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리 탐구생활, 연기-미모 그리고 배우로서의 목표 [인터뷰②]
입력 2016. 06.29. 17:02:40
[시크뉴스 최정은 기자] “현장에서 힘들단 말을 못하겠더라고요. 조진웅 선배는 영화 촬영 초반부터 2~3개씩 (작품을) 했어요. 그런 모습을 보니 그렇게 안하는 내가 놀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죠. 권율 오빠도 그렇고 다들 바빴어요. 같은 소속사인 두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했어요. 친근한 사람이 있어서 위로 받는 느낌이었죠.”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한예리를 만나 영화 ‘사냥’(감독 이우철, 제작 빅스톤픽쳐스)을 주제로 영화와 배우로서의 그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한예리는 올해 다양한 활동을 했다. 지난 3월 종영한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서 척사광 역을 맡아 안방극장에 얼굴을 내비치며 대중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갔고 최근 예능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친근한 이미지를 더했다. 29일 개봉한 ‘사냥’ 이후 ‘최악의 하루’ ‘춘몽’ ‘지나가는 마음들: 더 테이블’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다음 달엔 드라마 ‘청춘시대’를 통해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이다.

“바쁜 시기가 있으면 그렇지 않은 시기도 있고 그런 것 같다. 어떤 분이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하더라. ‘최악의 하루’ ‘춘몽’이 올해, ‘지나가는 마음들’이 내년에 개봉할 예정이다. 촬영은 세 작품 다 끝냈다. ‘마리텔’은 처음엔 ‘극적인 하룻밤’(2015) 홍보차 셰프님 뒤에서 보조하는 역할이었는데 작가 미팅 중 내가 한국무용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좋은 컨텐츠’라 하셨다. 재미없고 사람들이 잘 모를 거라 했는데 콘텐츠가 중요한 방송이라며 밀고나가셨다. 그래서 오픈 해봐야겠다 생각하며 했다. ‘마리텔’ 이후 모든 걸 할 수 있단 용기를 얻었다. 혼자 콘텐츠를 이끄는 게 힘들다. 왜 MC가 있는지 알겠더라. 혼자 진행을 본단 건 정말 힘들다. 그(주어진) 시간 이상의 준비를 해야 그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거더라. 작가님과 일주일에 4번 만났다. 새벽 1시에 내가 있는 곳으로 오시기까지 했다.”

그녀는 지난 2007년 단편영화 ‘기린과 아프리카’로 데뷔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하던 그녀는 2005년 동대학 영상원의 김민숙 감독의 ‘사과’에서 춤추는 역할로 출연한 걸 계기로 ‘기린과 아프리카’에 출연했다.

“당시 감독님이 ‘졸업 작품 인데 해보겠느냐’며 제안하셨다. 내 연기가 신기하셨나보다. 상업영화에 출연한지는 5년 됐다. 시간이 금방 간다. (경력이) 정말 짧았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이렇게 됐다는 게 신기하다. 본격적으로 상업영화를 하고 ‘이제 시작’이라 생각한건 ‘코리아’(2012)가 시작이었다. 배우로서 잘 해야겠단 생각을 한 게 그 시점이라 (연기 경력이)오래됐다곤 생각 안한다. 갈 길이 구만리다.”

작품 속 캐릭터를 통해 늘 수수한 모습을 보여준 그녀는 ‘사냥’에 이어 ‘청춘시대’에서도 그런 모습을 이어간다. 배우로서 한번쯤 좀 더 화려한 모습으로 변신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을 터다.

“화려하게 많이 꾸미는 그런 역할이 별로 없다. 철부지 없는 딸 역할 같은 것도 한 번 해 보 고 싶다. ‘청춘시대’ 같은 경우 캐릭터들이 다 각자의 얘길 하는데 진명이가 얘기하는 부분들이 좋았다. 그 안에서 가장 진솔하게 얘기하는 친구가 진명이어서 좋더라. ‘코리아’ ‘해무’ 등 내가 해온 캐릭터들이 내 외모가 연기에 도움이 되기도 한단 걸 말해준다. 한눈에 들어오거나 확연히 기억되는 얼굴이 아닌 점이 어떤 작품들에서는 잘 쓰이고 있다 생각한다.”

