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감독과 배우의 ‘쿵짝’이 만들어낸 독창적 스릴러 [종합]
입력 2016. 05.03. 18:39:10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 ‘곡성(哭聲)’(감독 나홍진, 제작 사이드 미러‧폭스 인터내셔널 프러덕션 코리아)이 오는 12일 관객을 찾는다.

‘곡성’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폭스 인터내셔널 프러덕션 대표 토마스 제게이어스(Tomas Jegeus), 나홍진 감독, 배우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3일 오후 2시에 열렸다.

‘곡성’은 제 69회 칸 영화제 공식 섹션인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작품성을 인정받은 나홍진 감독의 신작이다. 나 감독이 ‘추격자’(2008) ‘황해’(2010)에 이어 6년 만에 내 놓은 영화로,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그리고 쿠니무라 준의 연기가 나 감독의 연출력과 만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외지인(쿠니무라 준)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사건 속 소문과 실체를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나 감독은 “전작과는 다르게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각했다”며 “피해자는 어떤 이유로 피해를 입어야하는 것인지 원인을 찾고 싶었다. 그것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구성해나갔다. 그러다보니 이 영화가 다루는 이야기의 범주가 현실에만 국한될 순 없었고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게 됐다”고 영화를 만든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주연배우들에 대해 “워낙 뛰어난 배우들”이라며 “의미에 중점을 둔 배우들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의) 이런 강함은 배우 개개인의 뛰어남, 강렬함이 원인 아닐까 생각한다. 난 거들었을 뿐, 배우들이 다 해줬다. 특히 황정민에게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대본을 여유 있게 준 것도 아닐 분더러 조르듯이 출연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영화의 제목이자 배경인 ‘곡성’에 대해 그는 “곡성에 대한 많은 기억이 있다”며 “어릴 때 자주 갔다. 나이가 들고 오랜만에 찾아가봤더니 그대로더라. 정말 아름다웠다. 이 고장에서 영화를 찍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찍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찍으면서 엔딩에 대해 고민을 했다”며 “(영화의) 방대함에 엄두가 안 나더라.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인터뷰를 다니기 시작했다. 궁금한 것들을 묻고 다양한 분들의 말을 들었다. (그 과정에서)심오함, 신성함을 겪었고 (결론을) 열어둬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감히 말할 수 없는 부분이란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 입장에서, 어떤 불행은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어떤 문제가 있어서 찾아가는 게 아니라 무관한데서 피해자를 찾아간다는 마음을 갖고 촬영에 들어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영화가 가진 토속신앙이나 종교적 색체에 대해선 “피해자에 대한 것에서 부터 접근했다”며 “왜 그들이 피해를 당했는지, 현실적이고 논리적인 이유는 있으나 납득이 안 됐다. 더 생각을 해 보니 현실의 범주를 넘어선 것이더라. 그러다보니 이런 상황과 캐릭터가 이 영화에 담겼다”고 말했다.

캐스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9개월을 캐스팅에 들였다”며 “어마어마한 배우들을 만난 결과 지금의 배우들과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열연을 한 아역에 대해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종구(곽도원)의 딸 효진을 연기한 김환희에 대해 “아역이 많지 않았는데, 가장 훌륭한 배우라 여겼다”며 “(김환희의)어머니와 이야기하며 오디션을 계속 해나갔다. 몇 번의 연기 경험이 있어 아역배우란 인지를 하고 있더라. ‘아역이란 생각을 버리라’는 말을 어머니와 아이에게 직접 했다. 프리 프로덕션 기간 6개월 동안 체력을 키우고 훈련을 해왔다. 후반작업을 하는 중에 벌써 중2가 됐다. 함께 작업하는 동안 모두가 놀랐다”고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천우희가 연기한 무명이란 캐릭터와 영화에 등장하는 악마, 예수 등의 의미에 대해 “뉴스를 보면 ‘신이 계신가’하는 생각이 들더라”며 “만약 계신다면 그 신은 항상 선할까 궁금함도 들고, 그런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신이 계신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외지인이 보여준 모습도 마찬가지다. 영화를 있는 그래도 받아들일지, 비꼬아서 생각해 받아들일지는 관객의 몫”이라고 전했다. 러닝타임 156분. 15세 이상 관람가.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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