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해영’ 김미경 “열등감…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지지 않았으면” [인터뷰]
입력 2016. 06.27. 09:11:11

김미경

[시크뉴스 조혜진 기자] “본인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 봤으면 좋겠어요. 나는 최고다, 나는 못할 것이 없다, 라는 것들. 충분히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일이니까, 비관하고 자책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는 28일 종영을 앞둔 케이블TV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에서 그냥 오해영(서현진)의 엄마로 열연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은 김미경이 배우로서 신념을 비롯한 ‘진짜 엄마’로서 본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응답하라’ 시리즈, ‘치즈인더트랩’ ‘시그널’ 등을 성공시키며 케이블 드라마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tvN에 ‘로맨스 드라마’ 중 성공작으로 남게 된 ‘또 오해영’은 10%에 육박하는 시청률과 매회 계속되는 ‘어록’과도 같은 대사들로 시청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김미경은 이런 드라마의 인기에 대해 “박해영 작가님이 글을 정말 잘 쓰신다. 대본이 정말 재밌고, 굉장히 현실적이다. 그래서 인기가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드라마의 인기는 현장 분위기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마련인데, 실제로 현장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다. 도경이네 쪽하고는 붙을 일이 거의 없어서 현장에서는 많이 못 만나봤지만, 감독님도 전에 한 번 만났던 감독님이고, 스탭들도 다 아는 분들이고. 제일 좋은 건 역시 연기자들의 합이 잘 맞는다. 우리 가족끼리 찍을 때는 NG도 참 많이 난다. 춤추는 장면이나, 말이 없는 아버지(이한위)가 나보다 눈빛으로 더 많은 얘기를 할 때. 눈만 마주쳐도 웃겨서 재밌을 때가 많다.”

내일(28일)이면 끝나는 ‘또 오해영’의 종영이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김미경은 자신과 가장 오랜 시간, 가장 많은 장면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서현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라는 표현이 가장 잘 맞는 배우라며 극 중 설정과 크게 다르지 않아 더 몰입이 잘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아직 계속해서 생방처럼 찍고 있는 중이라,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5분 대기조다. (웃음) 그냥 잘 끝났으면 좋겠다. 서현진은 극중 해영이처럼 막 떠들거나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항상 유쾌하고 밝은 친구라서, 너무 예쁘다. 아버지와 나, 서현진이 나오는 장면일 때면 서로 돌아가면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할 정도다. 다소 슬픈 장면을 찍더라도, 우리는 항상 밝고 유쾌한 분위기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또 오해영’ 김미경



우리네 ‘진짜 엄마’ 같은 모습으로 눈길을 끈 김미경은 자신이 작품을 고르는 철학으로 ‘극과 극의 캐릭터’를 꼽았다. 같은 엄마라도 성격이나 내면적인 부분들이 확연히 다른 캐릭터를 선택하고자 한다는 김미경은 연기하면서 자기도 헷갈리는 캐릭터는 시청자도 몰입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부분들을 세심하게 생각하고 고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굳이 작품을 고르는 기준을 주자면 연달아서 같은 이미지나 비슷한 성격의 인물들은 피하고 있다. 극과 극 캐릭터를 선호하는 편이다. 성격이 완전히 다른 것. 이번에는 어떤 엄마를 했다면, 연이어서 엄마를 선택하는 일은 없게 한다. 이 드라마인지, 저 드라마인지 나도 헷갈리는데, 보시는 분들은 어떻겠냐. 사실 누구누구의 엄마, 이런 역할보다는 이제 좀 더 다양한 역할을 하고 싶다. 이 나이 대에 할 수 있는 역할이 엄마밖에는 없겠지만. (웃음)”

하지만 이런 그녀의 철학과는 다르게 MBC ‘화려한 유혹’에서 최강희 엄마 최강자 역할을 맡고 연이어 ‘또 오해영’에서도 엄마 황덕이 역할을 맡게 됐다. 이에 대해서는 ‘극과 극으로 전혀 다른 엄마’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런 엄마, 저런 엄마 별 엄마를 다 했는데, 다 그렇지는 않지만 제가 한 드라마들의 엄마는 조금 성격들이 있는, 구체적인 캐릭터가 있는 것들이었다. 엄마라는 이미지가 거의 선한 엄마, 나쁜 엄마로 나뉜다. 구체적인 인물 설명은 없고, 정형화 된 엄마들로 한정된다. 이런 부분에서는 저도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화려한 유혹’의 최강자와 ‘또 오해영’의 황덕이는 딸을 지극히도 사랑한다는 것 외에는 모든 면에서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화려한 유혹’에서는 철딱서니 없는 엄마, 돈이 알파이자 오메가인 엄마,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을 사랑하는 마음이 남다른 엄마다. ‘또 오해영’도 딸을 사랑하는 마음은 엄청나지만, 자신의 딸이 세상의 전부와도 같은, 딸이 애틋하고, 그만큼 밉고 사랑하고 있는 엄마다.”

