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로맨틱 극복법’, 멜로영화 4편 우산 속 ‘설렘 커플룩’
입력 2016. 06.15. 17:49:39

영화 '늑대의 유혹'(2004년)/ '오직 그대만'(2011년) '번지점프를 하다'(2001년)/ '쎄시봉'(2015년)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멜로와 로맨틱코미디에서 우산은 설렘 유발제로 없어서는 안 될 도구다. 우산 속은 남녀가 가장 밀착된 공간으로 서로를 향한 마음이 드러나게 된다. 남자가 여자에게 우산을 받쳐주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눈빛은 설렘 포인트로 수없이 많은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했음에도 매번 관객들의 심장을 뛰게 한다.

멜로영화 속 우산신은 남녀의 감정 교감을 보는 재미와 함께 어떤 옷을 입고 있어도 ‘여자여자’한 느낌이 잔뜩 배어나오는 여자주인공과 설레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남자의 모습이 시선을 끈다.

가슴 아픈 멜로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2001년)는 서인우(이병헌)과 그의 우산 속으로 뛰어 들어온 여자 인태희(이은주)의 설레는 조합으로 기억된다. 이은주는 화이트셔츠와 베이지색 스커트를 입고 하얀 발목양말과 운동화로 청순패션을 완성해 그레이 폴로셔츠와 화이트베이지 팬츠를 입은 이병헌과 엇갈리는 듯 어울리는 연인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이병헌의 손에 든 커다란 검정 우산과 이은주가 비를 맞지 않게 하기 위해 자신의 오른쪽 어깨가 다 젖은 모습은 순수남의 상징으로 사람들의 뇌리에 서인우를 각인했다.

1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표 우산신으로 기억되는 영화 ‘늑대의 유혹’(2004년)에서 정태성(강동원)이 갑자기 정한경(이청아)의 우산 속으로 뛰어드는 장면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드라마와 개그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이청아의 올리브그린 후드티셔츠와 데님재킷, 강동원의 화이트베이지 재킷과 블랙 후드티셔츠는 화이트 우산과 조화를 이뤄 10대의 순수한 사랑의 시작을 알렸다.

영화 ‘오직 그대만’(2011년)에서 시력을 잃어가는 철민(소지섭)과 그를 사랑하는 정화(한효주)의 순수한 사랑이 선명해지는 지점 역시 우산 속이다. 간이 눈썰매로 비를 피한 이들은 데님팬츠와 화이트티셔츠에 한효주는 핑크색 카디건을, 소지섭은 그레이 후드집업점퍼로 연인들의 달달한 모습을 연출했다.

영화 ‘쎄시봉’(2015년)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의 뮤즈 민자영(한효주)과 그런 그녀를 숭배하는 통영 촌놈 오근테(정우)의 애정이 발전하는 도구로 우산신을 등장시켰다.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답게 뾰족하고 폭이 넓은 칼라의 짙은 밤색 폴로셔츠를 입은 정우와 블루 터틀넥 민소매원피스와 긴소매티셔츠를 입은 한효주의 모습이 촌스럽기보다는 패션 화보처럼 연출됐다. 여기에 완벽하게 색깔을 맞춘 밤색 우산이 만화같은 느낌으로 완성돼 시선을 끌었다.

네 영화 여주인공들은 각각 다른 패션코드였지만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와 우산 속이라는 제한된 공간으로 인해 순수한 소녀의 모습으로 공통분모를 이뤘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늑대의 유혹’ ‘오직 그대만’ ‘쎄시봉’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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