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어 마이 프렌즈 vs 계춘할망 윤여정 ‘시니어 패션’, 진실 혹은 허구 [스타 STYLE]
- 입력 2016. 06.03. 14:43:19
-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윤여정이 영화 ‘계춘할망’에서 제주도 왕초 해녀 할머니 계춘 역할을 맡아 관객들에 눈물을 쏙 뺐다.
영화 '계춘할망', tvN '디어 마이 프렌즈'
제 아무리 70세라고 해도 할머니 역할이 거북스러울법하지만 윤여정은 영화 ‘여배우’에서 여배우라는 타이틀에게 집착하는 이미숙에 직설화법을 날린 것처럼 할머니 계춘 역할을 담담히 받아들였다. 그러나 tvN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누나’에서 보인 것처럼 할머니 계춘보다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이하 ‘디마프’) 오충남이 윤여정의 현실 속 모습에 더 근접해있다.
‘계춘할망’ 계춘을 위해 윤여정은 패턴 온 패턴으로 서로 다른 꽃무늬를 조합하거나 퍼플 계열 톤 온 톤 등 과감하게 색감과 문양을 뒤섞어 시골할머니 패션을 완성했다. 그러나 영화가 주는 미학에 대한 집착 때문인지 할머니에 대한 아릿한 아픔 때문인지 촌로의 계춘은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영화의상을 담당한 최은정 실장은 이러한 의문에 대해 배우 윤여정의 선이 곱고 예쁜 것이 이유라고 답해 촌로 계춘과 윤여정의 조합이 만들어낸 시너지였음을 짐작케 했다.
이처럼 사랑스럽게 완성된 계춘이지만, 그래도 시골 할머니와 윤여정의 현실 간극의 크다.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윤여정은 ‘쿨하고 싶고, 쿨한 척하는, 그러나 쿨하지 못한’ 오충남으로, 고현정의 극 중 캐릭터 박완과 가장 근접해있기도 하다.
특히 윤여정은 스웨트셔츠, 스트라이프 티셔츠, 래글런슬리브 티셔츠처럼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멀리하는 캐주얼 아이템들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 70세라는 나이가 무색한 패션 감각을 보여줬다.
이뿐 아니라 베이지색 티셔츠와 블랙 와이드팬츠에 그레이 롱 재킷으로 미니멀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데일리룩을 연출하는 등 극 중 젊은 아티스트와 어울려 다니기 좋아하는 오충남의 꿀리기 싫어하는 성향을 드러냈다.
윤여정의 ‘디마프’ 오충남 패션은 늙기를 거부하는 노년의 집착이 아닌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생활형 데일리룩이어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디마프’ 오충남, ‘계춘할망’ 계춘 두 캐릭터 모두 윤여정 한 사람이면서 동시에 각기 다른 세 명이기도하다. 세 명 중 누구의 인생이 더 멋진가를 판별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다. 그보다 한번 쯤 자신이 세월에 틀에 갇혀 사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계춘할망’, tvN ‘디어 마이 프렌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