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느와르 강자’, 카리스마에 힘을 더하는 슈트 [영화의상 STORY]
입력 2016. 05.11. 10:59:38

영화 '내부자들' '레드:더 레전드'(위), '매그니피센트 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아래)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지난 2015년 11, 12월 연이어 개봉한 영화 ‘내부자들’ ‘내부자들:디 오리지널’ 관객 수가 900만을 돌파해 청소년불가 등급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5월 10일 기준 관객수 합산 결과, ‘내부자들’ 7,072,015명, ‘내부자들:디 오리지널’ 2,083,963명으로 합계 9,155,978명으로 1000만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경이적인 수치를 기록하며 한국판 느와르의 저력을 보여줬다.

‘내부자들’의 이 같은 성공은 느와르에서 독보적인 매력을 발산한 이병헌의 힘이 컸음을 부정할 수 없다. 지난 2008년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 2013년 미국 할리우드 영화 ‘레드:더 레전드’에서 시선 하나만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카리스마는 이병헌 이기에 가능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강렬했다.

이병헌은 1초 안에 상대 시선을 돌리게 할 정도의 힘 있는 눈빛과 각진 턱 선에서 풍기는 마초적 남성미와 함께 운동으로 다져진 다부진 체격으로 남자 배우로서는 작은 키의 단점을 완벽하게 극복했다. 특히 정장은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남성미를 부각하는 아이템으로 ‘이병헌 슈트발’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일상은 물론 영화 속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인다.

‘내부자들’ 영화의상 감독 조상경, ‘놈놈놈’ 권유진 감독은 이병헌에 대해 신체조건이 아닌 분위기와 카리스마로 캐릭터에 몰입하는 배우로 평했다.

영화 '내부자들'

조상경 감독은 “배우는 비주얼보다 개성입니다. 각각 개성들이 있으니까 체격이나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병헌에게 전환점이 된 ‘내부자들’에 대해서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안상구 캐릭터를 보고 ‘이게 이병헌이야’라는 의문이 들었다”면서 안상구 캐릭터와 이병헌의 합치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음을 토로했다. 그런 이유로 “‘콘트리트 정글’을 생각했죠. 이 세계는 세게 가야 한다고 가정했고 안상구 캐릭터를 강하게 설정했다”면서 이병헌과 안상구의 합일점을 찾았음을 시사했다.

그렇게 완성된 ‘내부자들’ 속 이병헌은 잘 빠진 슈트로 밑바닥 양아치에서 정치 깡패로의 변신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특히 빗속에서 우산을 들고 있는 장면의 녹색 슈트와 기자회견에서 입고 나온 베이지 슈트는 캐릭터에 생명력을 부여함은 물론 이병헌의 마성의 매력을 상징적으로 그려냈다.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매그니피센트 7'

오는 9월 개봉 예정인 영화 ‘매그니피센트 7’는 미국 서부영화의 고전으로 불리는 ‘황야의 7인’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공개된 스틸컷 속 이병헌의 모습은 ‘놈놈놈’의 박창이를 떠올리게 한다.

권유진 감독은 “배우가 가진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포인트를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이병헌이 가진 장점이 영화에서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시너지에 대해 언급했다.

창이파 수장인 박창이 캐릭터를 위해 이병헌에게 앞뒤 길이가 다른 모닝슈트를 입히고, 뒤로 재껴 단추를 채우는 롱재킷 등은 창이파가 열강을 상징하는 설정에서 시작됐으며, 동시에 이병헌의 카리스마를 부각했다.

이처럼 이병헌은 영화마다 눈빛과 목소리 톤, 여기에 슈트를 더해 자신의 매력을 200% 이상 끌어올린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전략적으로 조합할 줄 아는 그의 능력은 국내외를 넘나드는 배우 이병헌의 인기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님을 짐작케 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내부자들’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놈’ ‘레드:더 레전드’ ‘매그니피센트 7’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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