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감이 예쁜 영화 ‘아가씨’, 아름다움이 자극하는 공포와 쾌락
입력 2016. 06.03. 12:56:21

영화 '아가씨'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영화 ‘아가씨’가 50만 관객을 넘어서며 ‘엑스맨:아포칼립스’, ‘곡성’을 제치고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처럼 개봉 이틀 만에 초반 상승무드를 잡고 있는 데는 동성애 코드에 대한 호기심이 작동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다소 자극적일 수 있는 동성애에만 기댄 것이 아닌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를 서정적으로 채색한 박찬욱 감독의 미학적 접근법이 만들어낸 시각적 자극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관객이 몰려드는 이유다.

조반니 볼디니 작품을 연상하게 하는 흠잡을 데 없는 귀족 아가씨 김민희는 벨 에포크 시대를 상징하는 세심한 디테일로 완성된 의상들을 완벽하게 소화해 아름다운 이면의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또,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다시는 빠져 나오지 못할 듯한 아름답지만 음험한 정원은 아름다움으로 극대화된 쾌락과 공포로 화면 전체를 채운다.

여기에 기모노의 색상과 문양, 영화 시작과 함께 클로즈업된 초희가 입은 금실로 수놓은 저고리와 청록색 치마 등 치밀하게 얽혀 있는 색감이 시각적 풍요와 함께 긴장감에 푹 취하게 마취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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