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패션가 ‘꽃보다 할배 빨’ 붙잡으려면 필요한 것
- 입력 2016. 06.29. 15:28:38
- [매경닷컴 시크뉴스 임소연 기자] tvN ‘꽃보다 할배’를 통해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다뤄지면서 스페인 패션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스페인 장인의 가방을 꽤 고가의 가격대로 국내에 들여온 마혼 코리아 이정화 대표는 “처음 한국 시장에 가방을 들여올 때 샤넬, 구찌, 에르메스처럼 브랜드 가치가 높은 것도 아닌데 스페인 가방이 200~1000만 원대까지 고가로 판매되겠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 질문이 스페인 가죽의 우수한 품질 덕분에 점점 줄어들더니 ‘꽃보다 청춘’ 방영으로 확 줄었다”라며 스페인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국내 소비자들에게 스페인은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 패션에 특화된 주요 국가와 달리 낯설게 여겨지는 패션 시장인 것은 사실이다.
2003년부터 스페인 SPA 브랜드 망고를 비롯해 다양한 스페인 브랜드를 한국에 들여왔던 현 닥터마틴스 코리아 박진기 대표 역시 스페인 브랜드의 낮은 인지도가 한국 소비자들에게 완전히 흡수되기 어려운 요소임을 전했다.
“속옷 브랜드 우먼 시크릿의 경우 한국에서는 빅토리아 시크릿 가품 정도로 여겨졌다. 최근에는 자라의 성장을 비롯해 스페인이라는 국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자체가 높아지면서 스페인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고 있지만 초기에 스페인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 침투하기는 굉장히 어려웠다”라고 과거 그의 경험을 설명했다.
또한 “스페인 사람들의 비교적 아담한 체형이 한국 사람들과도 잘 맞아 사이즈 조건에는 문제가 없지만 트렌드에 민감한 한국 사람들의 취향을 베이식한 라인을 선호하는 스페인 브랜드에서 완전히 만족시키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유행에 민감하고 자신의 취향이 확고한 한국 소비자들은 보디라인에 꼭 달라붙는 핏을 선호하지만 스페인 브랜드 상당수가 편안하고 캐주얼한 라인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박 대표는 “스페인은 1년 내 따듯하기 때문에 디자인 감성 역시 봄, 여름에 머물러 있는 편이다. 국내 패션가 매출액의 30% 이상이 겨울 상품에서 발생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이를 잡아 주지 못한다”라고 시즌별 소재, 디자인적 차이를 전했다.
따라서 스페인만의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한 우수한 품질, 베이식함을 국내 소비자 정서에 맞춰간다면 ‘꽃보다 할배’ 효과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기대다.
[임소연 기자 news@fashionmk.com.kr/사진= 권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