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김민희 기모노+김태리 한복, 에로틱 동성애 코드 [영화의상 STORY]
입력 2016. 06.01. 13:58:55

영화 '아가씨' 김민희 김태리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영화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일본 귀족 가문 아가씨 김민희와 그녀의 재산을 노리는 음탕한 이모부와 음흉한 사기꾼 백작, 그리고 비밀스러운 하녀 숙희 네 사람의 숨 막히는 욕망을 담았다.

모든 영화가 스포일러에 민감하지만, ‘아가씨’는 여자들의 동성애 코드를 앞세운 홍보 전략으로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 어떤 스포일러보다 동성애 코드는 그저 그런 선정적 코드가 아닌 반전 스릴러의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한다.

강한 동지애로 묶인 두 여자의 육체적 애증은 기모노와 한복을 통해 풍성해지고 깊은 함의를 갖는다. 쪽빛 저고리와 치마를 입고 머리를 대충 뒤로 땋아 늘어뜨린 하녀 숙희가 하얀색 앞치마를 두르고 히데코의 목욕을 시켜주는 장면에서 두 여자의 욕망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후 잠을 자던 히데코가 숙희를 침대로 불러들이면서 운명으로 얽힌 두 여자의 욕망이 주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이때 히데코의 로브를 연상하게 하는 기모노와 숙희의 통치마로 된 한복 속치마가 둘의 본능적 욕망의 깊이를 오롯이 담아낸다.

둘의 욕망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히데코가 백작과 사랑을 나누는 장면, 숙희의 심경을 건드리며 자극하는 장면 등에서 화려한 문양, 파스텔 핑크 등 다양한 문양과 컬러의 기모노를 입고 등장해 자극적인 아름다움을 극대화 한다.

이 영화는 동성애 코드를 앞세우고 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억압받던 시대를 산 두 여자의 특별한 여정을 담고 있어 흥미진진하다. 그리고 이 두 여자의 욕망이 실체를 상징하는 도구로서 기능하는 한복과 기모노를 관찰하는 재미만으로도 이 영화를 봐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아가씨’ 스틸컷]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