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가 다섯’ 안우연 “태민이와 나, 웃음 많고 긍정적인 면 닮았죠” [인터뷰①]
- 입력 2016. 06.19. 21:22:05
-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아주머니들이 특히 절 알아보세요. 식당에 밥 먹으러 가면 ‘선생님’하고 부르며 서비스로 반찬도 더 챙겨 주시더라고요.”
안우연은 KBS2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 스물일곱의 초등학교 선생님 김태민 역할을 맡아 다부진 사회 초년생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바르고 싹싹한 김태민은 어머니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을 만한 캐릭터다. 지난 19일 시크뉴스를 방문한 안우연은 드라마 출연 후 아주머니들이 자신을 많이 알아봐 주는 점이 가장 달라졌다며 웃었다.
‘아이가 다섯’은 드라마 시청률이 30%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연장 논의까지 오가는 상황이다. 이 드라마에서 배우들의 연기는 유난히 생생하게 빛을 발한다. 기본적으로 배우들의 연기력이 바탕이 된데다 현장의 분위기가 좋아 시너지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안우연 역시 열린 촬영장 분위기에 살짝 애드리브를 시도했으나 현재는 대본에 충실한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고.
“현장에서 애드리브를 할 수 있게 열어두신 편인데 초반에 꽤 내 마음대로 했다. 완전 다르게 한 게 아니라 대사에 있어서 내 원래의 말투로 하는 등의 시도를 했다. 한번은 너무 아닌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이젠 대본대로 하려 한다. 작가님(이 설정한) 말투대로 하면 더 그렇게(김태민 처럼)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토씨하나 안 틀리고 하려 한다.”
‘아이가 다섯’에서 그는 성인연기자들 가운데 막내다. 대선배 배우들부터 해서 많은 선배배우들과 함께 출연하기에 도움도 많이 받고 배우는 게 많다.
“(선배들이) 정말 잘 챙겨주신다. 여러 가지로 조언을 자세하게 해 주신다. 특히 안재욱 선배는 서울예대 선배라 그런지 많이 도와주신다. 먼저 다가갈 수 없었는데 많이 도와주셔서 기분이 좋았다. (출연자들이) 워낙 연기파 선배들이시고 내가 가장 막내라 초반에 좀 위축된 것도 있었다. 그런 것들을 (배려해) 잘 챙겨주셨다.”
그는 극중 장진주(임수향)와 알콩달콩 러브라인을 보여준다. 과거 짝사랑한 친구 이연태(신혜선)와는 대학에 이어 같은 초등학교에 부임돼 우정을 이어간다. 형 김상민(성훈)과는 훈훈한 브로맨스를 보여주고 있다. 많은 선배배우들이 출연하는 가운데 함께 호흡을 맞추는 신이 많은 또래 배우들과는 각별히 더 사이가 좋다.
“아무래도 또래인 네 명(나와 임수향 신혜선 성훈)이 만나는 신도 많기 때문에 사이좋게 지낸다. SNS 사진 같은 것도 연출된 게 아닌, 정말 리얼한 것들이다. 웃고 떠들 때 동료 같으면서도 세분 다 선배고 도움을 준다. 성훈 형은 ‘네 주관만 안 흔들리고 하면 잘 될 것’이라고 말 해줬는데 그 말이 좋더라. 임수향 씨는 내가 학교를 일찍 들어가는 바람에 친구의 친구이기도 해서 말을 놓기로 했다. 데뷔한지 오래돼 확실히 다르더라. 디테일한 것도 많이 얘기해준다. 예를 들면 ‘진주 입장에서 이 신은 태민이가 좀 더 남자답게 챙겨주면 좋을 것 같다’고 얘기해주는데 강요가 아니라 ‘결정은 네 몫’이라는 식으로 자유롭게 남겨두며 조언해준다. 혜선 씨는 정말 편한 사람이다. 내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공감해주고 자기생각 한 번 말해주고. 연태 같기도 하다. 그래서 캐스팅 됐을 것 같다.(웃음)”
신혜선에 대해 연태를 닮았다고 말하는 그 역시 조곤조곤 말하며 언뜻 김태민의 모습을 떠오르게 했다. 그에게 드라마 속 김태민과 평소의 안우연은 얼마나 닮았는지 들어봤다.
