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엘’ 루이까또즈 아트센터, 패션가 선순환적 예술경영
입력 2016. 05.12. 11:25:51
[매경닷컴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이하 플랫폼-엘)’가 태진인터내셔널과 루이까또즈가 설립한 태진문화재단을 통해 12일 정식 오픈했다.

강남 한복판에 다양한 예술 체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들어선 것. 아트선재, 가나아트센터, 대림미술관 등 그동안 양질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아트센터는 강북 기반으로 모여 있었는데, 강남에서도 실험적이지만 관객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작품을 볼 수 있다는데 의미가 크다.

지난 2014년 기업 문화재단의 새로운 모델을 추구하며 설립된 태진문화재단은 2년여의 공사 끝에 플랫폼-엘을 개관했다. 포인트는 기업 프로모션용으로 마련된 곳이 아니라 현대미술 전시와 각종 퍼포먼스, 영화 스크리닝, 사운드 아트 공연 등 다양한 형식의 예술을 수용, 국내외 예술가와 기획자, 유관 기관과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역동적인 실루엣으로 만들어진 플랫폼-엘 건물에는 갤러리를 비롯해 라이브홀, 중정의 열린 공간, 카페, 디자인숍, 렉처룸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대중이 보다 편안하게 오갈 수 있는 아트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엘에서는 연간 4~5회에 걸쳐 전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인데 디자인, 건축, 영화 등 타 장르 복합 예술과의 연계를 통해 시각 예술의 외연을 확장하고 현대예술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배영환의 ‘새들의 나라’와 양푸동의 ‘천공지색’ 개인전을 개최 중이다.



눈으로만 감상하는 전시가 아니라 커다란 설치예술이나 여러 개의 스크린을 통해 눈과 귀를 복합적으로 자극하고 관객이 상상할 시간을 준다는 점이 두 전시의 공통점이다. 이번 전시가 끝나면 신진작가 그룹전을 비롯해 에르베 툴레의 개인전, 샹탈 아커만을 회고하는 스크리닝, 노경애의 퍼포먼스 등이 예정돼 있다.

태진인터내셔널은 태진문화재단을 설립하기 이전부터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의 후원을 나서왔다.

태진인터내셔널 전용준 회장은 “앞서 기업 차원에서의 후원 사업, 마케팅, 홍보 등을 위해 문화계를 중심으로 활동했다면 이전보다는 좀 더 전문적이고 포괄적인 문화, 예술 활동이 가능할 것 같다”라며, 플랫폼-엘을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덧붙여, “패션브랜드인 루이까또즈의 기존 이미지에 문화적 코드를 접목시켜서 좀 더 문화예술적인 색채를 입히고 싶었다. 플랫폼-엘의 미래는 순수미술 분야에서 훌륭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작가들과 디자인, 건축, 영화 등 각 문화예술 분야에서 기업에 영감을 줄 수 있는 창작자들의 공간이 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플랫폼-엘은 기업 홍보 수단으로만 만들어진 공간은 아니다. “기업의 브랜딩을 위해 예술을 도구로 쓰는 것은 지양하는 부분이다. 물론 아트센터가 생김으로써 기업 브랜딩에도 어느 정도 효과를 줄 수 있겠지만 이를 내세우지는 않는다. 아트센터를 찾는 타깃층에 대한 고민을 할 뿐”이라는 것이 플랫폼-엘 큐레이터의 설명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삼성 리움미술관, 에르메스 아뜰리에 등 여타 기업과 브랜드에서도 진행하고 있는데, 기업 가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예술과 기업 간의 수평적 파트너십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수 기업들이 예술경영을 확대하거나 독립적 분야로 발전시키면서 보다 실질적인 예술의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사진= 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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