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가뭄 해소해준 단비 같은 영화들 [상반기결산①]
입력 2016. 06.15. 11:01:47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지난해 영화 ‘국제시장’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암살’ ‘베테랑’ 등이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관객 풍년을 맞이한 반면 올해는 극장가 가뭄이 이어졌다.

아직 천만관객을 돌파한 영화가 한편도 나오지 않은 것은 물론 특히 비수기였던 지난 4월 전체 극장 관객수는 999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p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상반기 관객들이 관심을 보인 영화와 극장가 성수기인 7, 8월 개봉을 앞둔 기대작들을 살펴봤다.

작은 영화의 흥행 돌풍

2월에 개봉한 ‘귀향’ ‘동주’ 두 영화는 저예산 영화로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두 영화 모두 그동안 영화에서 다루지 않았던 이야기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일제 강점기 위안부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영화 ‘귀향’은 345만 4212명(이하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의 관객을 동원하며 비수기인 3월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제작을 앞두고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아 14년 동안 빛을 보지 못하다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최종 완성된 ‘귀향’은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뒀다.

27세의 짧은 생을 살다간 윤동주 시인의 삶을 다룬 영화 ‘동주’는 116만 887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작은 영화의 반란을 보여줬다. ‘동주’는 순제작비가 5억 원이 든 작은 영화로 이준익 감독은 영화를 흑백으로 만든 이유에 대해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한 이유도 있었지만 제작비 절감을 위한 이유도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일제 강점기를 다룬 또 다른 두 영화 ‘덕혜옹주’와 ‘밀정’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귀향’ ‘동주’와 달리 100억원 대의 제작비가 투입된 두 영화 역시 관객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칸영화제 초청작 흥행 성공



한국영화는 ‘검사외전’ ‘귀향’ ‘주토피아’의 흥행 이후 가장 관심을 끌었던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시간이탈자’ ‘해어화’ 등이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두는 등 부진을 겪어온 가운데 ‘곡성’과 ‘아가씨’의 개봉으로 상황이 반전됐다.

5월 11일 전야 개봉된 ‘곡성’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영화라는 평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성공했다. 개봉 전 제 69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 초청과 나홍진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으로 화제를 모은 ‘곡성’은 개봉 후에는 ‘뭣이 중헌디’라는 유행어와 다채로운 해석으로 관심을 끌며 장기 흥행 중이다. ‘곡성’은 현재까지 누적 관객수 671만 4256명을 기록 중이다.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과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동성애라는 파격적인 소재, ‘노출 수위 협의 불가’라는 조건이 달린 오디션 등으로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개봉 이후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흥행작들을 모두 뛰어 넘는 속도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이후 현재 32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 영화가 모두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 ‘부산행’의 흥행 성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부산행’은 다음 달 20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할리우드 히어로물 공습



2월 ‘데드풀’을 시작으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엑스맨: 아포칼립스’ 등 할리우드 히어로물이 줄줄이 개봉했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쿵푸팬더3’ ‘주토피아’까지 가세하며 한국영화를 위협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개봉시기가 겹치게 된 ‘엽기적인 그녀2’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는 스크린 확보 등을 이유로 개봉을 미루기도 했다.

마블의 히어로가 총출동한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예매율 95%를 넘기는 등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아이언맨’ ‘어벤져스’ 시리즈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기에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흥행 성적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는 ‘곡성’ 개봉 후 1위에서 밀려났다. 현재 누적 관객수 867만 5347명을 기록 중이다. ‘아가씨’에게 박스오피스 정상을 내준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현재까지 290만 576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전편보다 부진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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