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희 정우성, 패셔니스타가 ‘독 혹은 득’이 되는 순간? [영화의상 SECRET]
- 입력 2016. 06.02. 17:52:16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김민희는 공효진과 함께 ‘패셔니스타’로 대표되는 여배우다. 정우성은 강동원과 함께 비주얼 배우 그룹 중 하나로 옷 잘 입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역시나 ‘패셔니스타’로 군림한다.
영화 '화차' '우는남자'(위)/ '아가씨' '나를 잊지 말아요'(아래)
이런 그들은 영화에 등장하는 것만으로 빛이 나지만, 애석하게도 그들의 비주얼이 영화 제작과정에서 항상 플러스가 되는 것만은 아니다.
김민희는 영화 ‘화차’로 배우로서 자신의 존재를 각인하고, ‘우는 남자’에서 한층 더 성장했다. ‘화차’에서는 미스터리한 여자로, ‘우는 남자’에서 아이를 지켜야 하는 절박한 여자지만, 뭘 입어도 그럴 듯해 보이는 아우라가 이미지를 잡는 단계에서 쉽지 않은 여정으로 이어졌다.영화 '화차' '우는 남자'
영화 ‘널 기다리며’ 정우성은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나 과거를 기억하는 못하는 남자로 안쓰러운 느낌을 줘야 하는데 옷발 잘 받는 몸이 그런 감정 선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두 영화의 의상을 담당한 최의영 실장은 “정우성은 뒷모습이 쓸쓸해 보여야 하는데 어떤 옷을 입어도 각이 잡혀 그걸 빼는데 초점을 맞췄다. 사이즈를 실제 보다 크게 잡고 어깨가 처져 보이도록 실루엣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최 실장은 김민희에 대해서는 ‘화차’ 이후 ‘우는 남자’에서 다시 작업하면서 진짜 배우로 성장한 모습이 놀라웠다고 밝혔다. 옷을 소화하는 능력이 탁월해 쉽지 않기는 했지만, 한편으로 그런 점 때문에 그림이 더 잘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러나 영화 ‘아가씨’에서 김민희의 패셔니스타라는 아우라가 득으로 작용했다.영화 '아가씨'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파리의 가장 풍요로웠던 벨 에포크 시대에서 모티브를 따온 만큼 일본 귀족 아가씨 히데코와 김민희는 완벽하게 하나가 돼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은 장면으로 관객을 매료시켰다.
이처럼 영화에서 의상이 가지는 상징성은 크다. 배우가 시나리오를 흡입하는 능력만큼 의상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그것을 캐릭터로 녹여내는 힘은 주위의 조력으로만은 해결되지 않는 것임을 모든 영화들이 증명하고 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화차’ ‘우는 남자’ ‘아가씨’ ‘널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