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가씨’ 하정우 조진웅 ‘기모노+드레스 슈트’, 욕망을 삼킨 자 [영화의상 STORY]
- 입력 2016. 06.01. 14:39:06
-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영화 ‘아가씨’는 제목이 함의하듯 히데코 역의 김민희와 하녀 숙희 역의 김태리가 스토리를 끌어간다. 그러 이들의 특별한 여정을 단조롭거나 틀에 박힌 진부함의 위기에서 끌어내는데 사기꾼 백작 하정우와 이모부 조진웅의 역할이 컸음을 부정할 수 없다.
영화 '아가씨' 하정우 조진웅
하정우는 전작들에서 보여준 미워할 수 없는 능글맞음을 이어가지만, 자칫 회생불가로 처질 수 있는 음울한 분위기에 웃음을 유발자로 갑자기 톡톡 튀오르는 듯한 생기를 준다. 조진웅은 히데코의 정체모를 묘한 분위기에 결정적인 실마리를 제공하는 인물로, 말보다 표정과 분위기로 영화 속 배경처럼 군림한다.
이들은 조국을 부정하고 일본 사람으로 살아간다. 그러나 일본을 대하는 그들의 방식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다.
일본을 이용하는 자 하정우, 일본을 동경하는 자 조진웅. 각기 다른 이유로 일본인의 외양을 갖고 있는 하정우와 조진웅은 똑 같은 드레스코드로 결국 둘의 욕망은 하나의 색깔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셔츠와 베스트, 나비넥타이를 화이트로 통일하고 블랙 연미복으로 완벽하게 치장한 드레스 슈트와 기모노 차림은 약속이나 똑 같은 모습을 하고 있어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진다.
영화의상 감독 조상경은 일제 강점기 남자들의 의상은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아가씨’ 속에서 하정우와 조진웅의 의상은 다르지 않음이 주는 함의가 크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아가씨’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