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네 앙 블랑 서울’ 고품격 문화생활의 진화 ‘순백의 디너파티’
- 입력 2016. 06.13. 10:05:14
- [매경닷컴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낯설게만 들렸던 ‘파티’라는 단어가 익숙해지기 시작하면서 색다른 드레스코드나 콘셉트의 파티문화가 대중적인 일상 아이콘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11일 반포 한강공원 달빛광장에서 진행된 ‘순백의 디너파티’ 디네앙블랑(Diner en Blanc)이 한국인들의 고품격 문화생활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디네앙블랑 서울(Diner en Blanc Seoul)’은 한국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고품격 문화생활로 개최 전부터 화제가 됐으나, 예상치 못한 비와 고가의 참가비로 저조한 참여율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프랑스, 미국, 캐나다까지 각 나라의 대표 명소에서 ‘디네앙블랑’이 진행된 만큼 화제가 된 한국 개최장소는 강과 자연이 어우러진 반포 한강공원 달빛광장이 선정됐다.
‘순백의 만찬’이라 불리는 ‘디네앙블랑(Diner en Blanc)’은 프랑스, 미국, 캐나다에 이어 한국은 서울에서 처음 개최됐으며 전 세계적으로 이 파티에 참석하기 위에서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하얗게 드레스업 해야 한다는 규칙에 따라 하얀 옷을 빼입은 이들의 행렬이 장관을 이뤘다.
당일 다소 흐린 날씨와 틈만 나면 쏟아지는 굵은 소나기에 당황스러울 법도 했지만, 새하얗게 차려 입은 참석자들은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고 자신과 함께한 지인들과 다시 경험하지 못할 파티 분위기를 즐겼다.
정통 ‘디네앙블랑’ 파티는 직접 테이블, 식기, 음식을 준비해 와야 하지만 외국 감성인 ‘BYO(Bring Your Own)’이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들을 위해 테이블, 식기류 등을 대여하는 서비스도 준비됐다.
이 서비스를 통해 순백으로 드레스업 하고 정통 프랑스식 파티를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이전 ‘디네앙블랑’과는 차별화된 장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참가비 5만원과 그릇과 테이블을 모두 다 대여할 경우 2인 기준 30만원에 가까운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이전에 개최됐던 디네앙블랑보다는 참여율이 저조했다. 여기에 잔뜩 구름 낀 날씨와 야외 진행이라는 특수성이 한국인의 시선에서는 부담스럽게 다가와 의도치 않은 역효과를 낳기도 했다.
사방이 뚫린 반포 한강공원 달빛광장에서 진행된 ‘디네앙블랑’은 저조한 참여율로 꽉 채워져야 할 공간이 텅텅 비어있었으며, 낯선 이들과 주체적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파티가 아닌 어색함 속에 함께 온 지인들과 식사를 하는 ‘그들만의 파티’로 전락해 아쉬움을 남긴 것.
그런가 하면 주최 측이 개최된 장소의 작은 소품 하나까지 하얀색으로 구비한 노력과 참석자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새하얗게 드레스업 하고 프랑스식 정통 파티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긍정 효과를 불러왔다.
이번 ‘디네앙블랑’을 계기로 한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디너파티가 일반인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문화생활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 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