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감독 say] ‘굿바이 싱글’ 서현진, 또 오해영 아닌 상미가 된 순간
입력 2016. 06.20. 18:23:20

영화 '굿바이 싱글' 서현진

[매경닷컴 시크뉴스 한숙인 기자] ‘또 오해영’에서 ‘로코퀸으로 거듭난 서현진은 영화 ‘굿바이 싱글’에서 애 셋 달린 다둥이 엄마 상미로 변신해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한다.

‘흙 해영’이라는 설정이 무색할 정도로 ‘금 해영’ 역의 전혜빈과는 또 다른 완벽한 비주얼을 보여주는 서현진은 사랑에 빠진 여자의 가감 없는 표정으로 각기 다른 데님팬츠와 셔츠를 장면 장면마다 완벽하게 소화해 오해영을 매력녀로 변신시켰다.

그러나 ‘굿바이 싱글’에서는 평범한 엄마 모습 그대로다. 아파트 문을 열고 나오면 마주칠 법한 흔한 아줌마로 스타일리스트와 매니저의 경계가 모호한 박평구(마동석)와 완벽한 부부 궁합을 이룬다. 역시나 영화에서도 셔츠 차림이 주를 이루지만 느낌이 전혀 달라 서현진의 배우로서 내공을 보여준다.

2006년 개봉한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에서 배우와 의상담당으로 첫 인연을 맺었던 채경화 감독은 “어떤 상황이든 자신을 열어놓을 줄 아는 배우”라면서 생각보다 늦게 인기를 얻은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영화의상 담당자로서 채 감독은 서현진의 장점으로 어떤 옷이든 잘 소화할 수 있는 몸매와 상황에 따라 다른 표정을 담는 얼굴을 꼽았다. 서현진은 깡마르고 가늘지만 동양보다는 서구적 체형으로 허리 라인과 각선미가 예뻐서 카메라에 담았을 때 좋은 그림이 나온다는 것.

‘굿바이 싱글’에서는 “서현진의 특성을 드러내지 않고 아기에 집중하는 엄마의 모습을 담았다”면서 “아기 엄마지만 다양하게 입되 튀지 않게 보이려 했다”고 극 중 상미의 의상 콘셉트에 대해 설명했다.

서현진은 ‘굿바이 싱글’에서 불과 3, 4장면의 등장이 전부지만, 실제 엄마처럼 아이와 주고받는 일상적인 대화와 김혜수의 정신을 번쩍 들게 할 정도로 한 방 날리는 직설법까지 존재감을 또렷이 드러낸다.

채 감독은 동료이자 지인으로서 서현진의 이 같은 다양한 모습이 갑자기 툭 튀어나온 것이 아닌 긴 시간을 배우라는 자리를 지켜온 노력의 결과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영화 ‘굿바이 싱글’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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