“난 태민이 정도는 아닌데 순수한 면이 있다. 태민이도 잘 웃는데 나 역시 잘 웃고 엄청 긍정적이다. 모든 게 다 좋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극 초반엔 좀 잘 못한 것 같다. 태민을 표현하면서 내 모습도 좀 보여야하는데 연기만 하는 느낌이었다. (극이 진행되면서) 내가 점점 태민이 되어가는 것 같다. 처음부터 좋게 본 분도 있을 테고 안 좋게 본 분도 있을 텐데 초반엔 연기에 대해 내 스스로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다 점점 편해지고 자신감이 붙었다. 초반에 부담감을 느꼈나보다. 첫 작품 ‘풍선껌’을 통해 좋은 소리를 많이 들었다. ‘신예 안우연’이 포털사이트에 이틀 동안 검색어 1위에 떠있었다. 기분이 좋은 동시에 처음인데 너무 주목을 받아 그런지 잘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 초반에 너무 힘이 들어갔다.”
김태민은 과거 연태를 좋아하다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그녀에게 지쳐 포기하고 진주와 초고속으로 연애를 하게 됐다. 실제 상황에서 안우연 이라면 연태와 진주, 누굴 택했을까. 김태민은 연태를 짝사랑하던 시절 여러 번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다. 그러나 그런 자신의 마음을 눈치 채지 못한 연태와 친구로 마저 남을 수 없을 것 같아 직접적인 고백을 피했다. 안우연은 자신이 바라본 김태민을 이야기했다.
“두 캐릭터는 진짜 (선택하기) 힘든 것 같다. 귀여운 스타일은 여자로 안 본다.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좋아한다. 진주 연태는 둘 다 정말 좋아서 못 고르겠다. 속마음을 표출하는 게 별로 부끄럽진 않다. 20대 청춘인데.(웃음) 나도 꽤 솔직한 편이긴 하다. 극중 연태가 택시에서 나를 정말 세게 밀어내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연태가 자길 정말 안 좋아한단 생각을 하게 되고 평생 친구를 잃을까 고백을 안 하게 된다. 그런데 태민이 연태가 자길 좋아하는 게 드러나는 부분에 있어서도 그걸 모르고 서슴없이 대해버리니까 착하고 참한고 남자답긴 한데 눈치는 약간 없지 않나 싶었다. 김태민은 형이나 진주, 연태에게 힘들다고 얘기하기 보단 그들이 자신에게 기대게 한다. 그런데 요즘 보면 형과 티격태격 하는 게 동생은 동생인 것 같다.”
신인인 그도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김태민 처럼 자신의 일을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서인지 자신에 대해 다소 엄격한 모습을 보였다. 연기력의 수준을 떠나 끊임없는 자기반성은 좋은 배우가 되는 길이다. 수많은 이들이 그렇듯 그 역시 송강호 황정민 최민식 등 ‘국민배우’들을 보며 좋은 배우가 될 날을 꿈꾼다.
“좋게 봐주시는 분들에겐 감사하다. 극에서 좀 더 자연스럽게 해야 한단 생각이 있다. 신인이란 말에 기대면 좋긴 하다. 신인이란 말 빼고 연기자로서 잘 하고 싶은데 신인은 신인인 것 같다. 당연하게도 연기에 있어 닮고 싶은 배우가 많다. ‘파이란’(2001) ‘올드보이’(2003) ‘악마를 보았다’(2010)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2011) 등 출연하신 작품을 봤는데 특히 지난해 ‘명량’에선 정말 이순신인줄 알았다. 유튜브에서 ‘올드보이’ 대본연습을 하는 모습을 봤는데 대본 연습 때도 실제 영화에서의 연기와 똑같이 하시더라.”
곧잘 말을 이어가고 유쾌한 기운을 전하는 그에게 연기 외에도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런닝맨’ ‘무한도전’ 등 활동적인 예능이 재미있을 것 같다. ‘라디오스타’도 그렇고. 회사(소속사)에선 나가면 재미있게 할 것 같다고 하더라. 난 잘 모르겠다. 연기도 아직 완벽하게 자리 잡은 게 아닌 것 같아 지금은 작품을 하고 싶다. 많은 작품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을 경험하고 싶다. 배우란 직업이 새로운 성향의 사람을 만나 좋은 것 같다.”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는 그에게도 잠시 쉴 틈이 생길 때가 있다. 드라마 밖에서 김태민이 아닌 안우연으로 살 땐 뭘 하고 지내는지 궁금했다. 배우라 해서 특별히 다를 것 없이 여느 20대와 닮은 평범한 일상이었다.
“드라마를 봐요. 다이어트를 항상 해야 하지만 아침 점심은 진짜 맛있는 걸 먹는다거나 친구를 만나 카페에 가요. 혼자 영화 보는 것도 하고 잡념을 없애고 싶을 땐 게임을 해요. 한 시간 정도 집중하고 나면 잡념이 많이 없어져서 머리가 복잡할 때 하면 좋더라고요. 헬스 농구 등 운동도 하고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