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홍길동’ 이제훈 김성균, 코트 길이의 숨겨진 비밀 [영화의상 SECRET]
입력 2016. 05.10. 09:38:11

영화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 이제훈 김성균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영화의상은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캐릭터 하나하나가 그 속에서 현실에서처럼 생명력을 가지게 하는 마력을 가졌다.

이처럼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듯 보이지만, 주인공만 오롯이 빛나거나 특정 배우의 개성을 도드라지게 하는 것이 아닌 전체 출연 배우들과 ‘조화’를 맞춰 스토리에 ‘설득력’과 ‘재미’를 더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상 패션과 차이가 있다.

지난 4일 개봉 후 한국형 탐정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과 함께 입소문을 타고 있는 영화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이하 ‘탐정 홍길동’)은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 홍길동과 권력과 부정부패가 낳은 사회악 강성일이 중심을 이룬다.

홍길동과 강성일 역할을 맡은 이제훈과 김성균은 브리티시 클래식에 기반을 둔 슈트로 주인공다운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홍길동은 초콜릿 브라운 슈트에 청회색과 카멜색 트렌치코트를, 김성균은 베스트를 갖춘 블랙 슈트로 각기 다른 활빈당 소장과 광은회 숨은 실세라는 위치를 드러낸다.

그런데 여기 하나 재미있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영화의상을 담당한 최의영 실장은 “이제훈과 김성일이 각각 조직원의 수장 역할인 만큼 의상에서 리더다운 카리스마와 함께 수하들과의 조화를 고려했다”고 말했다.



탐정 영화의 오리지널리티에 50년대 필름느와르를 더한 ‘탐정 홍길동’에서 롱코트는 이런 분위기를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활빈당과 광은회 조직원으로 출연하는 배우들 대부분이 180cm를 넘는 큰 키여서 이제 176, 178cm의 결코 작지 않은 키임에도 균형을 맞추는 작업이 필요했던 것.

이런 이유로 무릎을 중심으로 길이를 조절해 이제훈 김성균과 조직원과 밸런스를 맞췄다. 이제훈과 김성균은 코트보다는 롱 재킷 개념으로 허벅지 길이의 코트를 입거나 길어도 무릎을 넘지 않는 길이로 제한한 반면, 조직원들은 롱코트 분위기를 확실하게 내 단체 샷에서 느와르 분위기의 완성도를 높였다.

또 김성균의 경우 마른 체구여서 느와르 특유의 악역 이미지를 극대화 하기 위해 코트와 슈트를 입을 때 체형 보완 작업을 더해 각이 잡힌 슈트발을 완성했다.

영화의상은 스타일리스트의 영역과는 전혀 다른 분야다. 영화라는 스토리를 안고 가는 영화의상은 배우 개개인의 장단점을 분석해내고 이를 시나리오와 맞추는 조율 작업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조율에 성공했을 때 영화의 매력이 배가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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