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연상호 감독이 만든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에 대한 기대 [종합]
입력 2016. 06.21. 12:23:39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영화 ‘부산행’이 관객맞이 준비를 마쳤다.

‘부산행’(감독 연상호, 제작 영화사 레드피터)의 제작보고회가 연상호 감독, 배우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종로구 청진동 그랑서울 3층 나인트리 컨벤션 그랜드 볼룸에서 21일 오전 11시에 열렸다.

‘부산행’은 전대미문 재난이 대학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다루는 액션 스릴러다. ‘돼지의 왕’ ‘사이비’ 등의 애니메이션 영화를 연출한 연상호 감독과 ‘베테랑’ ‘명량’ ‘변호인’의 제작진의 만남, 그리고 지난 달 열린 제 6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초청으로 관심을 모은다.

이날 최초로 예고 영상이 공개된 뒤 연 감독은 먼저 배우들에 대한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공유는 펀드매니저 석우 역을 맡아 딸 수안 역을 맡은 김수안과 호흡을 맞췄다. 마동석 정유미는 부부로 호흡을 맞췄으며 최우식 안소희는 각각 고등학교 야구부와 응원단장을 연기했다. 냉정하고 이기적인 대기업 상무 용석 역은 김의성이 맡았다.

연 감독은 “기라성 같은 배우들과 작업을 하니 배우들이 아닌 내가 걱정이 됐다”며 “공유 같은 경우 내가 기획했던 캐릭터 석우는 차가운 사람이었는데 여러 결을 넣어주는 섬세함을 보여줬다. 마동석 같은 경우 이 영화의 엔터테인먼트를 담당할 정도로 대중에 쌓아온 좋은 이미지가 총 망라됐다. 액션스타로서의 모습들이 이 영화에 다 들어있다. 김의성이 연기한 용석이란 역할은 내가 가장 좋아하고 날 가장 닮은 인물이다. 내 영화에 항상 나올법한 인물이었는데 실제 김의성씨가 나와 연기해줘 내 애니메이션인줄 알았다”고 배우들과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김수안이란 배우는 원래 시나리오 상에서 석우의 아들 캐릭터였는데 ‘우리들’(2015)을 연출한 윤가은 감독의 단편 영화 ‘콩나물’(2013)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며 “미팅 후 김수안으로 결정했는데 아역이라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성인배우와 똑같다고 생각한다. 김수안이 11살로 알려져 있는데 ‘명탐정 코난’ 처럼 그 안에 30대 여배우가 있는 게 아닌가 할 정도”라고 아역배우의 연기를 극찬했다.

여배우들에 대해선 “정유미는 정말 좋은 연기자”라며 “칸에 갔을 때 프랑스의 한 잡지와 인터뷰를 했는데 보통 프랑스 언론에선 우리 배우를 잘 모름에도 정유미를 알더라. 기자가 이 블록버스터 영화에 그녀가 나온 게 신선하다고 했다. 정유미란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배우가 들어와 우리 영화 품위가 한층 높아졌다. 안소희 같은 경우 그녀를 캐스팅하고 (그녀가) 이 역할을 한 게 기뻤다. 분위기와 상황에 맞춰 직관적으로 연기를 보여줬다. 20대가 된 배우 안소희는 내가 발굴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우식은 ‘거인’이란 작품에서 연기력이 돋보였던 20대 남자배우”라며 “액션이 많은 배역이라 선뜻 그가 할까 했는데 정말 잘 해줬다. 그가 연기를 하면서 배역의 감성이 풍부해졌다”고 칭찬했다.

앞서 ‘돼지의 왕’(2011) ‘사이비’(2013) 등 애니메이션을 고집해온 그는 실사 영화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실사 영화를) 할 생각이 있진 않았는데 ‘돼지의 왕’ ‘사이비’를 하고 정말 많은 분들이 실사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해줬다”며 “PD 뿐 아니라 배우들도 그렇고 기자들 심지어 일반 관객들도 실사 영화를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얘길 해오니까 안한다고 버티는 모양새가 웃겨지더라”고 이번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는 “실사영화로 바꿨단 개념이 아니라 실사도 해야겠구나 하던 차에 어떤 영화를 할 건지 고민했었다”며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돼지의 왕’ ‘사이비’ 같은 영화를 할 거라 생각했을 텐데 그 두 편을 통해 하고 싶은 걸 다 해봐서 실사 영화는 다른걸 해보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만화 같기도 한 좀 다른 색깔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그 와중에 '부산행'이란 기획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을 좋아했고 특수효과가 들어간 영화를 좋아했다. 그런 면에서 '부산행'이 나오게 된 것 같다”고 이번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부산행’은 현실 속 모습을 리얼하게 담아냈다. 서울역 부산역을 비롯한 역사 공간, 300km로 달리는 KTX의 움직임, 재난 속 감염자의 모습 등을 실감나게 표현,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국내 최초로 LED 후면영사 기술을 도입해 극 중 KTX안 한정적인 공간 장면의 속도감과 현장감을 현실감 있게 화면에 담았다.

아울러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 등 주연배우들의 차별화된 캐릭터 연기와 그 외 수많은 출연진의 실감나는 연기로 빠른 호흡으로 전개되는 영화에 긴장감을 더했다. 감염자들에 쫓기는 등 할리우드에서 볼 수 있던 소재가 과연 어떻게 동양적으로 해석됐을지, 한국형 ‘재난 블록버스터’에 대한 기대를 모은다. 러닝타임 118분. 15세 이상 관람가. 다음 달 20일 개봉.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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