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맨: 아포칼립스’ 대놓고 오락영화, 머리 비우고 롤러코스터 탑승 [씨네리뷰]
입력 2016. 05.19. 17:09:26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아무 생각 없이’ 볼 영화를 찾나. 화려한 CG(컴퓨터 그래픽)로 도배된 화려한 SF영화가 당긴다면 ‘엑스맨’ 시리즈의 새 영화 ‘엑스맨: 아포칼립스’(이하 ‘아포칼립스’)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내용은 단순하다. 시각적 즐거움에 집중했다. 덕분에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말대로 시리즈를 보지 않았던 사람이라 해도 영화를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아이맥스 영화를 만들 기회만을 기다렸다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엑스맨’ 시리즈 최초의 3D 촬영을 통해 입체감과 정교함을 더한 오락영화를 만들었다.

‘아포칼립스’는 고대 무덤에서 깨어난 최초의 돌연변이 아포칼립스(오스카 아이삭)가 인류를 멸망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포 호스맨’을 모으게 되자, 이를 막기 위해 엑스맨들이 다시 한 번 뭉쳐 사상 최대의 전쟁에 나서게 되는 SF 플록버스터다. 동명의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는 ‘엑스맨’ 시리즈는 지난 2000년 첫 등장한 ‘엑스맨’을 시작으로 2003년 ‘엑스맨2: 엑스투’ 2006년 ‘엑스맨: 최후의 전쟁’으로 이어지는 3부작을 내놨다. 지난 2009년 ‘엑스맨 탄생: 울버린’과 2013년 ‘더 울버린’ 등 시리즈 속 인기 캐릭터 울버린의 독자적 이야기를 통해 세계관을 넓혔다. 2011년에는 엑스맨 주인공들의 과거를 다룬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를, 2014년엔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통해 14년간 이어져온 방대한 시리즈를 아우르는 동시에 새로운 세계로 확장하는 발판을 마련하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선보였다.

‘아포칼립스’는 ‘엑스맨’ 시리즈를 탄생시킨 장본인이자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로 전 세계7억 4000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거둔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연출했다. 제임스 맥어보이, 마이클 패스벤더, 제니퍼 로렌스, 니콜라스 홀트 등이 또 한 번 뭉쳤으며 오스카 아이삭, 소피 터너, 올리비아 문 등 신예 배우들이 새롭게 합류했다.

도입부에선 먼저 고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아포칼립스를 소개한다. 이를 통해 아포칼립스가 돌연변이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기 훨씬 전부터 신으로서 세상을 다스려 왔음을 알린다. 전작 쿠키영상에서 초능력으로 피라미드를 만드는 장면을 통해 처음 공개된 바 있는 아포칼립스는 ‘엑스맨’ 시리즈 사상 최강의 적이자 고대부터 신으로 불린 최초의 돌연변이다.

배경이 1980년대로 옮겨오면서 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현대에 등장한 아포칼립스는 초인적 힘과 내구력을 지녔으며 분자 조종 능력을 통해 신체를 거대화하거나 주변 물체를 변형시킨다. 심지어 다른 돌연변이의 몸과 능력을 빼앗아 영생의 삶을 이어가기도 한다. 아포칼립스의 능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자가치유 능력인 힐링팩터와 퀵실버보다 빠른 스피드, 텔레파시와 염동력, 순간이동 능력까지 지녔다. 에너지를 조작·흡수·방출하는 능력으로 자신을 따르는 네 명의 돌연변이 ‘포 호스맨’의 능력을 극대화시키기도 한다.

한 마디로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돌연변이인 아포칼립스는 타락한 인간의 문명에 분노해 자신의 수하 매그니토(마이클 패스벤더)·사일록(올리비아 문)·아크엔젤(벤 하디)·스톰(알렉산드라 쉽)으로 구성된 포 호스맨을 모아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려 모든 것을 파괴한다.

엑스맨은 이 ‘어마어마한 존재’ 아포칼립스를 상대로 사상 최대의 전쟁에 나선다. 인간과 돌연변이의 평화로운 공존을 꿈꾸는 프로페서 X(제임스 맥어보이)를 필두로 미스틱(제니퍼 로렌스)·비스트(니콜라스 홀트)·진 그레이(소피 터너)·사이클롭스(타이 쉐리던)·나이트크롤러(코디 스밋 맥피) 등이 엑스맨으로 뭉친다. 초인적 능력을 지닌 이들이 능력의 최대치를 끌어내 막강한 적과 펼치는 액션은 필연적으로 화려한 장면들을 낳아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하고 인간의 판타지를 충족시킨다.

허나 앞선 시리즈들과의 연개성은 완벽하지 못하고 구성은 어딘지 허술함이 느껴진다. 엑스맨의 기원·근원을 찾는다는 게 이 영화의 주제지만 그 속에 대단한 메시지나 깊은 감동은 없다. 단지 ‘굉장히 화려한 오락영화’에 그친다. CG로 도배된 장면 장면은 화려하지만 어디서 본 듯한 장면의 연속으로, 단순 오락영화를 즐기지 않을 경우 영화에 신선함이 없어 지루함 마저 느낄 수 있다. 애초에 3D 안경을 쓰고 앉아 놀이기구에 탑승했단 생각으로 그 순간 영화를 즐기고 나올 마음가짐이라면 만족할 만 하다.

오는 25일 개봉. 러닝타임 143분. 12세 이상 관람가.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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