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소녀시대’ vs ‘응답하라 1988’ 심장 바운스 요점 [영화의상 STORY]
입력 2016. 05.16. 13:31:51
[매경닷컴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2015년 대만 영화 ‘나의 소녀시대’가 한국에서도 개봉하며 네티즌 평점 9.39라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누구나 추억하는 학창시절 첫사랑에 대한 뻔하지만 풋풋한 감정이 한국 관객들에게도 통한 것. 3일 동안 5명의 사람에게 전달해야 저주를 받지 않는다는 일명, 행운의 편지를 비롯해 롤러장, 카세트테이프 등의 복고적인 소품 또한 영화의 몰입감을 높이는데 한 몫 했다.

‘나의 소녀시대’가 90년대를 배경으로 한 하이틴 로맨스인만큼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와도 닮은 부분이 많다. 대만, 한국 국경 불문 성인이 된 지금의 주인공들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오글거리지만 순수한 그 시절 감정이 유쾌하고 아름답게 그려졌기 때문.

게다가 한국과 대만 작품의 경계를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90년대 유행하던 스타일에는 비슷한 점이 많다. 90년대로 넘어서는 시기를 다룬 ‘응답하라 1988’에서 성덕선(혜리 분)의 똑단발과 허리 높이 올려 입은 생지 데님 패션은 ‘나의 소녀시대’ 린전신(송운화 분)도 고스란히 연출했다.

여기에 허리에 걸리는 짤막한 패딩 점퍼와 큼직한 타탄체크가 더해진 파스텔 머플러, 새하얀 스니커즈의 조합 역시 일맥상통한다.

반면 ‘응답하라 1988’의 조용하지만 남자다워야 할 포인트를 아는 바둑왕 최택(박보검 분)과 ‘나의 소녀시대’에서 대책 없을 정도로 하고 싶은 대로 살지만 감정 표현에는 서툰 날라리 캐릭터 쉬타이위(왕대륙 분)의 취향은 완전히 다르지만 당시 비슷하게 향유되던 남자들의 스타일 트렌드는 읽을 수 있다.

두 사람 모두 라운드넥으로 떨어지는 새하얀 티셔츠에 후드 장식 재킷을 걸치거나 셔츠에 굵직한 스트라이프 풀오버, 하이웨이스트 팬츠를 레이어드하는 식이다. 덕분에 대만의 90년대 스타일은 한국 관객들에게도 전혀 낯설지 않게 비춰졌을 터다.

‘응답하라 1988’과 마찬가지로 ‘나의 소녀시대’는 평범하지만 설레는 학창시절 첫사랑, 친구와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90년대를 채워줬던 추억의 소품, 스타일로 촘촘하게 그려냈기에 국경 불문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를 얻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tvN 제공,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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