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스캅2’ 김성령 ‘명품족 설정의 오류’, ‘폼’이 남긴 미련 [드라마 STYLE]
입력 2016. 05.09. 11:15:54

SBS '미세스캅2' 김성령, '미세스캅' 김희애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SBS ‘미세스캅2’가 형사 드라마의 비슷하게 반복되는 스토리와 캐릭터 설정의 오류를 민낯으로 드러내며 ‘한국판 여형사 시리즈’라는 그럴듯한 콘셉트의 생명력을 뭉개버렸다.

‘미세스캅2’ 주인공인 고윤정 경감은 자신의 능력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명품족 흉내를 내는 ‘속물 아줌마’로, 김성령 만한 배우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안정맞춤으로 보였다. 그러나 1회 방송과 함께 무너져 내린 시청자들의 기대는 끝까지 극복되지 못한 채 시청률 11.1%로 막을 내렸다. 이는 단 4회 방영으로 19.5%까지 올라간 MBC ‘옥중화’에 한참 뒤처진 시청률이어서 아쉬움을 더했다.

‘미세스캅’ 김희애는 뜨거운 심장과 차가운 두뇌를 가진 능구렁이 수사관 ‘최영감’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최영진 경감으로, 특유의 날선 이미지를 형사의 ‘촉’으로 전환해 꽤 그럴듯한 ‘아줌마 형사’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처럼 최영감이 가진 본능적 ‘감’을 부각해 김희애를 형사답게 만든 ‘미세스캅’과 달리 ‘미세스캅2’는 사주와 관상을 근거로 인상학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고윤정의 남다른 수사접근법을 스토리에 적극 활용하지 않아 김성령은 물론 드라마 매력도를 반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상위 1%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닐 정도로 여타 드라마를 통해 세련된 이미지를 굳혀 온 김성령은 알고 보면 짝퉁으로 치장한 고윤정 경감 캐릭터를 지나치게 의식한 듯 그냥 평범한 아줌마에 멈춰 자신이 가진 본연의 장점조차 살리지 못했다.

초반 김성령은 와인 빛 컬러에 곧게 편 직모 단발과 짙은 화장까지 유행에 뒤쳐진 아줌마 스타일로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했다. 여기에 어색한 달리기와 총을 쥔 불안정한 자세까지 직업의식이 투철하고 형사라는 직업을 사랑하는 강력계 팀장이라는 설정과 엇나갔다.

드라마 중반을 넘기면서 김성령은 굵은 C컬 단발과 순한 화장, 여기에 팬츠 티셔츠 재킷의 심플한 착장으로 평소 스타일 좋은 본래 모습도 되찾고 형사팀장 역할에 근접하는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이미 형사와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몸 습관은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김희애 역시 초반에는 아줌마 형사라는 설정을 의식한 듯 자연스럽지 않은 설정 연기로 ‘한국판 여형사 드라마’의 한계를 드러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최영감 캐릭터를 꼭꼭 씹어 먹는 듯한 집요함을 보여줬다.

반면 ‘미세스캅2’는 인상학이라는 고윤정의 수사관으로 능력을 부각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김성령의 매력을 채 10%도 활용하지 못하고 아쉬움만 남긴 채 종영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SBS ‘미세스캅’ ‘미세스캅2’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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