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로소리, 도시 속 정원으로 떠나는 꿈의 여행 [인터뷰]
- 입력 2016. 06.22. 17:27:03
- [시크뉴스 이상지 기자] 누구에게나 꿈을 꾸게 하는 노래가 있다.
서로소리(Soro Sori)의 음악은 일상 속에 지친 이들이 눈을 감고 꿈을 꾸게 만드는 여행이다. 도시 속에서 지친 현대인들이 아름다운 자연으로 찾아 떠나듯 청아한 멜로디는 듣는 이들을 꿈결 속으로 인도한다. 가만히 그의 노래를 듣고 있자면 잠시 모든 것을 잊고 음악에 집중하게 된다. 마치 구름 위에 떠있는 기분 좋은 느낌처럼.
프로듀서, DJ, 음악감독, 작곡가, 뮤직 스타일링 회사 라임라이츠의 선임 큐레이터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서로는 ‘서로소리’라는 1인 유닛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음악 여행을 떠났다. 국내 EDM 장르의 리더라고 불리는 애프터문(Aftermoon) 엔터테인먼트의 하우스룰즈 서로가 그동안 해오던 음악과는 정반대 분위기의 음악 장르에 도전한 것.
순수한 한글어로 합성된 단어인 서로소리는 ‘서로 다 같이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소리’라는 뜻을 의미한다. 진짜 행복을 찾아 음악을 한다는 그의 음악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또 해외에서 활동을 계획하고 영어로 번역했을 때 겹쳐지는 아티스트가 없도록 지어진 이름이라고.
“사람들은 누구나 이중적인 면이 있잖아요. 하우스룰즈가 일탈적인 느낌이라면 평상시 나의 모습은 서로 소리에 가까워요. 원래 저는 집에서 조용한 라운지 음악을 즐겨 듣곤 해요. 그런 음악을 하고 싶어서 개인 이름을 딴 서로소리로 프로젝트를 만든 거죠. 해외 라운지 음악 뮤지션의 경우 30~40년 동안 음악 활동을 하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며 라운지 음악은 내가 나이가 들어도 하고 싶은 음악일 거라는 직감이 들었죠. 앞으로도 꾸준히 다양한 음악 활동을 하기 위한 새로운 시작이에요.”
서로소리 1집 앨범 ‘시크릿 가든(Secret Garden)’ 속에는 그가 찾아 떠난 새로운 음악 세계가 황홀하게 펼쳐진다. ‘도시 안의 정원’을 연상케 하는 몽환적인 분위기가 가득하다. 자연을 사랑하지만 도시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그에게 이번 앨범은 본래 서로의 모습 그대로이기도 하다. 차분한 말투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둘씩 풀어내는 그의 성격과 참 많이 닮았다.
“이전부터 라운지 음악을 하고 싶었던 욕심이 있었어요. 그동안 DJ 활동이나 EDM 등 클럽 음악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까 전혀 다른 장르에도 도전하고 싶었어요. 클럽 음악이 줄 수 있는 감정의 한계를 느꼈어요. 전혀 다른 장르의 조용하면서도 감성적인 제 스타일의 라운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했어요. 일본, 유럽에는 그런 라운지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가 많더라고요. 앞으로 서로소리로서 한국적인 라운지 음악을 많이 창조하고 알리고 싶어요. 다행히도 1집 앨범이 별다른 홍보 없이 반응이 좋았고 ‘내가 잘했구나’ 생각했어요.”
‘시크릿 가든’에는 보컬 없이도 충분히 매력적인 곡들이 가득하다. 치유와 휴식의 에너지를 지닌 곡들이 듣는 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이국적이며 동양적인 정서가 한데 어우러진 정적인 하모니는 저절로 귀를 기울이게 되는 마력까지 지녔다. 특히 타이틀곡 ‘신라하모니’는 현대적인 감성과 전통의 5음계를 더한 획기적인 음악이다. 예스러운 것이 진부하고 촌스러울 것 같은 편견을 깬 ‘아트’의 결정체다.
“예전에 부활의 김태원 선배님과 함께 ‘현대판 아리랑’ 작업을 했었어요. 5음계를 사용한 음악인데 그 아이디어를 다시 한 번 빌려 ‘신라 하모니(Shilla Harmony)’에 응용해 작업하게 된 거죠. 전통 감성과 새로운 문화를 조합해서 만드는 음악을 하고 싶어서 ‘신라하모니’를 만들게 됐어요.”
라운지 음악 뮤지션인 서로소리는 잔잔하게 다가오는 아방가르드 감수성의 재즈힙합 감성을 바탕으로 음악을 디자인하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음악을 ‘스타일링’한다는 개념이 제대로 잡혀있지 않지만 그는 공간을 재창조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이제는 그 영역을 넓혀 음악 컨설팅 회사의 음악 감독 일까지 맡고 있다.
“자연적인 소리를 담아낸 라운지 음악을 하게 된 개인적인 또 하나의 이유는 지금 제가 음악 컨설팅하는 클라이언트 회사인 호텔 등의 공간에 저의 노래를 넣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호텔에서 내 음악이 흘러나왔을 때 정말 뿌듯했어요. 한국에 아직 이런 장르를 하는 아티스트가 몇 명 없으니까 그 의미가 더욱 커요.”
‘트렌드를 앞서가는 아티스트’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서로가 진짜 하고 싶은 음악. 그는 하우스룰즈와 서로소리 활동을 병행하며 앞으로도 쭉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소박하지만 열정적인 포부를 지닌 그가 국내를 넘어 아시아로 펼쳐나갈 새로운 행보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올 가을에 서로소리의 새로운 앨범이 발매될 예정이에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라운지 음악 분야에 애정을 가지고 계속 진행하면서 콘서트도 개최할 예정이고요. 서로소리로 휴식과 세련된 감성을 전달해 줄 수 있는 음악을 계속해서 할 거예요. 하우스룰즈 역시 희망적이고 여행을 떠나고 싶은 음악으로 계속해서 대중들을 만날 테니까 많이 기대해주세요.”
[이상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