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싱글’ 더할나위 없었던 김혜수·김현수의 워맨스 [씨네리뷰]
입력 2016. 06.10. 09:43:53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김혜수와 김현수가 영화계 브로맨스 바람에 대항할 ‘워맨스’로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김혜수는 영화 ‘굿바이 싱글’(감독 김태곤, 제작 호두앤유엔터테민먼트)을 통해 천송이에 버금가는 독특하고 신선한 여배우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주연은 이런 철없는 모습을 통해 영화 내내 웃음을 끊이지 않게 한다.

김혜수가 연기한 고주연(김혜수)은 어려서 데뷔한 이후 나이가 들면서 톱스타에서 ‘찌라시’와 스캔들의 주인공으로 전락한 배우. 젊은 배우들과의 스캔들은 물론 주책에 철딱서니 없는 사고뭉치로 고주연 엔터테인먼트 식구들을 동분서주하게 만든다.

이후 결혼까지 생각했던 연기 후배이자 연하 남자친구 지훈(곽시양)의 양다리로 충격을 받고 영원한 내편을 만들 궁리를 시작한 주연은 산부인과에서 우연히 단지(김현수)를 만나게 되면서 영화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김현수는 16살 나이에 임신을 하게 된 김단지를 연기했다.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김단지 역에 발탁된 김현수는 중학생 임산부인 단지의 복잡한 내면연기를 실감나게 해내며 존재감을 뽐낸다.

자신에게 아이를 달라는 주연에게 거액을 요구하면서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계약내용을 따지는 장면 등에서 김현수는 똘똘하면서도 당돌한 단지를 제대로 표현해냈다. 김태곤 감독은 언론시사회에서 “단지가 영화 속 인물들 중 가장 실제감이 있는 캐릭터로 현수가 무너지면 다 무너진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김현수는 똑 부러졌던 단지가 중학생 임산부라는 사실로 위축되는 모습 등을 현실적인 연기로 관객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했다.

영원한 내편으로 아이를 생각해낸 주연은 중학생의 몸으로 임신한 단지에게 거래를 제안하고 돈이 필요했던 주연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주연의 집에서 함께 생활하게 된다. 양극단에 서 있는, 어울리지 못할 것 같아 보였던 주연과 단지는 이내 서로에게 동화된다. 각자 서로 다른 외로움을 안고 있었던 두 사람은 함께 지내며 점차 의지하면서 친밀한 관계가 된다.

하지만 이후 지훈을 향한 복수를 위해 가짜 임산부가 된 주연이 대중에게 호감을 사게 되고 바빠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틀어진다. 주연이 가짜 임산부가 된 후부터 영화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미성년자 미혼모, 태어나지도 않은 아기를 놓고 거래를 하는 모습 등은 코미디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어두운 소재를 갖고 유쾌한 분위기로 풀어내며 무겁지 않게 다루고 있다.

단지와 산부인과 엘리베이터를 함께 탄 사람들이 단지를 보며 자기들끼리 흉을 보고 수군대는 장면이나 아이아빠에 대해 물으며 “네 잘못이 아니다”라고 말해주는 주연에게 단지가 “그런데 왜 나만 이렇게 됐냐”고 묻는 장면 등은 시종일관 밝던 영화의 분위기에서 미성년자 미혼모라는 소재에 대해 생각해볼만한 거리를 던진다.

후반으로 가면서 예상 가능한 결말과 눈물이 핑 돌게 하는 감동코드로 그동안 봐오던 코미디영화의 전형을 보여준 것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이 아쉬움은 김혜수, 김현수의 ‘여여케미’와 ‘마요미’ 마동석이 보여준 색다른 매력, 과장된 웃음이나 억지웃음이 아닌 자연스러운 코미디로 씻어낸다.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19분. 오는 29일 개봉.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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