의 코끼리, 범고래 쇼처럼 자체적으로 아쿠아리움과 동물원, 서커스단에서 폐지 소식을 전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동물 쇼가 근절되기 위해서는 관람객들의 수요가 사라지는 것이 우선이다. 잠깐의 흥밋거리가 되는 동물 쇼가 동물들에게는 지속적인 학대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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