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수사’ 갑질에 대항한 을들의 통쾌한 한 방 [씨네리뷰]
- 입력 2016. 06.08. 11:36:41
-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권종관 감독)는 갑과 을의 대결을 그린 영화로 영남제분 여대생 살인사건과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 등 실화를 소재로 했다. ‘특별수사’는 충격과 분노를 자아낸 사건들과 달리 관객에게 통괘함을 선사해줄 전망이다.
갑과 을의 대결을 그린 또 다른 영화 ‘베테랑’ ‘치외법권’ ‘검사외전’ 등과 비슷해보일 수 있지만 ‘특별수사’는 ‘관계’라는 차별점을 두고 있다.
전직 형사이자 돈만 중시하는 속물적인 법조계 브로커 필재(김명민)는 변호사 판수(성동일)와 자신들에게 온 죄수들의 편지를 읽던 중 대해제철 며느리 살인사건의 누명을 썼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순태(김상호)의 편지를 보게 된다.
필재는 이 사건에 자신의 경찰복을 벗게 한 용수(박혁권)가 개입돼 있음을 알고 그에게 복수하기 위해 사건을 파헤친다. 필재는 순태의 하나뿐인 딸 동현(김향기)에게 아빠의 억울함을 풀어주겠다며 다가가지만 용수에게 복수하겠다는 목적만을 이룬 후 동현을 외면한다.
이후 용수가 죽은 채로 발견됐고 필재가 살인혐의를 뒤집어쓰게 됐다. 이에 알리바이가 필요해진 필재는 동현을 다시 찾아가고 이 과정에서 동현과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끼고 순태의 누명을 벗겨줄 결심을 하게 된다.
권종관 감독은 언론시사회를 통해 “작업할 당시에 ‘세상이 이렇게 막장인 거 정말 유감인데 도와달란 얘기하지마. 나랑 상관없는 일이잖아’라는 대사를 기억하고 있었다. 이 감정을 가지고 영화로 만들어볼까하고 생각하던 즈음에 사건들도 접한 것들이 있었고 그것들을 이용해서 무거운 얘기를 너무 무겁지 않게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고 제작 계기를 설명했다.
또 이 영화에는 김명민을 비롯해 김상호, 성동일, 김영애, 김향기, 김뢰하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특히 김명민과 성동일의 ‘아재케미’는 무거운 소재를 다룬 영화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포인트로 긴장을 풀게 만든다.
사람의 목숨보다 그룹의 명예와 자신의 지위가 먼저인 대해제철 사모님을 연기한 김영애는 눈빛과 표정, 차분한 말투로 오히려 더 섬뜩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또 사모님은 사람을 죽이는 것에 대해 죄책감은커녕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분노를 산다.
순태의 억울한 사연이나 필재의 아버지 이야기가 더 깊게 그려졌다면 자칫 신파로 느껴질 수도 있었지만 그런 부분이 생략되고 필재의 수사과정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120분 동안 스피디한 전개가 이어지며 몰입감을 높인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0분. 오는 16일 개봉.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특별수사’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