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김민희 “히데코 연기, 촬영 현장서 즐겼어요” [인터뷰①]
입력 2016. 05.27. 17:25:34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가여운 인간 이예요. 여자로서도 (그렇고). 히데코란 인물 자체에 대해 여러 시선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녀의 그런 부분이 좋은 것 같아요. ‘화차’(2012)에서 차경선이란 인물도 그랬던 것 같은데 어떻게 보면 그런 면에선 (히데코와 차경선이)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영화 ‘아가씨’에서 순진하고 가녀린 모습 이면의 날카로운 표정과 눈빛을 지닌 귀족 아가씨 히데코를 연기한 배우 김민희.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그녀를 만나 영화 ‘아가씨’를 주제로 영화와 연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영화를 본 소감을 묻자 그녀는 “독특하고 감독님의 생각이 많이 담긴 영화다. 재밌게 반전 있는 스릴러”라고 간단명료하게 답했다. 그런 그녀에게 히데코의 어떤 매력에 이끌렸는지, 히데코 안에서 무엇을 봤으며 어떻게 표현하고자 했는지 물었다.

“(히데코는) 배우로서 연기하고 싶은 인물이다. 내가 볼 때 누가 봐도 그럴 것 같다. 극 안에서 여러 감정을 표현하고 순간순간 그 안에서 빠르게 변하는 감정을 표현해야했다. 촬영 때 1‧2부 촬영을 같이 진행했다. 감정의 폭을 넓게 잡아 똑같은 신 안에서도 다른 감정을 꺼내며 다른 모습을 보였다. 재미있고 매력 있는 인물이었다.”

일본인 히데코를 연기하기 위해 그녀는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매력 넘치는 인물을 만들어 내는 데엔 그 만큼의 준비가 필요했다.

“일본어 연습을 많이 했다. 마음껏 할 수 있는 언어가 아니어서 충분히 완벽하게 연습하고 촬영했다. 일본어 대사를 하는 장면 같은 경우 많이 연습해 자신감이 좀 있었다. 촬영 현장선 즐겼다. 연기를 하는 게 재미있었다. 일본 예절 교육도 받았다. (그 안엔) 다도예절, 걸음걸이 등 많은 게 포함돼 있었다. 낭독하며 부채로 땀 식히는 장면이 있는데 부채를 펴고 접고 하는 것도 방법이 있더라. 옷에 부채를 끼고 하는 것들을 몸에 익혔다. 부채를 펴는 건 재미있었다. 부드럽게 펼치듯 펴고 접고 했다. 실제 일본에 있는 방법이었다.”

촬영 준비 기간 동안 언어 뿐 아니라 의상과 분장에 대한 준비도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오히려 연기에 대해선 촬영 이 진행되면서 다양하게 시도해 가며 완성했다.

“우선 (박 감독에게) 시나리오에 관한 얘길 많이 들었다. (감독님이) 배우 개개인을 만났는데 (김)태리 양 같은 경우 자주 만나 감독님과 리딩을 했다. 나도 감독님과 준비과정에서 의상‧분장 테스트를 많이 했다. 테스트 촬영은 두 번 했다. 다른 작품 보다 준비과정이 길고 철저했다. 그래서 감독님도 ‘촬영에 들어가면 좀 쉴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연기에 대해) 많이 열어두고 ‘촬영 현장에서 그때그때 이야기를 많이 하고 가자’ 하셨다. 촬영 전 작품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연기에 대한 방향은 현장에서 많이 (얘길) 나눴다.”

연기 부분에 있어 열어두고 촬영에 들어갔단 점에서 그녀 역시 연기를 하며 많은 생각을 했을 터. 박 감독과 촬영을 하며 어떤 의견이 오고갔는지, 촬영 현장에서의 그녀의 모습이 궁금했다.

“어떤 부분에선 그랬고(의견을 냈고) 어떤 부분에선 안 그랬다. 감독님이 정확히 원하는 부분이 있었고 여러 버전으로 촬영했는데 그렇다고 촬영이 많진 않았다. 테이크가 많아도 네 번이었다. 히데코란 인물의 시점에 들어가 봤을때 더 즐기고 재밌어하는 히데코 이냐, 진지하고 그 안에서 계략을 더 치밀하게 꾸민 인물이냐, 감정에 더 흔들리는 히데코 이냐를 나눌 수 있었다. 그런 신을 찍었을 때 재미가 있었다. 순간순간 빠르게 변화시켜 감정을 표현하는데 모니터를 같이 보며 감독님이 마음에 들어 하는 게 (나와) 맞을 때 기분이 좋았다.”

히데코는 이모부인 이중적 후견인 코우즈키(조진웅)에게 엄격한 교육이란 탈을 쓴 학대를 당하고 일본인이지만 조선에서 오랜 시간 살아가는 등 복잡한 면을 지닌 인물이다. 그런 히데코 같은 인물을 표현한단 게 배우로선 도전이라 할 수 있을 법 하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이야기 자체가 흥미로웠고 그런 관계들이 변하는 게 좋았다. 긴장감을 놓치지 못하고 시나리오를 끝까지 잘 읽었다. 시나리오에서 그 인물(히데코)을 이해 못한 부분은 없었다. 감정의 흐름에 자연스레 이입이 됐다. 나 역시 연기를 통해 관객들이 잘 이입될 수 있도록 섬세하게 표현하려 노력했다.”

히데코를 표현하기 위해 김민희는 시나리오 밖에서도 히데코가 됐다. 하나의 감정만이 아닌, 다양한 감정을 고루 품을 수 있는 인간의 속성에 대해 생각하고 이를 표현하려 애썼다.

“다양한 감정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었는데 그 감정을 최대한 잘 살리고 싶었다. 다른 여러 감정이 많이 쌓일 수 있다 생각했고 (그걸) 놓치지 않고 더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 생동하는 존재로 내 개성이나 그런 것들을 인물에게 부여하고 싶었다. 글 안에 나와 있지 않은 감정, 흐름과 전혀 관계없는 감정이 툭툭 끼어 들 수 있겠다 생각했고 그런 걸 덧붙이고 입혀 많은 감정을 다채롭게 품고 연기하면 더 좋겠다 싶었다.”

실제 그녀에게도 히데코와 같은 면이 있을까. 차분하게 이야기를 해 가는 그녀에게 외롭고 비밀스런 인물인 히데코 처럼 실제 외로움을 많이 타느냐고 물었더니 웃는다.

“외로움도 타고 모든 감정은 느끼죠. 잘 모르겠어요. 모든 감정은 다 느끼고 살아요.”(웃음)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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