오해영의 엄마로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는 김미경이지만 ‘마음의 소리’에서는 조석(이광수)의 엄마로 다시 한 번 안방극장에 돌아올 예정이다. ‘마음의 소리’ 촬영을 끝낸 김미경에게 이광수와 서현진 중 내 아들이나 딸로 삼는다면 누가 좋을 것 같냐고 물으니 의외로 ‘이광수’라는 답이 나왔다.

“저에게는 이미 최고의 제 딸이 있기 때문에. (웃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르라면 이광수인 것 같다. 서현진 씨는 실제로 이 친구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구나, 를 느낄 수 있다. 보통 가정교육이라고 하는데, 정말 잘 키워주신 것 같다. 어디에도 모나지 않고 쿨한 성격에 이런 감수성을 가진 아이는 이 아이가 억압되지 않고 잘 자랐다는 것을 증명한다. 모든 것을 표현할 줄 안다는 것은 그만큼 자유롭게 컸다는 거고. 그래서 서현진 씨는 지금 부모님이 최고이신 것 같다. 광수 같은 아들이 있다면 아주 훈훈하고 좋을 것 같다. 착하고, 생각도 깊고, ‘마음의 소리’ 찍으면서 광수 씨 팬이 됐다.”

‘또 오해영’ 김미경



‘성은 미요, 이름은 친년이. 나는 내 딸이 애틋하다’ 등 매회 어록과도 같은 명언을 쏟아내는 엄마 ‘황덕이’ 역에서 나와 실제의 김미경이라면 ‘자존감’이 낮은 본인의 딸과 같은 사람들에게 무슨 얘기를 해 주고 싶냐고 물으니 역시나 ‘명언’과 같은 답이 나왔다.

“세상에 모든 사람들은 열등감 하나씩을 짊어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내가 소중해야, 남도 소중한 거고. 내가 자신이 있고, 내가 부족한 것이 없다면 절대로 남한테 해를 기치는 일은 안 하게 될 거다. 자존심과 자만심은 굉장히 다른 건데, 본인에 대한 자신감, 자존감. 특히 자존심을 꼭 가졌으면 좋겠다. 학교 폭력이나 인터넷 악플들을 보면 자신에게 채워지지 않은 부족한 면들, 그런 부분들에 상처를 받아 손가락질을 하는 것으로 해소하는 걸 보면 가엽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본인 자신에 대해 많이 돌아보면 좋겠다. ‘나는 최고다, 나는 못할 것이 없다’라는 것을. 잠깐 비관적이거나 절망적인 상활이 됐을 때, 조금이라도 시간을 내서 나를 돌아보고 상황을 돌아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내 대사 중에서도 ‘큰일 아니다, 별거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다’ 이런 대사가 있는데, 그게 딱 맞다.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일이니까, 그 상황을 비관하고 자책하고,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본인의 인생 철학으로 ‘좀 괜찮은 사람으로 살고 싶은 것, 좀 좋은 어른으로 살고 싶은 것’을 꼽은 김미경은 자신의 딸에게도 더할나위 없이 좋은 엄마이고 싶다고 말했다. ‘개그맨과 같은 엄마’ ‘친구 같은 엄마’로 살고 있다는 그는 ‘또 오해영’을 보는 시청자들이 왜 그렇게 그녀의 말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렇게 몰입이 잘 될 수밖에 없었는지를 단박에 알 수 있게 했다.

“딸은 내가 개그맨 같아서 좋다고 하더라. (웃음) ‘또 오해영’ 속 덕이와 비슷한 것 같다. 딸이 행복한 쪽을 따라 주는 것도 비슷한 것 같고. 우리는 서로를 베프라고 부른다. 내가 잘 살면 이 아이도 좋은 사람으로, 좋은 어른으로 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조금 더 잘 살고 사이좋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중에 엄마가 무슨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했을 때, 진심으로 사과할 줄 아는 엄마가 되고 싶다.”

‘엄마’로서의 김미경이 ‘친구’ 같은 사람이라면 ‘배우’로서의 김미경은 ‘욕심 없는’ 사람이었다.

“절대 욕심 부리지 않을 거다. 제가 나오는 드라마에서 제가 꼴 보기 싫지만 않았으면 한다. 내가 하는 말들이, 내가 하는 연기가, 내가하는 극 중 말들이 진심으로 잘 전달됐으면 한다. 그건 제가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부분이라서, 여전히 노력 중이다. 제가 진심이어야 그게 통하니까. 거짓말 하지 않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조혜진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 뽀빠이 엔터테인먼트, tvN ‘또 오해영’ 공식 홈페이지,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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