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연 탐구생활, 열정파-긍정왕-가족 그리고 배우 [인터뷰②]
입력 2016. 06.19. 21:44:15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최근 영화 ‘미 비포 유’를 봤어요. ‘노팅힐’(1999) ‘P.S 아이 러브 유’(2007)도 재미있게 봤고요. 로맨스물을 거의 다 볼 정도로 그 장르를 좋아해요.”

KBS2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 스물일곱의 사회 초년생인 초등학교 선생님 김태민을 연기하는 그는 바르고 싹싹하며 밝은 모습을 보여주는 지금과 달리 파격적인 장르‧배역을 통해 장차 대중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지난 19일 시크뉴스를 방문한 배우 김태민과 ‘아이가 다섯’ 및 배우로서의 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안우연은 샤프한 외모와 어울리게도,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를 즐겨본다. 차기작으로 로맨스물을 원하느냐고 물으니 대답이 반전이었다.

“장르가 좀 극적인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 사이코패스 같은 인물을 연기하고 싶다. 누가 내게 그런 모습이 있다고 하더라. 김태민 선생님은 인상이 좋다. 반전을 보여주고 싶다. 전작 ‘풍선껌’에서도 김태민 같은 성격의 인물을 맡았다.”

지난해 케이블TV tvN ’풍선껌‘으로 데뷔한 그는 데뷔 4개월 만에 ’아이가 다섯‘으로 주연을 꿰찼다. 데뷔 4개월 만에 주연을 맡았다니 놀라울 법도 하지만 그가 주연의 자리에 걸어오기까지의 여정이 쉬웠던 것만은 아니었다. 그러나 옆에서 묵묵히 응원해주며 큰 힘이 된 가족이 있었기에 걸어올 수 있었고 그가 마침내 배우로서 시작하는 첫 단추를 꿰는 날, 그는 가족들의 웃는 얼굴에 큰 보람을 느꼈다.

“부모님의 표정을 보면 내가 더 뿌듯하다. 몇 년을 아무것도 안하는걸 보면서도 옆에서 한 번도 ‘관두라’거나 ‘안 될 거다’라는 말씀을 안 하셨다. 아버지는 경제적으로 어머니는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셨다. 누나는 친구가 되어 옆에서 지켜봐줬다. 가족은 내가 막내고 걱정도 많이 됐을 텐데 몇 년 동안 ‘잘 될 거다’라며 격려해 줬다. 가족이 외식 중이었는데 ‘풍선껌’ 측에서 전화가 왔다. 아버지는 (덤덤한 듯) ‘됐어’ 하시면서도 입이 귀에 걸려계셨고 어머니와 누나는 기쁨을 못 감추고 소리를 질렀다.”

그는 맡고 싶은 배역도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은, 연기에 대한 욕심과 열정으로 가득한 신인 배우다. 배우의 꿈을 키운 건 고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친구의 제안으로 시작해 운명의 길을 만났다.

“고3때 입시로 고민이 많았다. 대학엔 가야하는데 뭐 하나 특기도 없고 엄청나게 좋은 대학을 갈만한 성적도 아니었다. 그때 친구가 같이 연기를 해보자고 했다. 그 전엔 연예인을 하라고 주변에서 권하기도 했고 길거리 캐스팅을 몇 번 당하기도 했지만 관심이 없었다. 친구의 제안으로 연예인이 되는 걸 생각해볼까하고 연기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거기서 (생각이) 바뀌었다. 연예인 보단 배우가 하고 싶어졌다. 배우든 가수든 다 연예인이라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연기를) 배워보니 정말 할 게 많더라. 뭔가를 한다는 게 뿌듯할 것 같았다.”

밝은 기운을 지닌 그에게선 신인이지만 왠지 모를 여유가 느껴졌다. 잘 웃고 매사 긍정적이라는 그는 실제 웃음이 많았다. 그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성실한 모습이 드라마 속 김태민 같기도 하고, 슬쩍 농담을 던져 웃음을 자아내는 면에선 20대 청년다운 자유분방한 모습도 보였다. 연기를 위해 자신을 단련하는데 있어선 정반대였다. 자신의 길이다 싶은 연기라는 걸 만난 그는 최선을 다해 자기 자신을 밀어붙였다.

