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저링2’ 불확실성과 상실감이 주는 공포 [씨네리뷰]
입력 2016. 06.02. 13:10:37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2013년 개봉해 230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외화 공포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던 ‘컨저링’의 후속작 ‘컨저링2’가 올여름 또 한 번 관객들을 공포로 끌어들인다. ‘컨저링2’는 실존인물 워렌 부부의 미스터리 사건 파일 중 가장 강력한 소재로 꼽히는 1977년 영국 엔필드에서 일어난 폴터가이스트 유령에 대해 다뤘다.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 없이 어머니, 언니, 동생들과 살던 11살 소녀 자넷(매디슨 울프)에게 어느 날부터 이상한 일이 생긴다. 침대에서 자다가 소파 앞에서 일어나거나 옆에 아무도 없는데 혼자 대화를 하기도 한다. 또 보고 있던 TV 채널이 저절로 돌아가거나 옆에 뒀던 리모컨이 소파 위에 올려져있는 등 기이한 일이 계속된다. 자넷에게만 모습을 드러내던 유령은 점차 자넷의 동생, 언니에게도 모습을 드러내고 이를 믿지 않던 엄마 역시 옷장이 스스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겁에 질린다.

가족들은 이웃집에서 신세를 지게 되고 경찰을 불렀지만 이들 앞에서도 의자가 스스로 움직이는 등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자 경찰들 역시 자신들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말하고는 교회의 도움을 받을 것을 제안한다. 이 소식이 퍼지자 방송국에서는 세상에 알려야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이들의 일을 방송에 내보냈지만 유령의 괴롭힘은 계속된다.

이후 미국의 유명한 초자연 현상 전문가 로레인 워렌(베라 파미가)과 그녀의 남편 에드 워렌(패트릭 윌슨)은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로 결심하고 영국으로 향한다. 이러한 일들로 인해 자넷은 친구들도 잃게 되고 학교도 가지 못하고 고립된 생활을 하게 된다. 특히 이런 일들이 가장 편하게 쉬는 장소인 집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은 자넷을 더욱 힘들게 한다.

또 ‘컨저링2’는 나에게만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것에 대한 좌절과 고독으로 공포심을 더 자극한다. 자넷은 자신을 믿어주고 도움을 주려 온 워렌 부부에게 마음을 열고 웃음을 되찾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기이한 현상들이 자작극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했고 도움을 주러 갔던 워렌 부부 역시 유령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겠다며 이들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컨저링2’가 더욱 무서운 것은 실화라는 사실과 평범했던 집에서 사건이 발생하면서 집이 파괴돼가는 과정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 유령은 자넷을 이용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존재를 확실히 드러내지 않은 채 겁을 준다. 또 유령은 단지 겁을 주고 집에서 내쫓으려는 것을 넘어서 점차 가족의 목숨까지 위협하려 든다.

영화는 보는 내내 긴장감을 유지한다. 어디선가 유령이 지켜보는 것 같고 금방이라도 식칼 등 위험한 물건이 달려들어 해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낮이라고 해서 방심할 수 없다.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모르는 유령은 긴장감으로 몸을 움츠리게 만든다. ‘컨저링2’는 특히 음향효과로 이 장면에서 어떠한 공포스러운 감정을 느껴야하는지를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역할을 훌륭히 해낸다.

가족을 도와주려 했던 워렌 부부가 의심을 거두고 가족들을 유령에게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을지 워렌 부부와 유령의 대결을 지켜보는 것 또한 영화의 긴장감을 더하는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34분. 오는 9일 개봉.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컨저링2’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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