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이 김선달’ 젊고 섹시하지만 풋풋한 유승호 [씨네리뷰]
입력 2016. 06.29. 13:33:34
[시크뉴스 이보라 기자] 젊고 섹시한 사기꾼 김선달의 사기극이 관객들에게 시원한 통쾌함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 ‘봉이 김선달’(감독 박대민, 제작 엠 픽쳐스)을 통해 코미디에 처음으로 도전한 유승호는 능청스러운 김선달 연기로 여심을 사로잡는다.

이 영화에서 유승호는 내시, 임금, 사냥꾼, 승려, 노인, 심지어 양갓집 규수까지 여러 번에 걸친 다양한 변장으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뻐드렁니 분장을 하고 추남으로 변신한 장면에서 유승호는 전혀 다른 얼굴과 뻔뻔한 코믹연기로 웃음을 자아낸다.

여기에 유승호와 함께 사기를 치고 다니는 위장술의 대가 보원(고창석), 양반집 복채 강탈 전문 윤보살(라미란), 사기 꿈나무 견이(시우민) 또한 웃음을 담당한다. 김선달과 늘 붙어다니며 콤비로 활약한 보원 역의 고창석은 코미디를 한층 보완해준다. 라미란 역시 익숙한 모습이긴 하지만 코미디라는 장르에서 자신의 장기를 잘 살려냈다. 영화에 처음 도전한 시우민은 자신의 이미지에 맞는 귀여운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초반 김선달은 이들과 조선 팔도를 누비면서 어마어마한 사기를 치고 다닌다. 늘 이 다음판이 최고의 판이라던 김선달은 보원과 함께 담파고(담배)를 탈취할 새로운 판을 짠다. 하지만 그 뒤에는 담파고의 주인 성대련(조재현)이 있었고 김선달에게 담파고를 빼앗긴 성대련은 김선달을 잡으려 한다.

이 과정에서 성대련에게 원한을 갖게 된 김선달 역시 성대련과 맞설 준비를 하고 그에게 주인 없는 대동강을 팔기 위한 사기 한 판을 준비한다. 조선 최고의 절대권력가이자 절대 악인 성대련을 연기한 조재현은 카리스마로 상대방을 압도한다.

김선달이 성대련에게 사기를 치는 과정과 김선달과 성대련이 대적하는 장면은 긴장감으로 영화에 대한 몰입을 높인다. 또 후반부 강에서의 추격전은 더위를 날릴 만한 시원함을 선사한다. 결말 또한 예측 가능하지만 관객들로 하여금 시원한 통쾌함을 느끼게 해준다.

‘봉이 김선달’은 누구나 알고 있는 설화로 익숙하다는 점이 자칫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는 요소가 될 수도 있으나 거기에서 비틀어 김선달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의 유승호를 김선달로 내세워 젊고 섹시한 김선달로 재탄생시킨 점이 흥미롭다.

자기 식구에 대한 의리로 성대련에 대적하거나 능글맞은 모습으로 주모를 유혹하는 등 김선달이 매력적으로 그려지긴 하지만 유승호가 워낙 풋풋한 이미지로 아직 능청스러운 모습이 어색해보일 수도 있다.

후반으로 가면서 김선달과 성대련의 대립이 주를 이뤄 전면에 내세운 코미디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다소 줄어드는 것 또한 아쉬움을 자아낸다. 러닝타임 121분. 12세 이상 관람가. 7월 6일 개봉.

[이보라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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