“늦게 시작한 만큼 열심히 했다. 늦었단 마음에 하루 15시간을 연습했다. 공부할 게 많았다. 수업시간에 하는 공부는 필요치 않다 생각했다. 학교에선 선생님께 설명을 드리고 수업 시간에 나 혼자 뒤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대본을 보며 공부했다. 처음엔 그런 내 모습에 웃음을 터뜨리던 친구들도 내가 열심히 하는걸 보더니 스트레칭 할 때 도와주기도 하고 그러더라. 방학 땐 오전 9시에 가서 문을 열고 자정이나 다음 날 오전 1시에 문을 닫은 뒤 집에 갔다. 가장 먼저 학원에 나가서 문을 열고 가장 마지막에 문을 닫았다.”

그는 과거 아이돌 가수를 준비했다. 연습생 생활도 2년으로 제법 길었다.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결과적으로 아이돌이 아닌 배우로 데뷔했지만 당시 인내하고 노력한 시간이 완전히 헛되진 않았다.

“소개로 가수 기획사를 가게 됐다. 가수 기획사인줄 몰랐다. 가수 보단 배우가 꿈이라고 했더니 가수를 하면 연기를 할 수 있다더라. 그래서 연습생 생활을 스물한 살부터 2년 동안 했다. 그런데 몸이 안 좋아져 나오게 됐다. 내 몸을 생각 안하고 (매진)한 게 문제였다. 당시 좀 아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지금은 생각이 다르다. 하루에 열 시간 이상 연습하는 연습생 생활을 2년 동안 한 게 근성이 있다는 증거가 돼 인정을 해 주더라. 가장 큰 건, 그렇게 하다 몸이 안 좋아져 1년 동안 쉬며 병원도 다니고 한 게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됐다. 집중도 보다 잘 되고 그런 경험을 안 해본 사람보다는 표현할 수 있는 게 많아진 것 같다. 사회생활도 사람들 관계도 너무 몰랐단 걸 깨달았다. 그런 경험을 통해 예를 들면 드라마 OST를 부를 수도 있고.(웃음) ‘시크릿 가든’의 현빈 선배님이 OST ‘그 남자’를 부른 게 인상적이었다. 꽤 높았다. 내가 따라 불러봤는데 꽤 높다. 배우인데 고음도 되시더라. 뭔가 배우란 직업이 다 준비돼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느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그도 연기파 배우가 꿈이다. 과거에도 꿈을 위해 노력했고 지금도 노력하며 꿈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연기로 인정받아 신뢰가 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 부지런히 노력 중이다. 일단 영화를 많이 본다. 혼자 조조영화를 보러 간다. 아침에 잠에서 깨서 하얀 도화지 상태인 채로 영화를 보면 두 배로 다가온다. 기본적인 거지만 운동도 하고. 발음부터 시작해 스스로 부족하다 생각하는 표정까지 거울을 보며 많이 연습하는데 이건 (민망해서) 누가 보면 안 될 정도다.(웃음)”

데뷔를 한 지 아직 채 1년이 안된 그는 열정이 넘쳤다. 그런 그가 그리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가깝게는 쉬지 않고 일하는 게 바람이고 그런 과정을 통해 시간이 흐른 뒤엔 대중에게 인정받는 연기파 배우가 되는 게 소망이다. 연애나 결혼에 대해선 자연스럽게 흐르는 대로 맞추는 편이라 말했다.

“데뷔한 지 얼마 안됐지만 데뷔 이례 쉬지 않았고 이대로 계속 쉬지 않고 일하고 싶다. 1년 전까지만 해도 일을 하고 싶어도 못했다. 10~15년 뒤엔, 물론 모두를 설득하진 못하겠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이 인정하는 배우이자 사람이 되고 싶다. 30대 중반까지 일에 열중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 뒤에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할 수 도 있지 않을까 싶다. 흘러가는 대로 맞추는 스타일이다. 현재는 약 2년째 솔로다. 새로운 인연을 알 방법도 없고 일이 먼저란 생각에 그렇게 됐다. 외롭긴 하다.”

‘열정파 긍정왕’ 안우연에게 배우로서의 최종 목표를 물었다. 잠시 진지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미소를 띤 얼굴로 열중해서 말했다.

“배우는 각자의 개성을 갖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각자의 삶에서 나오는 게 자기의 성격이잖아요. 그래서 똑같은 대본을 봐도 다른 연기를 하는 것 같아요. 후에 프로 연기자가 된다면 나만의 개성이 또렷이 있는 배우가 되는 게 최종 목표예요.”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더셀럽 주요뉴스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