“진한 멜로, 해보고 싶다. 함께 하고 싶은 건 박해일 선배. 정말 좋다. 장렬 감독님의 ‘필름시대사랑’(2015)을 하면서 가까이서 뵀는데 실제로도 되게 좋아서 같이 멜로영화를 찍어보면 정말 좋을 거라 생각한다.”

“비슷하다고 하지만 각자 그 안에서 다른 점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그렇게 치열하게 붙고 있단 생각은 단 한 번도 안 해봤다. 여배우들이 늘어나기에 더 많은 여배우들의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 두 배우가 더 키도 크고 예쁘다. 난 눈두덩이가 뚱뚱해서 다들 눈이 진짜 작다고 생각하시더라. 실제 만나고서 ‘눈동자가 보이네’라며 놀라셔서 ‘앞은 보고 다닌다’고 답했다.(웃음)”

최근 ‘무쌍’(쌍커풀 없는 눈)이 매력적인 얼굴이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면서 쌍커플이 없는 얼굴을 가진 배우들이 트렌디한 얼굴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한예리 김고은 박소담 등은 닮은꼴 배우로도 많이 거론되고 있다. 한예리는 자신의 얼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개인적으로 눈을 (매력 포인트로) 꼽는다. 대부분 쌍커풀이 없는 사람들은 눈 주변에 살이 없는데 난 (눈커풀이) 뚱뚱하다. 그것도 그냥 좋고 입술도 마음에 든다. 무용을 할 땐 성형에 대한 생각도 했다. 대극장에서 잘 보이는 얼굴이 좋은 얼굴이라. 의사가 너무 많이 해야 한다고 해서 관뒀다.”

또한 그녀는 33세의 나이에 19세의 양순 역할을 위화감 없이 소화할 정도로 동안외모를 자랑한다. 남녀불문 궁금해 할 그녀만의 미모 관리 비법에 대해 들어봤다.

“후반(작업)에서 잘 챙겨주신 것 같다. 부모님께 받은 것도 있다. ‘햄토리 가족’처럼 다 작고 동글동글하다. 아버지는 나보다 머리가 작아 맞는 모자를 찾기가 힘드시다. 운동은 등산·필라테스를 하고 있다. 기초체력이 있는 편이어서 천천히 오래 뛰는 걸 잘한다. 지구력이 좋다. 건강하게 태어난 편이 아니었고 무용 할 때 너무 몸을 많이 쓰다 보니 몸이 점점 안 좋아져 교정하는 의미로 시작한 필라테스를 1년 넘게 하고 있다. 무용을 전공했는데 액션뿐 아니라 그냥 서있는 연기라도 도움이 된다.”

한예리는 ‘좋은 배우’가 되는 게 배우로서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우상이자 롤모델인 안성기를 거듭 언급하며 엄지를 추켜세웠다.

“늘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단 얘길 하는데, 안성기 선배를 보며 그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대한민국 국민에게 좋은 배우 열 명만 꼽아보라고 하면 무조건 들어가는 한사람이다. 저렇게 살고 저런 배우가 되려면 얼마나 많은 인내의 시간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을 했다. 온전히 그런 배우가 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선배님은 주변을 많이 살피며 영화 관련 궂은일을 마다 않는다. 일 년 스케줄이 빡빡하게 차있으시다. 최고다.”

그녀에겐 배우로서 연기를 꾸준히 하게 하는 원동력 역시 연기다. 일을 통해 또 다른 일에 대한 탄력을 받는다. 그런 원동력을 바탕으로 그는 존경하는 선배 배우 안성기와 같은 배우가 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연기를 하는 것, 그 자체가 원동력 인 것 같아요. 가지고 가서 또 풀며 다른 뭔가를 담고, 이런 작업을 하는 게 계속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에요. 가깝게는 ‘사냥’과 드라마 ‘청춘시대’를 열심히 해서 건강하게 잘 마무리하고 싶고 최종적으로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은데 그게 가장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안성기 선배처럼 커피 광고 33년을 찍을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아요.(웃음)”


[최정은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이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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